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충분하게 받은 복에 대해 감사하기보다는 내가 아직 갖고 있지 않은 것에 눈을 돌리며 불평을 하게 만든 것이 악한 자의 계교입니다.
친구, 이처럼 사소한 일에서 느낀 것이지만, 계책이나 악의보다는 오히려 오해와 태만이 세상에 더 많은 다툼을 불러일으키더군. 적어도 전자는 훨씬 드물어.-13쪽
이렇듯 충만하고 네 속에서 살아 꿈틀거리는 이 뜨거운 것들을 다시금 표현할 수 있어서, 종이 위에다 있는 그대로의 생명을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너의 영혼이 무한한 신의 거울이듯 종이를 네 영혼의 거울로 삼을 수는 없겠는가?허나, 벗이여, 나는 어느덧 사라지고 없다. 이런 현상의 장엄한 위력 앞에서 쓰러지고 마는 것이다.-17쪽
이 지상을 정처없이 방랑하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고 진정한 목적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는 어른 역시 빵과 과자와 회초리에 반응하는 아이와 크게 다를 바 없음은 아무도 믿고 싶어하지 않지만 내겐 너무도 자명한 사실로 보인다네.-2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