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표 하시오 문지아이들 131
조지영 지음, 정문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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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게 읽었다. 여기 실린 단편들 모두 재미있고 완성도가 높다. 

새학기가 되어 작년 친구들과 잠깐 같이 앉아 있다가 얼결에 하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어버린 혜미.

자신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과 쑥덕거림 때문에 놀라고 당황하면서 압박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압박감이 만들어낸 또다른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게 되는데....

 

사람은 늘 변하고 특히 아이들이 변하는 건 한순간이다. 

너는 이런 아이야, 라고 규정짓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위험한 일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것은 우주를 한 마디로 잘라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리라.

 

달콤 씁쓸 분홍 상자, 어느 멋진 데이트, 최악의 짝궁 등 작품 속 아이들이 처한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읽는 내내 마음이 쓰인다. 게다가 엔딩도 해피하거나 밝지는 않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해피엔딩이라면 그거야말로 판타지가 될 것이다.  

 

어린아이 내면의 심리를 차분하고 밀도 있게 잘 그리고 있어서 공감을 얻고 있으며 각각의 작품들이 모두 아이들 심리 싱크로율이 높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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