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재판 -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2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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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람이 아닌 자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평소 법정드라마, 영화에 관심이 많다.

논리적이기도 하고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긴장감도 느껴져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작가인 다카기 세이이치는 1920녀에 태어나 세계2차대전을 겪은 사람이다.

아이러니하게 세계대전의 종전으로 실업을 했고 그 이후 '문신 살인사건'을 출간 하며 데뷔한다.

추리소설외에도 경제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도 했다.

 

일본 작가의 소설을 많이 읽진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정도라고 할까?

만화를 통해 일본 작품을 많이 접했고 미스터리한 세계를 묘사한 모습에 감동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파계재판? 이라고? 제목을 보며 알쏭달쏭했다.

파계? 수도원을 나온다거나 종교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이 아니었던가?

재판에서도 쓰일 수 있는 말인가???

참여재판이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고 법에 지식이 없는 편이기에 외국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배심원이 참여하는 재판을 보면서 놀랐었다.

얼마 전 종영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참여 재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재판이 이렇게 변하는 구나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책의 내용은 거의 재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책을 읽으며 재판에 대해서 법에 대해서 지식을 더할 수 있었다.

평소 법에 관심이 많았기에 더더욱 말이다.

두 건의 살인과 유기 혐의를 받는 무라타 가즈히코는 한 건의 사체 유기만이 자신의 범죄라고 하지만 검찰은 그의 과거를 빌미로 혐의를 추궁한다. 증인들도 모두 피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다.

신참 변호사인 햐쿠타니 센이치로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가 없었더라면 몰아가기식의 재판에 무라타 가즈히코는 사형을 면치 못했을 것이다.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이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진지하게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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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넌 누구니? 재미마주 신세대 그림책
발렌티나 피아첸자 글.그림, 이호백 옮김 / 재미마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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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아이를 자라게 한다.

큰 애가 어렸을 때 참으로 많은 책을 읽어주고 접하게 해주었다.

목이 아플때까지 책을 읽어준 적도 있다.

아이도 울다가도 책을 읽어주면 그칠 정도로 좋아하기도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 막내가 그림책을 접하는 시기가 되었다.

왠지 큰 애를 키울 때만큼의 열정이 안 살아난다.ㅋ

막내 또한 책을 좋아해 쉬지 않고 가져와 읽어달라고 한다.

율동도 곁들이고 동작을 크게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한다.

 

아이 스스로 책을 읽을 때도 있다.

글자를 빨리 깨우친 큰 애는 그림책을 보면서도 글로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글자를 아직 모를 때 막내에게도 많은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그림을 들여다보는 막내를 보며 다시 열정을 살리고 싶다.

 

이번에 막내를 위해 들인 책은 '재미마주' 의 '도대체 넌 누구니?' 라는 책이다.

재미마주의 책을 읽으면 그림에 눈길이 절로 간다.

이 책 또한 그런 기쁨을 줄거라는 기대로 펼쳤다.

 

 

A4사이즈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책이다.

자기 몸집 만한 책인데도 막내는 책을 들고 다니며 펼친다.

그림에 손을 대고 하나하나 짚어보기도 하고 엄마에게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도 중얼거린다.

 

막내가 좋아하는 동물들이 등장한다.

기묘한 방법으로 사물과 동물을 표현했다.

꼴라주라고 하나? 미술엔 문외한이어서..

입체적인 느낌도 살짝들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서 그린 듯한 느낌이 있다.

 

책에서는 말한다.

도대체 나는 누구일까?

"지수야. 도대체 이 동물은 누구일까?"

물어보지만 엄마도 짐작이 안 가는데 알리가 있나..아이는 멍하니 쳐다본다.

"엄마가 보기엔 고슴도치랑 공작이랑...여러 동물이 합쳐진 거 같아..귀여워?"

아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사실 기묘하게 생겼다. 무서움을 동반할 수 있지만 아이는 무섭다는 내색이 없다.

 

악어나 거북처럼 딱딱한 비늘을 갖고 있지만..이란 문구에 친정에서 키우는 거북이가 생각났다.

"지수야 거북이 기억나? 크고 이모가 키우고 엉금엉금 기어가고..."

아이는 고개를 절래절래...

하긴 잠깐 보았으니..그래도 꽤나 좋아했었는데...

 

와우..한 장 한 장 넘길수록 그림이 환상적이다.

엄마가 감탄을 하니 아이도 따라서 감탄사를 내뱉는다.

"너무 멋지다...."

이런 말이 절로 나온다.

 

도대체 누구일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찾아가는 여정이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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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브래드포드 - 어린 양을 사랑한 아이 위인들의 어린시절
브래드포드 스미스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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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는 이제 10살이다.

슬슬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지 짜증도 가끔 부리고 엄마에게 반항하고픈 심정을 내비칠 때도 있다.

아이의 성향이 나와 다르다는 걸 오래전에 느꼈기에 아이가 싫어하는 일은 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가끔은 이래도 되는 걸까? 공부를 더 시켜야 하지 않나 고민된다.

첫 아이다보니 아무래도 엄마도 시행착오 투성이다.

그래서 더미안하기도 하다.

 

어릴 적 위인의 이야기를 보고 감명받았다.

그의 어린시절이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는 점에서 나도 뭔가 할 수 있을까? 하는 희망도 가졌다.

그런 걸 멘토라고 하나?

아이에게도 멘토가 있으면 싶다.

어릴 때부터 본보기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가치관을 세우는데도 꿈과 희망을 가지는 데도 도움을 받으리라...

 

'리빙북' 에서 출판된 '위인들의 어린시절' 시리즈를 알 게 되었다.

왠지 성인이 되서 업적을 남긴 이야기만 읽다보면 공감하기 어렵지만 어린시절에 했던 행동이나 일상은 아이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가지 않을까?

공감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대감에 '윌리엄 브래드포드' 를 우선 골랐다.

아이가 어떤 감흥을 말할지 기대가 된다.

 


 

 

 

 

 

 

 

 

 

 

 

 

 

 

 

 

 

 

 

 

 

 

처음엔 글밥이 너무 많은 책이라 그런지 책을 권해주자 고개를 갸우뚱하던 아이는 점점 책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너무 재미있다며 자세까지 바로하는 아이를 보니 어린시절을 공감하는 게 아닌가 싶어진다.

 

"우와 좋겠다. 윌리엄은 할아버지가 첫 번째로 태어나는 양을 준대요..나도 양 좀 키워봤으면.."

사랑이 풍부한 지인이는 동물을 좋아한다.

엄마는 무서워 못 만지는 강아지나 보아뱀도 끌어안을 정도..

그러니 양이라면 얼마나 부러울지...

 

"엄마 유언장이 뭔 줄 아세요?"

갑작스런 물음에 놀랐지만 책에 나오는 걸 알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응 죽기 전에 자신의 것들을 나누어 주는 거지..엄마는 아직 쓰지 않았지만..."

"엄마 아빠는 죽지 않으면 좋겠어요"

아이는 슬픈 표정이 된다.

 

"그런데 윌리엄은 이랬다 저랬다 양을 배스라고 부른다고 했다가 머시라고 부른다고 했다가..."

"머시?"

"네 인자하다는 뜻이래요...인자한 양? 좀 이상해요"

"윌리엄은 좋겠다. 머시가 친구잖아요...저도 .."

아이의 심정은 충분히 알고 있다.

항상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지만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키우기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기에 섣불리 대답할 수가 없다.

 

"헉,,,,아이들을 때리다니.."

잘못하면 맞았던 예전에 비해 요즘의 아이들의 인권은 상당히 발달한 편이다.

그래서 말을 더 안듣는다는 생각도 들지만. ㅋ

"그런데 왕이 있다니..."

여전히 영국에는 여왕이 존재한다고 말하니 아이는 입을 딱 벌린다.

 

"그런데 윌리엄은 아이가 11명이래요...와우..친자식이 아닌데도 키운대요..."

"좋은 사람이구나.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

"엄마는 아니죠?"
뭐시라...아이의 질문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위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인 것을...

아이는 책을 읽은 후 책의 내용을 기억하며 후기로 단어잇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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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품격 - 북경대 인문 수업에서 배우는 인생 수양법 Art of Lving_인생의 기술 2
장샤오헝.한쿤 지음, 김락준 옮김 / 글담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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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핀잔을 듣거나 불편함을 주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다보니 힘든 상황이 많다.

그러나 어쩌겠나..

인생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것을...

 

'글담'에서 출판된 '인생의 품격'이라는 책을 만났다.

얼마전 성황리에 종영된 신사의 품격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북경대 인문학자들의 인생철학과 통찰에 대한 책이라고 한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현인들의 조언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내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인생은 짧고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데 남에 대한 불평이나 자신에 대한 불평으로 보내선 안된다.

그런데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렇게 '인생의 품격'을 읽어보고 나의 인생의 품격을 높여보자는 취지로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첫 장에서는 자신에 대한 예의에 대해 나온다.

그렇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일상에서 잊고 살기 쉽다.

 

삶은 끊임없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내가 누구인지..

그 발견은 때로는 고통스럽기도 하고 때로는 한숨을 쉬게 하기도 한다.

아마도 단점이 보이고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는 자신의 영혼을 풍성하게 할 것을 권유한다.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자신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결점을 고통스러워하지 말고 받아들일 것을 말한다.

 

충격이었다.

늘 결점이 단점이라고 생각해 숨기려고 하고 내색하지 않으려 해왔다.

누군가 그랬다.

자신이 상처받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건 이미 상처를 해소할 수 있는 단계라고...

난 아직 내 결점을 쉽게 말하지 못한다.

그래서 책에서의 조언인 나를 사랑하라는 부분이 더욱 눈에 띄었고 뇌리에 오랫동안 아른거린다.

 

삶은 다른 것을 마주하는 과정이라고 한다.

다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해 다툼이 생기고 갈등이 생긴다.

맞다.

우리는 다르면 받아들이지 못하고 따돌리기도 한다.

그렇게 왕따느 따돌림이 사람들을 병들게 하기도 한다.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한다.

동양에서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아마도 다름을 받아들이는 게 서양보다 더 쉽지 않아서인 거 같다.

 

가장 눈에 띈 부분은 못 참겠어도 한 번 더 참으라는 내용이다.

늘 더 이상은 못참겠다고..정도껏 하라며 화를 내왔다.

화를 내는 것은 나 스스로를 약하게 할 뿐...

더 참았어야 하는 구나....다시금 절실히 느꼈다.

 

책을 읽다보면 참고 남을 배려하고..그러다 병 걸리는 것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참고 배려하는 것은 결국 나 스스로를 위한다는 것임을..

그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인생의 품격을 갖추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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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 민음사 모던 클래식 55
파트리크 라페르 지음, 이현희 옮김 / 민음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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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욕심과 욕망을 가지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태어나면서부터 집착하고 욕심을 가지지만 자라면서 그런 마음들을 억누르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사랑은 어떨까?

치열한 20대를 지나며 사랑에 수반되는 집착은 욕심일 뿐이라는 것을..서로를 힘들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시기가 되면 또다시 똑같이 행동하게 되지 않을까? 그게 인간의 본성이니...

 

'민음사'에서 출판된 '인생은 짧고 욕망은 끝이 없다'는 표지만 보고도 흥미가 가는 책이었다.

두 손바닥이 주는 묘한 감흥..

그리고 여백의 미가 물씬 풍기는 표지..

인생은 짧다.

하지만 제목처럼 우리 인간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

 

어떤 내용일까?

내가 상상하는 내용일까?

궁금증에 서둘러 책을 펼치게 되었다.

 

 

 

 

 

아내가 있는 블레리오..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인다. 부모님도 정기적으로 만나고 일을 가지고 있고 성실한 사람처럼 보인다.

40대..

유능한 아내가 있고 동성의 애인도 있다. 왠지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건 아닌 듯 하다.

그런데 인생이 소용돌이치는 것 같다.

노라라는 여인 때문이다.

 

의지주의자인데다 금욕적이고 동시에 활동적인 전형적인 백 퍼센트 미국인인 머피 블롬데일..

매일 화폐 유통의 혼란.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 환율 변동의 속도, 자본의 급변동성에 부딪치는 남자이다.

하버드 출신의 엘리트..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듯 보인다.

 

이성적인...낭만적인 주인공이 되기 힘든 사람...

그의 인생도 흔들리기 시작한다.

노라라는 여인 때문이다.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듯한데..왜 노라에게 흔들리고 집중하는 걸까???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세 사람...

그들의 삶이 송두리채 달라진다.

 

노라 네빌..

어머니 쪽이 영국인이고 아버지 쪽은 프랑스인인 여성..

그녀는 두 남자 사이에서 두 남자의 삶을 바꿔버린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남자 둘.

그들은 노라의 어떤 매력에 휩싸여버린 걸까?

문득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내 삶이 비교가 된다.ㅋ

 

얼마전 읽었던 '아내가 결혼했다'가 생각났다.

두 남자 사이에서 최선을 다하며 최선을 다해 사랑한 아내..

그리고 그녀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랑..

 

두 남자 사이에서 애타게 줄다리기를 하는 노라.

그녀를 미워해야할까?

책을 읽어나가면서 한 가정의 주부로서 안타까움과..그리고 일탈의 시간을 보낸다는 약간의 부러움도 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삶을 조금이나마 꿈꾸지 않을까?

자신의 욕망을 무조건 누르기보다는 조금쯤 풀어버리고 싶지 않을까?

 

삶이 지루하다면..

아니 조금쯤 일탈을 꿈꾸고 싶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대리만족의 즐거움이랄까?

인간 본성을 들여다보는 쾌감이랄까?

읽고 나면 왠지 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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