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파는 가게
나무토끼 지음 / 월천상회 / 202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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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색을 파는 가게는 조금 독특하다. 질문을 품고 있다.

색은 어디서 왔을까?”

맨처음에 색은 어떻게 생겼을까?”

아이들하고 한번쯤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다.

또, 아이들이 불쑥 어른들에게 물어볼 만한 이야기다.

 

상상의 물기가 메말라버린 어른들 입장에서 과연 아이들 질문에 얼마큼 기발한 답을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답을 찾기 위해 그림책색을 파는 가게를 펼쳐 보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 생각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빨강은 태양에서, 노을에서, 신나는 일에서 오나 보았다.

노랑 페이지는 보자마자 봄의 느낌이다. 꽃과 빵도 노랑이다.

파랑은 물방울이나 호수, 차분한 생각의 이미지가 연상되었다.


그림책을 통해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이세상 색을 가게에서 사왔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어둠과 혼란이 밀려들었을 때 사람들은 가게를 의심하고 가게를 원망한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무지개가 녹아내린 다음 깨닫는다. 우리들의 생각을 가게에서 사온 게 아니었듯이 색도 가게에서 살 수 있는 건 아니었다고


이 그림책은 대단원에 이르러 우리가 무슨 색을 갖고 싶었는지 잘 모르겠다말한다너무나 맞는 얘기다색얘기를 하는 게 더하기빼기의 수학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엄마도 모르겠어. 정말이지 색은 어디서 온 거야?”라고 물으며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도 된다. 

 

한편, 이 그림책은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마치 좋아하는 영화를 본 뒤 이야기 나누듯이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색 얘기를 하고 그 색이 나에게 어떤 느낌인지를 말하고그 색과 함께 떠오르는 풍경을 말하고, 맨처음 그 색을 발견했을 때가 언제였는지를, 그 색에 어떤 추억이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림책 색을 파는 가게는 이렇듯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어서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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