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아니야』는
멕시코에서 미국 시카고로 이민한 한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의 성장소설이다.
미국과 멕시코의 상반된 문화 속에서
작가가 되고 싶어하는 주인공 훌리아가
대학에 가지 않고 가족과 함께 살아야하는 '완벽한 멕시코 딸'이 되어야 하는 억압 속에서 싸우는 와중에
친언니 올가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더욱 혼란스러워한다.
원래도 훌리아는 부정적이고 우울한 것 같다.
사람들이 뭐라 얘기하면 방어적이고 불친절하며 불쾌한 감정을 들게 만든다.
반대로 완벽한 멕시코 딸인 친언니 올가는 친척이며 엄마아빠에게 늘 사랑받는다.
훌리아는 그런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이해가지 않아
친하지도 이해하지도 않았던 언니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죽음은 우연한 사고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훌리아는 편집증이 있었던 것 같다.
아마 나이도 사춘기 때라 정체성이나 자기다움에 대해 고민이 많은 때라 생각한다.
언니가 이렇게 죽을 수 없다고 이상함을 느껴 언니방을 샅샅히 뒤져본다.
그런데 호텔키와 야한 속옷이 나온다.
이것은 조신하고 착하고 똑똑한 완벽한 딸인 언니에게 나올 수 없는 물건이다.
언니의 노트북을 찾아보니 그런 착한 언니가 유부남과 사귀고 있는데
엄마와 아빠에게 얘기를 해야할까 고민하게 된다.
친언니 베프 엔지는 처음에는 모른 척했지만
이미 올가의 죽음이 부모님께 고통인데 말해서 좋을게 없다고 한다.
이렇게 진실인데도 말하지 말아야하고 알아도 모른척해야하는 것을
훌리아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힘들어했다.
거기에다가 평소 대화하지 않은 아빠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몰랐는데
친척에게서 아빠가 화가였고 엄마의 초상화를 그린 그림을 보게 된다.
또한 엄마도 훌리아에게 성적으로 보수적이었던 이유도 듣게 된다.
그렇게 알지 못했던 진실들, 그래서 더욱 이해해지 못했지만
늦게라도 알게 되니 부모님을 더 이해하게 되고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중간중간에도 훌리아는 친구들과의 마찰,
날 못마땅해하거나 이해해주려는 선생님들에게 향한 감정들,
멕시코 전통인 15살 생일축하파티를 언니의 죽음 이후에 생일은 지났지만 16살 되기전에 하자는 엄마의 결정,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듣고 기도하는 것,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을 느끼는 등
고뇌하지만 누구나 거쳐가는 인생의 한 부분을 역시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