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용이 있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지음, 김유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제목 : 여기 용이 있다.

◆지은이 :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출판사 : 소담출판사

◆리뷰/서평내용 :

-> 상당히 독특한 책이다.

우선 표지부터 시선을 끈다.

검은 표지에 황금색 제목....

반드시 천천히 읽을 것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사실 책을 빨리 읽는 편이다.

책 한 권을 한나절이면 다 읽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데 며칠이 걸렸다.

부제의 천천히 읽으라는 권유의 말 때문은 아니었다.

책을 읽으며 의미를 곱씹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갸우뚱 할 때가 더 많았지만 말이다.

나 또한 잃어버리고 싶을 때가 많다.

노인들이 그러는 이유는 스스로를 잊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바레아 씨의 일곱 무덤...일요일마다 꼬박꼬박 교육을 받던 사람, 병원에서 주눅이 들어 있던 사람, 직장에서 능력 있던 사람, 아내와 단둘이 있을 때만은 다정했던 사람, 아무 이유 없이 화를 잘 내던 사람, 잘못해도 고집부리며 우기던 사람, 약한 자들 앞에서는 약하디약한 사람이었다고. 아내는 무덤에서 운다. 일곱 명 중 어떤 남편이 더 그리운지만 매일 다를 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각양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어서 그런 거 같다.

우리의 성격이 변하지 않다고 하지만 실제 우리 역시 변하는 것을 직접 체험한다.

슬픔은 기마상과 옛 애인이 살던 집 현관 앞을 지나갈 때, 서류의 공란을 채울 때 두드러지고 사랑을 할 때 흥분할 때 여성의 아름다움이 증가한다고 한다.

가장 웃음을 터트리게 한 글이 있다.

아르키메데스의 실수,, 어린 소녀 마샤가 욕조 안에서 비누와 색색의 오리 새끼들과 몸을 담그고 있는데 자신의 몸보다도 훨씬 많은 양의 물이 욕조 바닥으로 쏟아져 나왔다...는 글...

픽션이 묻힌 곳에 늘 비가 내린다고...

누추한 골목에서는 술 취한 사람들이 병을 들어 깨며 그들만의 분쟁을 해결해 간다고..

가끔 그런 모습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실수로 크게 태어난 다면...하지만 실수로 작게 태어난다면....대부분의 일을 해결해 간다해도 극장에서만큼은 화가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그래서 더욱 음미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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