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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이뤄 주는 황금 올빼미 꿈표 ㅣ 미래아이문고 21
김하루 지음, 김윤경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어렸을 적 꿈은 소원을 이뤄주는 램프를 가지는 거였다.
알라딘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니가 내게도 나타나 주었으면...하고 바랬다.
어렸을 적에는 왜 그렇게 소원이 많았는지..
무슨 일이든 소원을 빌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알았다.
이제 어른이 되고 무엇이든 공짜는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런 바램이 허황된 거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아직도 가끔은 소원을 들어주는 무언가가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질 때가 있다.
'미래아이'에서 출판된 '황금 올빼미 꿈표' 는 그런 면에서 아이에게 소원을 이루고픈 욕망을 대리만족 시켜줄 책으로 여겨져 선택하게 되었다.
물론 엄마와 아빠가 아직도 전지전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점차 엄마 아빠의 능력에도 한계가 있음을 알아가는 시기인 만큼 아이에게 책으로나마 대리만족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할까?ㅋ
화려한 금박의 올빼미가 그려진 책은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지인이도 "꿈표?" 라고 되묻더니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글밥이 많은 책이지만 스토리가 재미있는지 책을 펼친 후 곧 책속으로 빠져 버린 지인이는 책을 다읽고 나서야 고개를 들 정도로 집중해서 읽어나갔다.




주인공은 태오..
7세 때부터 혼자 자기 시작한 지인이는 가끔 무서운 꿈을 꾸었다며 엄마 아빠 방으로 오곤한다.
주인공 태오도 무서운 꿈을 꿀까 봐 잠들기 싫어한다.
태오 역시 짝을 바꿀 때 걱정을 하는 걸 보더니 지인이는 말한다.
"엄마 태오도 저처럼 짝이 싫을 때가 있나봐요. 저도 ***가 짝이 되면 너무 싫어요." 라며 태오의 심정을 헤아린다.
꿈 매표소에서 올빼미 할머니가 내미는 표를 받아 꿈나라로 간 태오.
무서운 꿈을 꾸고 나면 키가 큰다는 올빼미 할머니의 말과는 달리 키가 크기는 커녕 재수없는 일만 일어난다.
여자애들 놀리는 장난만 생각하는 태오에게 바깥놀이를 하라고 하지만 운동하기 싫고 게임과 텔레비젼 보면서 먹는 게 가장 좋다는 태오는 올빼미 할머니에게 한 장 뿐인 특별꿈표를 준다.
꿈이 이루어진다는 꿈표...
물론 낮에 잘 놀아야 한다는 단서를 받았지만..
왕따 세민이에게 꿈표를 자랑하다 세민이에게 주고 만 태오..
얼마든지 또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태오는 다시 돌려받고 싶지만 미처 말하지 못한다.
그렇게 세민이는 꿈을 이루어 나가고...
태오는 세민이를 그리워하게 된다.
의외로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왕따였던 세민이를 이해하게 되고 장난기 가득했던 태오가 철이 들어가니 학부모 입장에서 엄마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는지 책을 읽던 지인이도 가만히 엄마의 손을 붙잡는다.
"세민이가 잘 되서 다행이에요. 참 불쌍했는데..저희 반에도 세민이 같은 아이가 있는데 같이 놀려고 하면 친구들이 놀지 말라고 화를 내요.**에게도 꿈표가 있으면 좋겠어요" 라고 안타까워하는 지인이를 보니 조금 다르다고 해서 벌써부터 거리를 두려고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언제든 꿈표를 받을 수 있다는 올빼미 할머니의 말에 지인이는 자신도 꿈표를 받을 수 있겠다며 희망을 건다.
그리고 밤마다 소원을 빌며 자겠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난 지인이는 독후활동으로 세민이에게 자랑을 한 후 꿈표를 주어버리고 후회했던 태오의 모습을 생각하며 편지를 쓴다.
자랑은 좋은 게 아니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