-
-
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동양 인문학 공부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책.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명심보감'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인문학 책 한 권 어떠신가요?
명심보감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렸을 때 서당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한문 공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이번에 명심보감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명심보감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명심보감은 단순히 어린아이용 인문 고전, 또는 자기 성찰 메시지만 담고 있는 고전이 아니라, 수천 년 동양 인문학의 정수가 살아 숨 쉬는 최고의 고전입문서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요.
첫째, 동양 인문학에서 필독서라고 간주되는 주요 고전들(사기, 논어, 맹자, 장자, 대학, 중용, 한비자 등)이 총망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동양 인문학의 모든 것, 즉 철학·역사·문학 등을 중심으로 주요 학자와 사상, 역사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란 말을 들으면서 자랐는데요. 다시 한 번 더 말이 가지는 위험성을 느낍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항상 좋은 말만 했던 건 아니더라구요. 칭찬은 크게해야, 나쁜 말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어요.
직장에서 업무 분장 할 때가 떠오르는 장이었어요. 일을 잘하고 거절을 못하면 그 분은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하게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되고,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이것을 선호하는 게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에게 맡겨야 일이 큰 문제없이 잘 돌아갈테니까요. 그런데 일을 잘 못하면 그 사람에게는 애초에 일을 할당하기를 꺼립니다. 맡겨봐야 문제가 많아지고,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피곤해지니까요.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느끼지만 변화가 잘 일어나고 있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명심보감, 한자를 풀이하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인데요. 마음을 밝히는 것은 곧 삶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문학은 인간의 학문, 자신의 삶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계속해서 제 삶의 순간 순간들을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나쁜 점은 절대로 닳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많은 상황에서 제가 실수를 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 옛날의 이야기들이 2020년에 살고 있는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고전으로 눈을 돌리고, 고전이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생활 속에서 생각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사색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역사 내용이 많이 다루어진 터라 책을 읽으면서 제가 동양사에 대한 지식이 현저히 부족한 것을 느껴, 이 분야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다루는 내용의 스펙트럼이 넓다보니 깊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명심보감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말 최적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