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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가볍게 읽었다. 엄청난 감동이나 그런 것은 없지만
다양하게 구성된 스토리에 한번 빠졌다가 온 기분이다.
폴오스터. 자유로운 생각을 스토리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약간은 병적이기도 해서 친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쩌랴
인간은(그 중에 나도) 병적인 면이 있어서 끌리는 것을.
마지막에 '괴상한 세상은 계속 굴러가고 있다'라고 말하듯이
소설은 머리 속에 스토리가 하나의 세계가 되어 있고
현실의 노인(스토리를 머리속에 생각하는 사람)과 그 가족
그리고 스토리 속의 남자가 작가를 죽여야만 현실로 돌아가는
기괴한 구조가 계속 엇갈리면서 전개되고 있다.
스토리의 세계, 현실의 세계,
그리고 스토리에서 돌아가야하는 현실의 세계.
이들은 서로 평행하는 것 처럼 돌아가지만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돌아가는 구조다.
물론 이 이야기가 잘 엮어지지는 않았지만
글의 배치로도 묘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여하튼 한 노인의 인생 이야기 그리고
그를 둘러싼 많은 세계를 한번 잘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