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멋대로 동생 뽑기 내 멋대로 뽑기
최은옥 지음, 김무연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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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책이라서 일부러 읽었다.

역시 재밌다. 게다가 어린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막내동생은 나랑 나이 차이가 좀 있다 엄마가 일하느라 바쁠 때 내가 갓난아기였던 동생을 업어주곤 했는데 어느 날 등에서 아기를 내리다가 떨어뜨렸다. 아기는 앙앙 울었고 아버지가 달려와 보시고는 나늘 엄청 혼냈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내가 일부러 아기를 떨어뜨린 건 아닌데, (포대기로 업은 아기를 내려놓는 게 일곱 살 여자아이에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를 그렇게 혼낼 거였으면 동생 업어주라는 말은 왜 했을까 싶었다. 툭하면 내게 애기 보라는 말도 섭섭했고. 나는 이 아이만큼 사랑받은 것 같지 않은데 부모님의 막내동생에 대한 편애가 나의 질투심을 불러일으켰고, 어린 나를 외롭게 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다. 이제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니 계시다. 혈연이란 아주 이상한 자석이다. 보이지 않는데도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긴다. 그리고 암만 끊으려고 해야 끊어지지도 않는다. 형제 자매 남매라는 이름의 모든 혈연에게 이 책의 엔딩을 전하고 싶다.

 

내 동생은 말썽꾸러기지만 아주 가끔은 귀여울 때도 있어 맨날 엄마 옆에 붙어서 고자질도 잘하지만 나하고 노는 걸 정말 좋아해 내가 가는 덴 어디든 쫓아가고 싶어해. 하다못해 화장실도 같이 가고 싶어하지 내 동생은 나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

 

나도 찬우의 말을 빌려서 고백하려고 한다.

사실은 나도 내 동생이 정말…… 좋아.”

 

어릴 때 내 동생은 내 껌딱지였다 내가 내 친구들 만나러 갈 때도 들러붙으려고 해서 그 껌딱지를 떼어놓느라고 고생깨나 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니 이제는 내가 내 동생 껌딱지가 되었다 결국 형제나 자매는 또 하나의 친구다.  서로가 서로에게 껌딱지이다.  이 세상 모든 찬우와 영우에게 축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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