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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ㅣ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평점 :
ㅡ
#도서협찬
#어느영국여인의일기
📚출판사
✍️글
1월 22일
내 감기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남편이 어쩐 일인지 아침 식사 자리에서 몸이 조금 나아졌다고 묻는다.
나는 이제 다 나아졌다고 대꾸 한다.
그런데 꼴이 왜 그 모양이야?
꼴이 어떠냐고 되묻고 싶지만 참는다.
이미 잘 알고 있으니까.
갑자기 사는게 지긋지긋해져서 뜬금없이 새 모자를 사기로 결심한다.
사실, 오늘 루야의 영재원 수업이 있는데
우리 둘 다 늦게 일어나 지각을 하고 말았다.
작년에 이어 2년차인 나도 처음있는 일이라 몹시 당황스러워 준비도 못하고
나왔고
엘리베이터 속 거울에 비친 일그러진 표정의 내모습에
적잖은 충격을 받고 한 동안 그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모자를 샀어야 했나 싶었다.
나의 짜증스러운 표정을 조금이라도 가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달래본다.
미국 대공황 배경이었던 책을 통해
이 시대의 상황을 어렴풋 인지하고 있어
더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중산층을 위한 가벼운 읽을 거리를 써 달라는 편집장의 요청에
1929년 12월 부터
매주 일기 형식의 소설을 연재하게 되어
책으로 까지 틴생하게 되었다고 해요.
더 놀라운 것은 100년 전 이라는 이야기라는 사실!
1929년 말 잉글랜드 지방의 소도시의 배경으로 주변의 이야기들도 함께 담겨져 있어 등장인물에 따라 비슷한 주변 인물들이 생각이 나서 '피식' 웃으며 읽게 되더라고요.
서머스 부인이 벨벳 드레스를 입고 응접실에 앉아 있는 그녀를 보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어요.
'저 드레스는 내가 입으면 참 잘 어울리겠네.'
결혼전, BOQ 생활하던 저는,
같은 방을 썼던 해군 언니가 있었어요.
남의 떡이 커보인것 처럼(?) 주말에 심심한 우리는 서로 옷을 바꿔 입으며 만족하던 그 상황 생각이 났어요.
베레모가 써보고 싶었던 언니,
롯데리아(?)같은 모자가 예뻐 보였던 저!
그녀는 상상만으로 끝났다는게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해
로즈에게 일주일 신세를 위한 편지도,
남편에게 묻는 그 모습도
일전에 군악대 시험을 보기위해,
제주에서 친척집에 일주일 묵었던 제모습이 보였어요.
필기험, 실기시험, 체력시험, 면접...
그녀와 저는 다르지만 간절함은 같았으니까요!
이 책은 <사랑스러운 풍자>라는
말이 딱 어울리더라구요.
풍자가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요?
아이들 하교하고 나서도 이 책을 붙잡게 되더라고요.
일기형식으로 되어 있어 흐름의 끊김이 없었고, 나의 삶이 아닌, 누군가의 삶을 이렇게 과감없이 볼 수 있는 기회가 과연 있었나 싶었어요.
사람사는 것은,
시대 불문, 국적 불문 이라는 공감이 되엏어요!
100년이 지난 나의 일기와
100년 후의 미래의 일기도 별반 다르지 않겠죠?
이 책은 고래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