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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철학이 필요해 - 어려운 철학 쉽고 재미있는 동화로! ㅣ 좋은꿈어린이 4
김병규 지음, 조신애 그림 / 좋은꿈 / 2015년 3월
평점 :

사람이 동물과 구분되는 점은..
생각하는 존재라는 점.
그래서인지 생각과 관련된 이야기를 담은 책들도 많고 사건 사고도 많다.
아이에게 '우리도 철학이 필요해'를 권해주자 아이는 깜짝 놀란다.
"엄마 철학이요? 이거 제가 읽는 책이에요? 어른 책 아니에요?"
라고 말한다.
철학이 어른들이 다루는 분야라고 생각했나보다.
철학을 어렸을 때부터 알아두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자기만의 생각을 성립할 수 있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철학은 어렵다?
어릴 적 철학이라고 하면 다른 세상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직장을 다니며 문학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 가장 자주 들었던 말이 "네 생각은 어떠냐. 너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등이었다.
들어보지 못했던 질문들에 당황했고 곰곰 나의 생각은 무엇인가 고민하게 되었다.
자신만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중요하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를 소신있게 키우고 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이리저리 휘둘리는 엄마로서 다시금 나만의 생각을 가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다.
'좋은꿈'에서 출판된 '우리도 철학이 필요해'는 아이들이 눈높이에 맞게 철학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아이에게 생각의 중요성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 너무 반가웠다.
"엄마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아라 라고 말했대요. 왜 자신을 모르나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40대에 들어섰지만 나 자신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결국 나이, 이름, 성별, 사는 곳 등을 서로 이야기 하고 말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엄마 저는 거울을 보면 별로 안 예쁜 거 같아요. 동생이 더 예뻐요.
그래도 미니어처 만들기는 잘 하는 편이에요"
"장래 희망은 선생님이지만 작가랑 작곡가도 되고 싶어요"
"엄마 저는 선의 편인 거 같아요. 다른 사람의 물건을 절대로 가지지 않으니까요"
아이는 스스로 선의 편인 거 같다며 즐거워한다.
"헐 자유가 이상해...그냥 저도 자유로운 정신을 가지고 살아갈래요"
자유의 의미를 읽고 또 읽던 지인이는 어렵다는 표정을 짓는다.
"엄마 이 책 재미있어요. 또 읽을 래요."
읽다보니 재미있다며 아이는 읽고 또 읽는다.
철학이 의외로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