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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파울로 코엘료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파울로 코엘료의 산문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살면서 그리고 소설을 쓰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잘 모아놓은 글이다.
단편적인 글들의 나열이긴 하지만
한편한편 파울로 코엘료를 만들었던 사건들 그리고
거기서 느끼고 쌓아온 것들을 잘 그려내고 있다.
작가 정도가 되려면 아주 사소해 보이는 곳에서
엄청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역시 과대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사람들에게 흡수될 수 있도록 글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동안
나곤 했다.
글에 워낙 종교적인 심성이 강해서
많은 내용들이 종교적으로
해석하고 흡수해도 무리가 없었다.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가 많지만 기억나는 이야기 중 하나는
호주의 세자매 바위 전설이다.
마법사에게 세명의 딸이 있었는데
전사가 딸 한명과 결혼하고 싶다는 말에
'세명 중 한명과 결혼하면 나머지 두명을 불행 할 것이니
딸 세명과 한꺼번에 결혼해도 좋은 곳을 발견하면
연락드리겠소' 하고는 호주의 곳곳을 돌아다니게 되었다.
오랜 세월동안 다녀도 그런곳을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세명의 딸들은 이미 늙은 후였다.
'한명은 그래도 행복했을 텐데' 후회 하면서
세명의 자매를 바위로 만들어 버렸다는 이야기이다.
무언가 내안에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이미 많은데
나중에 한꺼번에 행복하기 위해서 보류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 쯤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이다.
(나도 지금 충분히 행복할 여지가 많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