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한정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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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인문학 공부의 모든 것이 시작되는 책.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 '명심보감'

날씨가 추워지는 요즘, 인문학 책 한 권 어떠신가요?



명심보감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어렸을 때 서당에서 아이들이 배우는 한문 공부,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이번에 명심보감 인문학 책을 읽으면서 명심보감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되었습니다.

명심보감은 단순히 어린아이용 인문 고전, 또는 자기 성찰 메시지만 담고 있는 고전이 아니라, 수천 년 동양 인문학의 정수가 살아 숨 쉬는 최고의 고전입문서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데요.


첫째, 동양 인문학에서 필독서라고 간주되는 주요 고전들(사기, 논어, 맹자, 장자, 대학, 중용, 한비자 등)이 총망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동양 인문학의 모든 것, 즉 철학·역사·문학 등을 중심으로 주요 학자와 사상, 역사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은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란 말을 들으면서 자랐는데요. 다시 한 번 더 말이 가지는 위험성을 느낍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항상 좋은 말만 했던 건 아니더라구요. 칭찬은 크게해야, 나쁜 말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잊지 말아야겠어요.




직장에서 업무 분장 할 때가 떠오르는 장이었어요. 일을 잘하고 거절을 못하면 그 분은 어려운 일을 도맡아서 하게 되는 입장에 처하게 되고,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이것을 선호하는 게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에게 맡겨야 일이 큰 문제없이 잘 돌아갈테니까요. 그런데 일을 잘 못하면 그 사람에게는 애초에 일을 할당하기를 꺼립니다. 맡겨봐야 문제가 많아지고, 관리자의 입장에서도 피곤해지니까요.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누구나 느끼지만 변화가 잘 일어나고 있지 않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명심보감, 한자를 풀이하면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이라는 뜻인데요. 마음을 밝히는 것은 곧 삶을 밝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문학은 인간의 학문, 자신의 삶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문인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계속해서 제 삶의 순간 순간들을 다시 떠올려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의 나쁜 점은 절대로 닳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많은 상황에서 제가 실수를 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신기한 것은 이 옛날의 이야기들이 2020년에 살고 있는 저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다시 고전으로 눈을 돌리고, 고전이 끊임없이 사랑을 받는 이유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 생활 속에서 생각하기 힘들었던 것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조용히 사색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역사 내용이 많이 다루어진 터라 책을 읽으면서 제가 동양사에 대한 지식이 현저히 부족한 것을 느껴, 이 분야에 대해서 좀 더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다루는 내용의 스펙트럼이 넓다보니 깊이 이해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명심보감을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정말 최적의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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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당뇨 밥상 - 영양학 전문가의 맞춤 당뇨식
마켓온오프 지음 / 리스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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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인구 천만 시대.

대한민국에서 어느 집안에나 한두 명쯤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

완치가 어려워 제대로 알고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병.

<최고의 당뇨 밥상>으로 관리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이 책은 마켓온오프,

헬스케어 전문기업 (주)어메이징푸드솔루션의 맞춤 건강식 브랜드,

영양학 박사인 박현진 대표를 비롯해 수많은 영양학 석박사들과 셰프들이 모여

맛잇는 맞춤 건강식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음식이 바뀌면 내일이 바뀐다

이 신념으로 이제까지 6,000여 개의 특수식 레시피를 자체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본 책은 당뇨식 레시피 뿐만 아니라, 당뇨에 대한 소개와 전반적인 식사 관리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당뇨를 가진 사람이 주변에 있지만 이 질병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당뇨는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수만가지의 합병증이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24시간 병을 가진 본인이

몸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인데요.

관리를 하는 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식생활과 관련하여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약식동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약과 음시긔 근원이 같다는 뜻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해당하는 말이지만,

당뇨 환자라면 더욱 명심해야 합니다.

p38

레시피가 복잡하지 않고

간단 명료하게 나와 있어서

부담없이 이 정도면 해 먹을만 하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요ㅋㅋㅋㅋ

두부유부초밥은 제가 가끔 해먹는 메뉴인데

이 책에서 만나니까 더 반가웠어요!


균형 잡힌 한 상 차림은 밥과 함께

나물 반찬으로 거의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딱 엄마가 해주시는 한 상 차림이

떠올려지는 메뉴 구성이었어요.

연어 스테이크랑 연근 비트샐러드 구성이

정말 끌려요오오♡



일이 좀 더 여유로워지면 한 상차림으로

예쁜 그릇에 차려두고 식사를 즐기고 싶네요.

코로나가 있으니 식당에도 가는 것이 어렵고

일에 치여서 요리하는 데도 에너지를 쏟는 것이 힘든 요즘이었는데요.

책 레시피를 하나하나 넘기면서 보다보니

요리 욕구도 일어나고,

제가 정성껏 요리해서 무언가를 먹고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답니다.

꼭 당뇨가 있으신 분들이 아니더라도

건강하게 몸이 즐거운 한 끼를 드시고 싶다면

이 레시피 북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건강한 음식에 좀 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마켓온오프 웹사이트에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1:1 영양상담과 유전자맞춤형 식단 프로그램 상담 서비스도 있었거든요.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면 시도해보고 싶은 서비스였어요.

[마켓온오프] 1:1 영양상담_데이터식단

1:1 Nutritional Counseling

마켓온오프 석박사급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1:1 영양상담!

식습관을 꼼꼼히 진단하고, 맞춤형 식단관리 비법을 알려드려요.

상담은 마켓온오프 성수에서 오프라인으로 60분간 제공됩니다.

신청 후 3일 이내 예약을 위한 해피콜을 드립니다.

영양상담 후 2주 이내 맞춤형 마켓온오프 식단 2끼를 댁으로 보내드립니다.

[마켓온오프] 유전자 맞춤형 식단 프로그램_데이터식단

Genetic test & personalized meal program

유전자 분석 어렵지 않아요!

이제는 집에서 쉽게 나의 유전자를 검사하실 수 있습니다.

나만의 피부, 모발, 비만, 건강 유전자를 알아보고

나의 취약한 유전자를 보완하는 식단 프로그램입니다.

국내 1위 & 세계 5위 유전자 분석 기관이 정확하게 분석합니다.

코로나19 때문이라도 면역력이 걱정되는 요즘인데요.

모두 건강 잘 챙기시며 겨울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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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플러그드 - 더 이상 하나되지 않는 연인들을 위한 몸과 마음의 대화
치아(治我) 지음 / 책들의정원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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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뽑혀진 플러그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뽑혀버려진 플러그처럼

얽혀버린 관계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이 책은 '심리 및 성 문제 상담사'이신 치아(나를 다스린다)님이 연인 그리고 부부 사이에 생길 수 있는 어려움들에 대한 사연을 듣고, 자연스럽게 그들이 던진 질문에 대해 답하는 구조를 바탕으로 전개됩니다. 차례를 읽다보면 나도 한 번쯤은 겪어보았을 상황이 있을텐데요. 저런 사람도 있다고? 할 정도로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관계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1장부터 제목이 너무나 슬픕니다.

'너와 내가 하나되지 못하는 이유'

연인의 이성친구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한 적이

있으실텐데요.

남자친구의 여사친에 집착하는 내담자에게

저자는 이렇게 해답을 내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온전히 내 편이길 바라는 마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따라서 소유나 집착, 욕심의 감정을 느끼는 것 때문에 자책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과 그런 감정에 의해 상대를 압박하며 표현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p15

사람과 사람의 관계, 특히나 연인과 부부의 관계는

어떠한 인간관계보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저인데요.

가장 가깝고, 많은 것들을 함께하는 인생의 동반자인 상대가

나를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가끔은 착각을 할 때도 있고,

착각하는 만큼 상대에게 기대를 할 때도 있습니다.

상대가 만약 내가 생각한 그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상대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실망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요.

이러한 이유에서 저는 연인과 부부 사이의 진솔한 대화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지치고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연인과의 만남에선

좀 더 편안하고 재미있는 대화만 하고 싶기도 한데요.

만약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있고, 실망한 부분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계에 있어서의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보아요.

그 중 대화를 통해 상대와 나의 간극을

메워나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 책에서 작가님도 다양한 스토리 내에서 해답을 제시할 때

키포인트가 "대화"였거든요.

연인과 부부사이의 문제들은 정말 민감한 부분도 많아서

주변의 사람들에게 터놓기가 힘든 경우도 많으실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이 책이 어쩌면 뜻하지 않는 페이지에서

독자분들에게 해답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타인의 고민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자신의 고민을 객관화 시킬 수도 있구요.

작가님께서 이 책을 통해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 편안하게 해결책을

서술해나가서 그런지

책을 덮을 즈음해선 괜히

작가님과 친해진 느낌까지 들 정도였습니다.

쉽게 술술 읽혀나가는 책이지만,

Relationship에 대한 딥한 이야기들을

풀어낸 <언플러그드>를 읽고

여러분들의 관계가 플러그드 될 수 있길 바랍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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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10주년 개정증보판) -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니콜라스 카 지음, 최지향 옮김 / 청림출판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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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몇 분 간격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켜서 확인한 적이 있으신가요?

예전보다 긴 글을 읽는 게 힘들고,

무언가를 기억해 내는 것이 힘들지 않으신가요?

우리가 이제는 디지털 기계와 조금은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본 도서의 저자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이자 IT미래학자인 니콜라스 카입니다. 인터넷이 깊이를 잃어버린 지식을 양산하며 이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이 도서를 통해 저자는 인류가 정보를 다루는 도구의 변화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그의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원 제목은 The shallwers 인데요. 피상적인 사람들, 얕은 사람들. 한국어 제목보다 훨씬 더 와닿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도 떠올려보면 공부할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 집중하기 시작하면 공부하는 게 많이 힘들진 않았지만, 집중하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힘들었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저도 핸드폰이 보급되던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터라, 핸드폰 게임이나 친구들과의 메시지 주고 받기 등 공부를 하면서 자주 폰을 들여다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업무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자주 앱 푸쉬를 확인하거나 메시지를 확인하는 등 어쩌면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제가 왜, 이렇게까지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지를 분석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서문에서부터 저는 저자에게 공감을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정확도를 판단하고 연관성이나 가치를 따져보고 맥락을 파악하는 등 새로운 정보를 평가하는 과정에는 인내심과 집중력이 요구되는데, 인터넷은 의도적으로 우리의 인내심과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 우리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 스크린을 들여다볼 때 보통 그러하듯 자극에 의해 뇌에 과부하가 걸리면 집중력은 산산조각이 나고, 사고는 피상적이 되고, 기억력은 나빠진다. 우리는 덜 사색적이 되고 더 충동적이 된다.

p6 서문 중에서

뇌의 가소성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성인의 뇌는 단순히 변하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잘 변한다고 합니다. 뉴런은 언제나 낡은 것들과 연결을 끊고, 항상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뇌의 특정 회로가 육체적 또는 정신적 행동의 반복을 통해 강해질수록 회로는 해당 행동을 습관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좋은 습관을 체득하는 것은 분명 사람에게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폰을 수시로 쳐다보거나 업무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건 그만큼 제가 폰을 자주 쳐다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문자의 기원부터 미디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책 내용에서 새로운 용어를 배웠는데요. 바로 '스크립투라 콘티누아 Scriptura Continua'입니다.

오늘날에는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초기 기록에서는 단어 사이의 띄어쓰기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필경사들이 쓴 책에서는 모든 줄, 모든 장에 걸쳐 단어가 연이어 기록되었다. 오늘날 이 같은 형태는 '스크립투라 콘티누아'라고 불리는데 단어 사이의 띄어쓰기가 없는 것은 언어의 기원이 말에 있음을 반영한다.

p 108

제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6장. 전자책의 등장, 책의 종말?>이었습니다. 평소에 제가 종이책을 더 좋아하긴 하지만 요즘들어 밀리의 서재 어플을 깔면서 전자책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해서 그럴까요? 저도 사운드 크레마 전자책 기기를 사용할 때는 늦은 반응 속도에 몇 번 사용을 하다 결국 중고로 물건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고성능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어플에 접속해서 수 만권의 책을 한 달에 만 원 남짓한 돈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스북리뷰>의 편집자 출신인 찰스 맥그래스는 "앞으로는 과거의 독서를 상기시키는, 그냥 좋아하는 골동품과 같은 마음으로 책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디오북의 파이도 책 시장에서 계속 커져가고 있지만, 저는 아직 오디오북에 익숙하지 않고 종이책의 활자를 읽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종이책을 대신할 매체들이 생기고는 있지만 전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비문학 책의 경우... 만약 제가 전자책으로 읽었다면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까지 듭니다.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을 파고들면서 학습, 논리적 추론, 추상적 사고, 문제 해결, 창의력" 같은 중요한 정신적 기술이 약화되는, 이른바 '뇌의 소모'를 낳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스마트폰은 우리의 삶과 너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스마트폰을 보거나 만지지 않을 때에도 집중력을 소모하게 하며 우리의 소중한 인지적 자원을 앗아간다. 우리가 종일, 일상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인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이들은 말한다. 우리 대부분이 요즘 습관적으로 전화를 "근처의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셈이다.

p365

학생들에게 스마트폰이 너무나도 좋지 않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첫 문장입니다. 어쩌다보니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거의 모든 역량들이 들어있는데요. 추론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문제 해결 역량까지... 부모님들께서도 스마트폰을 아이들로부터 멀리하게 하고 싶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아이들 사이에서조차 필수품이 되고 있고, 심지어 스마트폰이 아닌 폰을 구매하는 것보다 스마트폰 구매가 훨씬 용이하기 때문이지요.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스마트폰이 우리의 뇌를 장악하고 있는지 와 닿습니다.

저는 한 때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할 때 핸드폰을 뒤집어 놓으면 시간을 재어주어 집중을 유도하는 어플을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이라면 한 번쯤은 써보았을 정도로 유명한 어플인데 그 어플을 사용하면서도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집중하기 어려우면 이런 어플까지 필요하게 된 걸까? 심지어 핸드폰을 일정 시간동안 잠글 수 있는 어플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스마트폰과 좀 더 멀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앱 푸시는 지금도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고, 갑자기 들리는 벨소리에 자주 놀라서 무음으로 돌려놓는 저이지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것은 누구와도 다르지 않습니다. 조금은 더 저의 뇌에 좋은 자극을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게하는 책이었습니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바인더에 좋은

습관을 트래킹하며 체크하고, 시간 관리를 하고, 깊은 사색을 요구하는 독서를 하는 시간을 차츰 더 늘려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리뷰를 마무리해봅니다.




본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청림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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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나카무라 구니오 지음, 이현욱 옮김 / 밀리언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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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한 권이라도 접해본 독자들은

그의 흡입력 있는 작품에

빠져본 경험이 있을텐데요.

하루키의 문장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좀 더 분석적으로 접근하는 책입니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어렸을 때 우연히 오빠의 책장에 꽂혀 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해변의 카프카, 노르웨이의 숲이었는데요. 그 땐 그냥 오빠가 '하루키'란 작가의 책을 좋아하나보다. 라고만 생각했지 읽어보고 싶은 마음은 크게 들지 않았습니다. 제가 성인이 된 이후, 하루키의 문장을 처음 접한 건 <1Q84> 를 통해서였습니다. 조지 오웰의 1984는 읽어보았지만, 1Q84는 뭐지? 일단 세계적인 작가의 책이라 충분한 이슈거리가 되었고, 저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에 이끌려던 것 같습니다.

<1Q84>는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제가 그렇게 단숨에 그 작품을 읽을 수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 때 느꼈습니다. 저같이 책을 평소에 많이 읽지 않는 사람도 이렇게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들 수 있는 작가라면, 그 작가만이 가진 탤런트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요. <1Q84>에서 이 작가의 매력을 느낀 후,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크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해변의 카프카> 등의 하루키 작품을 접하였습니다.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를 인터넷 서점에서 보았을 때, 문득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사람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도 매력적인 글을 쓰고 싶다. 한 번 나도 따라해볼까?' 아니나 다를까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런 부분이 등장합니다.

하루키는 고교 시절, 영어를 너무 못해서 좋아하는 작가의 영문 페이퍼백을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영어 실력을 키웠다고 한다. 이런 노력을 통해 하루키는 문장력을 확실하게 키웠을 뿐만 아니라 문학적 지식이나 소설을 쓸 때 필요한 노하우도 얻게 된다. 이 책은 '좋아하는 한 작가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배우는 새로운 문장력 향상법에 관한 책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목차를 보면 넘버링을 해 하루키의 47가지 규칙을 간략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1번부터 읽어도 되지만, 독자가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을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루키는 본인의 작품 내에서 다양한 음악을 스토리 라인 안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하루키가 "색"을 작품 속에서 활용하는 부분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색은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의 심리나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 색이 가진 이미지뿐만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색은 변화하고 소멸되는 사물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 등장하는 나고야에 사는 5명의 친한 친구는 빨강, 파랑, 하양, 검정이라는 색으로 서로를 불렀지만 유일하게 주인공인 다자키 쓰쿠루만 이름에 색을 의미하는 한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나 파란색은 하늘, 바다, 물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내향적, 지성, 슬픔, 우울과 같은 이미지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고보니 이 책의 표지도 파란색과 하얀색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간의 분위기를 바꿀 때는 술을 이용하면 아주 편리하다.

이야기의 전개가 어려울 때는 일단 등장인물에게 술을 마시게 해본다.

p145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에서도 술을 마시는 장면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데, 이런 장면들은 독자들에게 작품 속 상황에 쉽게 번져가게 하는 마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 실려있는 부분만 읽고 있어도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

술과 음악, 색깔과 같은 장치 이외에도 많은 요소들이 있었어요. 구체적인 '연도'를 사용한다든가. '장소'에 대해 상세하게 묘사한다든가. 구체적인 숫자를 사용한다든가. 하루키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아~ 이랬었지.' 하면서 되새김질을 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저도 하루키 작품을 많이 읽은 건 아니었지만 어느정도 작품들을 상기시키면서 공감할 수 있었거든요. 하루키의 작품을 아직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골라 읽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각 챕터마다 소설 속 대사나 장면들을 발췌해서 실어 놓았기 때문에 분명 읽고 싶어지는 책 들이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

저는 이 책을 읽고 알게 된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가장 읽고 싶어졌어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의식한 오마주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하는데요. 도쿄의 지하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린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루키가 상상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일 것 같아서 궁금해지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구매한 <노르웨이 숲>입니다. 구매한 지는 오래 되었지만 이상하게 이 책과 인연이 깊지 않은지 책장을 중간에 자꾸만 덮게 되었어요. 일단 이 두 책을 다시 음미하고 나서 하루키의 또 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네요.


하루키의 작품들에 대해 관심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계신 분 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는 책.

<하루키는 이렇게 쓴다> 리뷰였습니다.

본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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