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난 할미와 로봇곰 덜덜 넝쿨동화 8
안오일 지음, 조경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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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이토록 사랑스러운 로봇곰 덜덜이가 무상 배포되는 미래를 꿈꾸어본다. 하루종일 말벗이라곤 없어 입에 거미줄을 치게 되는 상황에 놓인 고독한 노인들에게 친구이며 가족인 로봇곰은 얼마나 위로가 될 것인가.

 

"할머니 나 좀 봐. 등은 싫어. 얼굴을 보여 줘. 얼굴을 못 보면 마음 상태가 분석이 안 된단 말야." 라고 말하며 졸졸 따라다니는 친구같은 아이. "난 막난 할미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데." 라는 말을 종알종알 늘어놓는 손자같은 아이.

 

나는 할머니를 위해선 뭐든 할 수 있다는 그 아이 때문에 결국 막난 할미는 운다. 사랑하던 아들이 사고로 죽어갈 때 아들만 살아난다면 뭐든 하겠다며 목놓아 울었던 자신. 차라리 나를 데려가라며 목놓아 울었던 게 생각나 줄줄 눈물을 흘린다. 덜덜은 그런 할미를 보며 '눈물은 마음이 아픈 거야. 이럴땐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거야.' 라며 눈믈을 살짝 닦아주고 마주 바라본다. 

 

감동. 따듯하고 유머러스한 동화. 다 읽고나면 저절로 안다. 친구란 이런 거구나... 친구란 이렇게 하는 거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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