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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
쥘리 보니 지음, 박명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5월
평점 :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간혹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중에서 남자로 태어났더라면~~하는 바램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만족하고 살아가고 있다.
외모 고민까지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여성들의 이야기는 재미있다.
같은 여성으로 보기에 멋지고 대단하다 싶은 사람들도 많다.
그러고보면 어렸을 적부터 여자이기에 제한되는 일들도 많았고 삶의 형태가 규정되어지기도 했다.
그래선지 조금 다른 길,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는 여성들을 보면 멋지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라는 책은 조금 색다르다.
제목이 주는 궁금함도 한 몫했다.
작가의 반자전적인 소설이라고 한다.
여성으로서의 삶이나 희망이 녹아들어 있을까???
카라반을 타고 다니며 알몸으로 춤을 추는 그녀. 파격적이다.
하고 싶었기에 스스럼없이 할 수 있었다.
알몸이라는 것 자체를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그녀와 춤은 한몸이다.
그리고 아이도 생겨 엄마라는 타이틀도 가지게 된다.
열정적인 생활은 멤버의 자살과 기획자와의 결별로 막을 내린다.
전혀 다른 직업 산부인과 간호조무사가 되어 날몸을 드러내고 생을 접하는 산모와 아이들을 만나게 된다.
아이를 인정하지 않는 산모, 아이를 남편에게 맡겨 버리는 산모, 아이를 잃고 다른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게 된 산모, 임신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산모 등 다양한 모습의 산모를 만나고 고통을 함께 느끼고 괴로워하게 된다.
아이들은 어리고 작고 스스로 설 수 없다.
오직 엄마만이 아이를 돌보고 삶을 주고 희망을 줄 수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뭉클했고 가슴아팠고 눈물이 흘렀다.
문득 내 아이들을 바라보며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출산의 현장에서 어떤 감동을 느꼈나. 아이들을 키우며 순간순간 어땠나.
산부인과 라는 곳이 어찌보면 조금 질리는 곳이었다.
출산의 순간 따스함 보다는 기계적이고 차가운 간호사와 의사들에게 상처받았었던 기억이 있다.
여성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는..그리고 새롭게 생명을 탄생시키고 맞이하고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
나는 알몸 그대로를 드러내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