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도적의 남자 (전2권/완결)
마롱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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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시대물, 완벽남, 황제, 무술녀, 다재다능, 소유욕, 집착남


황후의 운명을 타고났지만 쌍생이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을 고비를 맞는 설이현. 무공을 지닌 현담의 도움으로 살 기회를 얻은 이현은 산채에서 무술을 연마하며 자유롭게 자란다. 하지만 운명이 더 강했던 것일까. 10세에 처음 나온 저잣거리에서 산과 마주친 이현은 그의 입술을 훔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17세가 된 이현은 집으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황후 간택에 참여한다. 몇 번의 마주침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이화를 대신해 황후 간택에 참여한 이현은 황궁을 나가기만을 바라고, 황제인 산은 이현이 황궁에 머물길 바란다. 황후 간택을 둘러싼 정치적 이해가 대립하는 가운데 산과 이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데.

쌍생이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버림받고 죽을 뻔한 이현. 현담의 도움으로 유모와 함께 산채에서 성장한다. 어떠한 물건이라도 의뢰받은 곳에 안전하게 운반하는 신의를 목숨처럼 여기는 표국에서 성장한 터라 무예를 익히는 것은 물론이고 춤까지 섭렵한 이현. 귀족가의 예의범절에 대해서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강인한 내면과 고운 심성을 지녔다. 항상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현을 보며 산은 궁금증을 키워간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진다. 황후 간택이 진행되면서 황궁을 벗어나고만 싶었던 이현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전형적인 류재현 작가의 로맨스 소설'이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주와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나 강단 있게 자란 여주. 그들 앞에 놓인 모든 장애물은 이미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남주가 물리치며, 여주 역시 무예를 잘하고 미모가 빼어나며 심성도 곱고 등등등. 갈등이 일어날 만 하면 남주가 해치우고, 음모에 빠지는 줄 알았는데 쉽게 물리치는 바람에 김이 샌다. 여주에게 GPS라도 장착했는지 언제 어디서나 나타나는 남주라서 '이쯤에서 나오겠네'하면 어김없이 등장한다. 남주뿐 아니라 등장하는 젊은 남자는 모두 여주에게 반하니 '무한 여주 찬양'의 반복이다. 완벽한 캐릭터는 이야기를 수월하게 진행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주인공의 성장이나 변화가 없으니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긴장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도적의 남자> 1권까지는 이현이 산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긴장감이 있었다. 하지만 둘이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바람 빠진 풍선처럼 재미가 사그라들었다. 그래도 산을 호위하는 일영과 월영, 내시인 조공공이 주고받는 대화는 유쾌했다. 항상 산에게 휘둘리는 조공공이나 이를 보고 놀리는 일영의 대화는 나올 때마다 재미있었다. 1권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지만 뒤로 갈수록 위기가 너무 쉽게 풀리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지루해졌다. 둘이 사랑하는 건 독자도 알고 있으니 알콩달콩한 부분은 조금 자르고, 이야기 전개를 속도감있게 편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머리 아픈 시대물이 싫은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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