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또 토요일?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13
김경숙 지음, 김완진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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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있는 동네에서 떠나오기 싫었던 일주는 새로 이사온 동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툭닥거리며 싸우는 자신의 부모님도 마음에 안 들고 동네에서 만나게 된 어른들도 마음에 안 들고 동네 애들도 마음에 안 들고 하다못해 동네 개도 마음에 안 든다.


그런 중에 일주는 노인회관에서 시계를 깨뜨리게 되고 회장 할아버지의 억지에 분통을 터뜨리며 불평불만 가득한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보니 어제가 반복된다.


작가는 일주의 불만 가득한 낯설음에 초강력의 낯설음을 추가한다. 바로 죽음의 위기를 목격하는 일이다. 생전 처음 겪는 이 엄청난 경험은 일주를 깨어나게 한다. 내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군가의 목숨을 구할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그 사건을 계기로 성숙해진다.


어쩌면 우리 일상이 재미없고 무의미한 이유는 매일매일 아무 사건 없이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르는 위기일발의 순간을 겪는다면 우린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런 초유의 낯선 경험 없이도 성숙해질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얼마나 다행인가


이 책을 읽고 우리 아이들이 그런 독서토론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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