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 - 모든 영어 단어에는 이야기가 있다
마크 포사이스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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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 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라는 책이 영어 비법서 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단어의 기원을 삽화로 설명해 연상 작용을 통해 단어를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하여 암기 방식에 새로운 포문을 열어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찾아 보니 구판은 절판되었지만 꾸준히 업데이트해서 계속 나오고 있으니 그 효과는 입증된 셈. 나는 학창 시절부터 영어를 싫어했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언어 천재거나 언어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 아니고서야 강제로 쓰는 환경 만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기에 펼쳐본 적은 없지만 말이다.

<걸어 다니는 어원 사전>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의 영국판이라 보면 될 것 같다. 책을 뜻하는 단어 book 으로 시작해서 어원에 얽힌 이야기, 연관 단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팬티, 보톡스, 빵, 방귀, 칠면조, 중국, 로봇, 스팸, 술, 커피, 마약 등을 돌고 돌아 결국 다시 책으로 돌아온다. 단어의 기원이 얼토당토 않은 것에서 변천된 역사가 흥미롭고, 영어를 비롯해 주변 유럽 국가들의 언어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도 신기하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연상 작용이 이루어져서 자연스럽게 단어의 뜻도 기억에 더 잘 남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가 아마 이걸 노렸을 것이라 짐작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실제 영어권에서 네이티브 들이 많이 쓰는 표현들이 많이 나와 있어 피부로 와닿는 느낌은 부족한 편이다. 내가 업무로 영어를 배운 사람이라, 이건 개인차가 좀 있을 듯 하지만 말이다. 책 한 권을 한꺼번에 읽으면 영어 울렁증이 생길 수도 있으니, 심심할 때 한 두 꼭지 씩 읽으면 두뇌 환기도 되고 좋다. 난 소설책이랑 같이 펴놓고 번갈아 가면서 읽어서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 수 있었다. 무튼, 언어 혹은 언어의 기원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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