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 마인드풀tv 정민 마음챙김 안내서
정민 지음 / 비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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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라는 저자 이름을 처음 접하고, 한문과 고전에 조예가 깊은 정민 교수를 생각했더랬다. 그럼 그렇지... 그분이 '마음의 평온'까지 책으로 내지는 않았구나. 아직까지는.

<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는 유튜브 마인드풀tv를 진행하는 정민이 쓴 마음챙김 안내서다.

이력만 봐서는 금수저 쪽으로 보이는 정민은 이런저런 내적 고통에 시달리며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를 거쳤고, 성인이 돼서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스로 명상에 입문하여, 여러 시도를 통해 서서히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고 고안했단다. 명상을 따로 배우거나 공부하지 않고 독학으로 길을 찾았기에 명상을 어려워하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잘 맞는 방법을 조언할 수 있었고, 이에 힘입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2년 만에 11만 명이 넘는 인기를 얻었다.


명상을 누구에게 배우거나, 어디 학원에 가서 습득한 게 아닌 만큼 정민은 명상하면 떠올리는 거추장스러운 형식을 버리자고 제1부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를 통해 시종일관 강조한다.

'어디 가서 배워야 하는 거 아냐, 옷은 어떻게?, 장소는 어디서?, 적어도 호흡법 정도는 배워야 하지 않아' 우리가 명상하면 떠올리는 이 모든 조건은 스스로 만든 제약과 구속일 뿐 마음 닿는 데로 편하게 시작하고 행하라 한다. 마치 매일매일 세수와 양치를 하듯 말이다. 이런 접근 방법이 우선 독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명상의 과정을 글로 풀어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정민의 글은 그의 주장처럼 쉽고 편하게 다가온다. 일단 시작하고, 마음이 가는 데로 길을 찾으면 된다. 한 번에 안 되면 다시 해보면 되고,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리니. 명상은 복잡하고 정해진 절차가 있으리라는 선입견은 '친절한 정민씨'를 만나 무장해제된다. 그 점만으로 이 책을 읽는 가치는 충분하다.

제2부 '오늘의 명상' 편에서는 다양한 사례별 명상법을 해설한다.

아침을 여는 명상, 저녁에 하는 마음 목욕 명상, 과거의 상처를 돌보는 명상, 생각을 흘려보내는 명상, 원하는 삶을 내 것으로 하는 심상화 명상, 여기다 팬데믹 시대를 위한 명상까지...

살다 보니 좋은 인연만 있진 않더라.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도 내게 오고 그 사람으로 인한 고통이 있어서 그런가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하는 명상'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사람 관계에 일방통행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나만 홀로 그에게 진정 무해한 사람이었을까.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제3부 '묻고 답하기'에서는 '현존하기'의 울림이 컸다.

'현존하기'란 한마디로 평온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단 의미다. 살아가는 매 순간에 집중하면 우리의 일상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손을 씻을 때는 다른 생각에 잠기지 말고 물의 온도와 촉감, 비누의 향기에만 집중하는 거다. 운전을 할 때는 핸들을 잡은 손의 감각과 핸들의 움직임, 양발의 감각에 집중하고, 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몸에 욱여넣지 말고, 음식의 맛을 충분히 느껴본다는 각오로 먹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마인드풀 이팅 mindful eating'을 습관화하자. 걸을 때도, 잠잘 때도... 이 논리대로라면 대화를 나눌 때는 무조건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밖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릴 때조차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본다. 현대인은 반드시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 내 안의 평온을 위한 몇 마디

"우리는 흔히 생각을 해야 답을 얻는다고 여기지만, 사실 진짜 답은 머리가 비워져야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 P 26

"억압된 감정은 반드시 분노나 폭력과 같은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표출되거나 질병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것만으로도 내 삶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 P 97

"그 또한 용서하기 명상을 통해 해결하고 천국과 지옥은 모두 내 마음속에 있다는 걸 배웠답니다." - P 103


이 책을 읽고 명상의 세계에 입문하고 말고는 당신의 자유지만, '명상과 거리 두기'를 무너뜨린 소득만으로도 '평온보스' 정민의 역할은 크다. 물론 명상을 할 때는 마인드풀tv와 함께. :-)

"내 마음도 제대로 못 다스리면서 무슨 일을 하겠는가?" 화두는 쉬운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은 우린 지나간 세월로 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생겨도 내 마음의 주인은 나인 바, '친절한 정민씨' 명상을 통해 'Highway to hell'보다는 'Stairway to heaven'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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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는 이름 - 부모의 뇌를 치유해야 아이의 뇌가 달라진다
도모다 아케미 지음, 김경인 옮김 / 마인더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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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뉴스는 잊을만하면 등장해서 사람들을 비분강개하게 만든다. 어제도 이모에게 맡겨진 10세 여아가 학대로 사망했다는 신문 기사를 접했다.

친부모든 양부모든, 아무런 저항 능력이 없는 어린이를 학대해서 '아무도 구하지 못한 생명'으로 만드는 과정은 어떠한 변명도 통하지 않는 천인공노할 범죄다. 이는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한데, <부모라는 이름>은 아동학대에 관한 다수의 서적을 낸 바 있는 소아정신과 의사인 도모다 아케미 박사가 집필한 책이다. 아동학대 예방모델을 학술영역에서 심화하기 위해 꾸준히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저자는 2020년도 「문부과학대신 표창 과학기술상(연구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자는 벌어진 불행의 불씨부터 살펴보자고 하는데, 그 불씨는 바로 학대아동의 부모가 가지고 있기에 '우선적으로 부모를 치유해야 한다'는 주제가 핵심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는 '부모의 뇌를 치유해야 아이의 뇌가 달라진다'이다.

 

저자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아동학대를 당한 사람들이 부모가 되어 자녀에게 학대를 대물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섬뜩한 본문 몇 가지를 인용한다.

"부모 중 어느 한쪽의 폭언보다 양쪽 모두의 폭언이, 아빠의 폭언보다 평소 아이와 접하는 시간이 많은 엄마의 폭언이 아이의 뇌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또 폭언의 정도가 심각할수록, 빈번할수록 뇌에 가해지는 손상은 커진다." - P 34

"유아기에 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하거나 심한 욕과 꾸지람을 들으면서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알고 자란 사람은, 자신보다 연약한 사람을 신체적 혹은 심리적 폭력으로 괴롭히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 P 61

"내가 치료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어린 시절에 멀트리트먼트를 경험한 사람은 멀트리트먼트 가해자가 되기 쉬운 상대와 교제하거나 결혼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멀트리트먼트를 당한 사람이 폭력적인 상대에게 끌리게 된다면, 그 배후에는 애착장애가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일그러진 애착관계가 '표준'이 되어 있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런 관계를 맺기 쉬운 상대방을 고르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가정에 항상 긴장감이 감돌고 언제 폭력적인 언동이 분출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 P 69~70

☞ 애착장애 : 일그러진 애착관계 때문에 나타나는 온갖 부정적인 증상

본문을 통해 저자는 어떻게 부모의 아동학대 경험이 자녀에게 대물림되고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거기에 대한 부모 트레이닝(Parent Training, PT)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돼야 하는지 입증하고 관련된 실험 결과를 제시한다.

저자의 경험상 아이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부모 자신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게 된 경우가 많단다. 상처받은 아이의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부모의 상태를 확인한 후 병행치료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 대목에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이런 치료의 문턱(접근성, 비용 등)이 높으면 형편이 녹록지 않으리라 예상되는 대부분 가정에선 쉽게 이용하기 어려우리란 점이다.

책의 후반부, 저자의 스승 격인 스기야마 선생과 대담을 통해, 일본 멀트리트먼트의 근원을 찾은 결과, '전쟁'의 영향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스기야마 : 요즘 부모 세대는 대부분 전후(戰後) 세대에 해당하지요. (···)

그런데 대체 왜 전후세대가 이렇게 황폐한 것인지 원인을 찾아보니 결국 '전쟁'에 도달하더란 말입니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전쟁에 나갔잖아요. 전쟁의 트라우마를 안고 산 부모님 밑에서 자란 결과, 그들의 자녀는 온갖 문제를 물려받을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도모다 : 물론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전후세대 중 일부는 마음의 상처가 깊은 부모로부터 멀트리트먼트를 받으며 자랐고, 이제는 그것이 그들의 트라우마가 되어 표출된다는 말씀이군요. - P 175~176

 

"모유로 자식을 키우는 포유류 중에서 갓 태어난 새끼를 양육하지 않는 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고 볼 때, 진화과정 중 뇌 속에는 '모성적 양육행위를 하는 데 필요한 신경회로'가 존재하다고 할 수 있다. (···) 그 때문에 대부분의 포유류 부모는 자식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 즉 학대는 하지 않는다." - P 24

어렸을 때 사랑과 보살핌 대신 학대를 받고 자라 어른이 되어 자식에게 또다시 학대를 한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참 안타까운 인생유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범죄 영화 많이 본다고 다 범죄자가 되지 않는 것처럼, 학대받는다 해서 다 비정상으로 크는 건 아니다. 멀트리트먼트를 경험하고도 발달단계에서 정신적인 질환을 앓지 않고 성장하는 아이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게 바로 리질리언스(resilience), 심각한 트라우마를 경험하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안고 생활하더라도 잘 순응하는 능력 혹은 그 과정이나 결과를 일컫는 단어다. 우리 말로는 '정신적 회복력', '정신적 탄력성'이다.

리질리언스가 강한 아이들은 3가지 특성을 지닌다.(P 90)

『1. 개인의 특성 - 지능이 높다, 자기긍정감이 강하다, 자아가 유연하다, 자제력이 있다, 필요에 따라 타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졌다 등

2. 가정의 특성 - 따뜻하고 안심할 수 있는 가정환경과 부모와의 건전한 애착 형성 등

3. 사회적 특성 - 가족 이외의 어른이나 친구와의 안정된 관계, 학습장소의 탄탄함, 지역 사람들과의 관계, 공적기관의 지원 등을 포함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충실도 등』

"멀트리트먼트가 심할수록 아이의 리질리언스는 훨씬 더 '사회적 특성'에 의존한다." - 구보다 마리 교수, 도요에이와여대, P 90

결론적으로 아이에게 리질리언스라는 보호막을 입히기 위해서는 개인과 가정은 기본이요, 사회적 특성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니 비극이 벌어지면 조건반사적으로 분노하기보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특성을 되돌아봐야 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도 있지 않나. 스웨덴은 1979년에 자녀 양육 관련법을 개정하여 세계 최초로 아이에게 어떤 체벌도 심리적 학대도 할 수 없도록 법률로써 금지한 나라가 되었고, 일본도 2020년부터 법이 시행되어 이제 가정 내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체벌을 가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었다는데, 이런 다른 나라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아동학대라는 사회 문제에 대해 <부모라는 이름>은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근본적인 치유 방안을 제시하는 책이다.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의 세심한 독서를 제안한다. '부모'라는 이름은 엄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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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양이 9 - 또 희한한 녀석이 왔습니다
네코마키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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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묘인도 애견인도 폭풍 공감하는 마성의 고양이 만화 "콩고양이" 시리즈 9, 10권이다.

전작들을 보진 않았으나 독립된 에피소드로 9, 10권을 만나도 즐기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주인공 가족은 3대가 한 집에 살고 있으며,

고양이 암수 한 쌍 팥알과 콩알, 누렁이 시바견 두식이가 주요 배역이다.

이 외에도 아침을 일깨우는 닭 '마당이', 비둘기 부부와 참새,

비단잉어, 작은 연못에 사는 거북이 무리가 동물 대가족을 이룬다.

시리즈 9권의 부제는 '또 희한한 녀석이 왔습니다'다.

여기서 '희한한 녀석'이란 어느 날 갑자기 이 집으로 날라온

희귀하고 몸값이 제법 나간다는 큰유황앵무다.

'슴가왕, 슴가슴가' 이런 경박한 대사를

천연덕스럽게 읊조리는 앵무 '유황'은 자신의 의지로

다른 곳으로 날아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사네를 떠나지 않는다.

9권에선 새로운 식구 '유황'의 등장과 더불어

35세 안경남의 직장 동료로 '유황'에 꽂힌 아이코가

주요 인물로 비중을 부여받고 초식남과 핑크빛 분위기를 조성한다.

고양이 집사는 새로운 빵집을 개발하지만

훈남 주인이 유부남임을 알고 좌절하기도...

10권의 부제는 '팥알짱이랑 콩알짱이랑'이다.

<콩고양이> 시리즈는 제목처럼 고양이인 팥알과 콩알이 주인공이지만,

9권에서 첫 등장한 '유황'과 '아이코'가 새로운 식구라 해도

무방하리 만큼 자리를 잡아 두 고양이의 비중은 부제처럼 높진 않다.

오히려 10권에선 점잖은 '~말입니다' 대사를 느긋하게 치는,

육포를 가장 좋아하는 두식이의 실종이 가장 큰 사건이다.

추억이 쌓이는 만큼 안경남과 아이코의 연애 온도도

조금은 더 올라간다.

이 정도면 거의 그린 라이트를 기대해도 좋을 듯.

처음 접하는 <콩고양이> 시리즈는 다정다감했다.

어찌 보면 초등학생 저학년이 그린 그림처럼

결코 잘 그린 그림 같진 않지만

연필로 그린 드로잉은 아날로그의 기운을

물씬 풍기며 독자들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다.

집에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 않더라도

<콩고양이>의 고양이 한 쌍과 시바견과 함께라면

마치 집안 어딘가에 그들이 있는 듯한,

현대인의 얼어붙은 심장에 훈풍을 불어넣는

푸근한 갬성을 전달하는 따스한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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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말 - 네트워크마케팅의 1위 기업 애터미 & 박한길
유광남 지음 / 스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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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의 말>은 국내 1위 네트워크 기업 애터미(ATOMY) 몽상(夢想) 박한길 회장의 어록을 정리한 책이다. 박 회장의 연설이나 교육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말들을 유광남이 엮었다. 여기 소개되는 말들은 "애터미 = 박한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창업자 박한길의 철학이자 회사의 사훈, 경영 이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인의 손에 이끌려 네트워크 회사의 세미나에 초대받은 경험과 어떤 경로가 되었든 네트워크 회사의 제품을 써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막대한 홍보·마케팅 비용을 집행하고, 여러 단계의 유통망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기존 회사들과 달리, 네트워크 회사는 탄탄한 제품력을 기본으로 입소문에 의한 소비자 유통을 위주로 영업한다. 여기서 절감되는 유통 마진과 홍보·마케팅 비용을 제품을 전달한 사업자에게 기여한 만큼 돌려준다는 게 네트워크 마케팅의 핵심이다.

무수히 많은 네트워크 회사가 한국에서 격전을 벌인다. 해외 유수의 대기업들도 한국에 오래전 상륙해서 영업을 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생겼다 없어지길 반복한다. 매체를 통한 홍보를 하지 않는다면 결국 알음알음 제품에 만족한 소비자들의 소개와 추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외국계 회사에 비해 토종 네트워크 회사들의 존재감은 미비하다. 워낙 세상엔 좋은 제품이 많고, 계속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제품력만으로 버티기가 쉽지가 않다. 또한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금방 싫증을 내는 소비자의 변덕도 큰 위험 요소이고.

이런 상황에서 애터미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국내 네트워크 회사'하면 최우선적으로 떠오르는 절대 강자의 위치에 이미 오래전에 올랐고, 현재는 세계 17개국에 진출해 '네트워크 한류'를 실천하고 있는 기업이다. 도대체 애터미의 성공 비밀은 무얼까?

제대로 된 네트워크 회사를 찾다가 마땅한 회사가 없어, 애터미를 직접 창업했다는 박한길 회장.

그는 호가 몽상(夢想)이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노력한 과정이 애터미의 역사라고 박 회장은 힘주어 말한다. 이전 사업을 시원하게 말아먹고 부인이 반대하는 네트워크 회사 애터미를 설립한 초기부터 그는 사업의 본질에 충실했다.

"절대품질의 제품을 절대가격으로 파는 것!"

'헤모힘과 앱솔루트 셀랙티브 스킨케어로 대표되는 애터미 제품 라인업은 메스티지(Masstige=대중명품)로 손색이 없다'는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회사에 기여한 사업자들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이 뒷받침된다면 절대 망하지 않는 회사, 손자들이 훗날 '할머니, 할아버지는 왜 애터미도 안 했느냐'라고 타박하는 회사가 된다. 소비자는 늘 옳고 합리적이기에 좋은 가격의 우수한 제품은 시장에서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런 제품을 주위에 소개하는 사업 역시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결국에는 누구나 성공하는 무자본 사업이란다.

몽상의 어록은 한마디로 '정도 영업'이다. 모든 편법과 지름길을 마다하고 정도를 걷겠다는 결기가 느껴지고, 결코 사람을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철학이 있고, 회사의 입장보다는 언제나 사업자와 소비자의 편에 선다. 여기에 춥고 배고팠던 시절을 잊지 않겠다는 초심과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봉사와 희생, 기부의 미덕이 덧붙여진다. 이렇게만 된다면 가히 '환상적'이다.

제품에 크게 의존하는 네트워크 회사의 특성상 대부분 자기들 제품이 얼마큼 뛰어난지 혈안이 되어 설명한다. 다만 세상에 유일무이한 제품이란 게 존재하기 힘들고, 레드 오션의 시장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점한다 하더라도 오래가기가 힘들다. 끊이지 않고 새로운 기록을 계속 갱신해 나가는 애터미의 놀라운 성과는 분명 '이 회사는 다른 회사들과는 다르다'는 확신이 드는데, 그 비밀을 <몽상의 말>은 속시원히 아낌없이 낱낱이 공개한다. 애터미 관계자라면 두 팔 벌려 환영할 교본이겠으나, 일반인이 읽어도 분명 주파수가 맞는 대목이 있을 책이다.

몽상은 세금 고지서를 두려워하지 말고 시원시원하게 납부하는 모범 납세자가 되고, 부모님께 허덕이며 20~30만원 용돈드리기보다 0 하나 더 붙여 200~300만원 생활비 드리자고 발상의 전환을 권유한다. 덧붙여 제발 가계부 같은 것 좀 쓰지 말자고 한다. 허리띠를 졸라맬 생각을 하지 말고, 큰 꿈을 그리고 그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수입을 늘릴 방법을 찾자!


"사람들은 100% 가능한 일만 추진을 하는데

그 100%로 가능한 일은 아주 평범한 일들밖에 없다." - P 250

"성공이란 목표를 제대로 계획하지 않은 사람은

실패를 계획한 것과 똑같다." - P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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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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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50만 부, 국내에서도 10만 부 이상 판매된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가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으로 재출간되었다.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는 인간 심리에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 중 가장 주목할 만한 75가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75가지는 대부분 법칙이 아닌 '효과'로 이름이 붙어 있는데, '플라시보 효과', '머피의 법칙', '베블런 효과'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효과도 있고, '학습된 무기력', '죄수의 딜레마', '삶겨 죽은 청개구리 효과', '치킨 게임', '깨진 유리창 효과' 등 빈번하게 인용되는 개념과, 내용은 알지만 이를 가리키는 용어는 몰랐던 효과나 법칙도 많다.

75가지 법칙의 창시자, 관련된 심리학 실험이 소개되고, 여기에 실제 현실에서 적용된 사례까지 대부분 4쪽으로 효과적으로 정리가 되어, 가독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심리학 법칙이 있는지 놀랍지만 실제로는 훨씬 많은 법칙이 있지 않겠는가?

저자 장원청이 독자들에게 꼭 필요한 법칙들로만 75개로 엄선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게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다. 독자들은 여기 소개된 75가지로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을 습득하게 된다. 이 법칙들은 범용인데, 내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 때, 술술 풀리는 인간관계 기술이 궁금할 때, 나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싶을 때, 나를 끌어올려 성공하고 싶을 때, 직장에서 인간답게 살아남는 법이 알고 싶을 때 등등 각 상황에 맞는 파트를 찾아보게끔 구성되었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뜻대로야 될 리가 만무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크고 작은 결정을 해야 하는 게 우리네 인생인데, 그럴 때마다 좋은 나침반이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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