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 - 마인드풀tv 정민 마음챙김 안내서
정민 지음 / 비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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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이라는 저자 이름을 처음 접하고, 한문과 고전에 조예가 깊은 정민 교수를 생각했더랬다. 그럼 그렇지... 그분이 '마음의 평온'까지 책으로 내지는 않았구나. 아직까지는.

<내 안의 평온을 아껴주세요>는 유튜브 마인드풀tv를 진행하는 정민이 쓴 마음챙김 안내서다.

이력만 봐서는 금수저 쪽으로 보이는 정민은 이런저런 내적 고통에 시달리며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를 거쳤고, 성인이 돼서도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스스로 명상에 입문하여, 여러 시도를 통해 서서히 자신에게 잘 맞는 방법을 찾고 고안했단다. 명상을 따로 배우거나 공부하지 않고 독학으로 길을 찾았기에 명상을 어려워하는 일반인의 눈높이에 잘 맞는 방법을 조언할 수 있었고, 이에 힘입어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2년 만에 11만 명이 넘는 인기를 얻었다.


명상을 누구에게 배우거나, 어디 학원에 가서 습득한 게 아닌 만큼 정민은 명상하면 떠올리는 거추장스러운 형식을 버리자고 제1부 '명상을 시작하기 전에'를 통해 시종일관 강조한다.

'어디 가서 배워야 하는 거 아냐, 옷은 어떻게?, 장소는 어디서?, 적어도 호흡법 정도는 배워야 하지 않아' 우리가 명상하면 떠올리는 이 모든 조건은 스스로 만든 제약과 구속일 뿐 마음 닿는 데로 편하게 시작하고 행하라 한다. 마치 매일매일 세수와 양치를 하듯 말이다. 이런 접근 방법이 우선 독자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명상의 과정을 글로 풀어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정민의 글은 그의 주장처럼 쉽고 편하게 다가온다. 일단 시작하고, 마음이 가는 데로 길을 찾으면 된다. 한 번에 안 되면 다시 해보면 되고,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리니. 명상은 복잡하고 정해진 절차가 있으리라는 선입견은 '친절한 정민씨'를 만나 무장해제된다. 그 점만으로 이 책을 읽는 가치는 충분하다.

제2부 '오늘의 명상' 편에서는 다양한 사례별 명상법을 해설한다.

아침을 여는 명상, 저녁에 하는 마음 목욕 명상, 과거의 상처를 돌보는 명상, 생각을 흘려보내는 명상, 원하는 삶을 내 것으로 하는 심상화 명상, 여기다 팬데믹 시대를 위한 명상까지...

살다 보니 좋은 인연만 있진 않더라. 만나지 말아야 할 인연도 내게 오고 그 사람으로 인한 고통이 있어서 그런가 '용서하기 힘든 사람을 용서하는 명상'에 시선이 사로잡혔다. 사람 관계에 일방통행이란 게 있을 수 있을까. 나만 홀로 그에게 진정 무해한 사람이었을까.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제3부 '묻고 답하기'에서는 '현존하기'의 울림이 컸다.

'현존하기'란 한마디로 평온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단 의미다. 살아가는 매 순간에 집중하면 우리의 일상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손을 씻을 때는 다른 생각에 잠기지 말고 물의 온도와 촉감, 비누의 향기에만 집중하는 거다. 운전을 할 때는 핸들을 잡은 손의 감각과 핸들의 움직임, 양발의 감각에 집중하고, 밥을 먹을 때는 음식을 몸에 욱여넣지 말고, 음식의 맛을 충분히 느껴본다는 각오로 먹는 행위에만 집중하는 '마인드풀 이팅 mindful eating'을 습관화하자. 걸을 때도, 잠잘 때도... 이 논리대로라면 대화를 나눌 때는 무조건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밖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릴 때조차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본다. 현대인은 반드시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

◈ 내 안의 평온을 위한 몇 마디

"우리는 흔히 생각을 해야 답을 얻는다고 여기지만, 사실 진짜 답은 머리가 비워져야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 P 26

"억압된 감정은 반드시 분노나 폭력과 같은 건강하지 않은 방법으로 표출되거나 질병으로 발전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것만으로도 내 삶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 P 97

"그 또한 용서하기 명상을 통해 해결하고 천국과 지옥은 모두 내 마음속에 있다는 걸 배웠답니다." - P 103


이 책을 읽고 명상의 세계에 입문하고 말고는 당신의 자유지만, '명상과 거리 두기'를 무너뜨린 소득만으로도 '평온보스' 정민의 역할은 크다. 물론 명상을 할 때는 마인드풀tv와 함께. :-)

"내 마음도 제대로 못 다스리면서 무슨 일을 하겠는가?" 화두는 쉬운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은 우린 지나간 세월로 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생겨도 내 마음의 주인은 나인 바, '친절한 정민씨' 명상을 통해 'Highway to hell'보다는 'Stairway to heaven'을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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