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의 이유
서은수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고백의 이유(서은수, ★★★.9)

 

키워드 : 현대물, 첫사랑, 재회물, 재벌남, 직진남, 순정남, 신파, 오해, 상처녀, 당당녀


서진하(19세~31세)
대성그룹 서 회장의 손자로 이지적인 외모에 단정한 분위기를 풍긴다. 싱그러운 여름을 닮은 수완에게 첫눈에 반해 정성을 들이며 고백할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꼬여버린 운명은 둘을 멀어지게 만들었고, 8년 만에 운명처럼 재회한 수완에게 못다 한 고백을 하려 한다. 그녀에게 거절당하기 위해 고백하는 진하다.

이수완(17세~29세)
대성그룹 주치의 딸이라는 타이틀에 숨겨진 것은 지긋지긋한 가사 노동이다. 엄마를 미워하는 할머니와 이복 오빠 때문에 주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 수완은 엄마를 위해 집안일에 매몰된다. 갑갑한 집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마다 수완 앞에 나타나 숨을 트이게 해 주는 서진하. 분명 그도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상처만 남기고 떠난 진하를 8년 만에 마주한다.


고등학교 시절 만난 진하와 수완. 수완의 시점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진하의 태도에 여러 물음표를 만든다. 분명 수완에게 관심이 있는데, 명확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진하. 그런 진하에게 조바심을 느끼며 먼저 고백하려던 수완은 상처뿐인 첫사랑으로 끝내야 했다. 8년 뒤에 마주한 진하는 고백하기 위해 다가서고, 수완은 잊으려고 노력한다.


예상 가능한 이야기다. 진하가 고백조차 못하고 떠난 이유를 초반 수완의 시점에서는 알 수 없지만, 중후반 진하의 시점에서는 어떤 전개일지 얼개가 보인다. 서은수 작가의 전작인 <공주 선비를 탐하다>와 <윈터 블루스> 역시 속내를 알 수 없는 남주의 행동에 여주에게 이입돼 마음을 졸인다. 후반으로 갈수록 그럴만한 사연이 하나둘 밝혀진다. 그때야 '이렇게 짠내나는 남주였어!'라는 탄식이 나온다. <고백의 이유>의 남주 서진하도 다 가진 듯 보이나 결코 가질 수 없었던 단 한 사람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품에 안는다. 이런 남주의 간절한 구애가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서은수 작가의 출간작을 다 읽은 독자로서 아쉬움을 털어놓자면, 이제 이야기 구성을 조금 바꿨으면 좋겠다. 초반에 남주의 마음을 알지 못하다가 후반에서야 밝혀지는 순애보 구성은 뒤가 빤히 보인달까? 그만큼 간절함은 쌓일지 몰라도 로설 내공이 상당한 독자라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눈에 보이는 구성이 아쉽다. 서은수 작가의 다음 책을 기다리는 독자의 아쉬움 한 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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