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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다가 H가 말을 건넨다. 출근하다 대학자의 인터뷰기사를 읽었단다.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기자의 물음에 대학자는 ‘파겁()‘의 경지에 이를 수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단다. 파겁은 익숙하여 두려움이 없고 겸손하고 관대해지는 경지를 말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아요?"
"...."

딱히 대꾸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얼마나 잘 알기에 두리움이 없을 수 있을까. 그런 경지가 있기나 한가. 그건 종교 아닌가.
하긴 어떤 이에게 공부는 이미 종교다. 각자가 가진 두려움의 무게와 깊이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지만, 연구자에게는 공부는 기댈 수 있는 언덕이자 신념이기도 하다. 글쎄, 나는 그렇게까지 거창한 의미는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내 몫이 있겠지.
내 속도대로, 자신에게 크게 실망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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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모테나시, 접객의 비밀 - 마음으로 손님을 대한다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11
최한우 지음 / 스리체어스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저…… 사실은 제 딸아이가 오늘 생일인데요. 이 녀석이 한 해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그 녀석이 많이 그리워서 아내와 함께 생전에 아이가 좋아하던 이 식당 예약을했습니다. 그러니 저희 딸아이가 앉을 자리를 하나 받고 싶은데…… 기다리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러면 자리 옮기는 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아주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캐스트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아, 네. 손님, 얼마든지요. 그럼 오늘 같이 오신 따님을위해 의자도 아동 의자로 바꿔서 드리겠습니다."
너무 고마웠다. 마치 아이가 진짜로 와서 함께 옆에 앉아 있는 듯했다. 아내도 옆에 놓인 아동 의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딸아이의 웃음소리를 기억하려고 하는 듯했다. 그때 요리가 나왔다.
"아……. 저희는 2인분을 예약했는데요. 이건 저희가주문한 게 아닌데요?"
캐스트는 A씨 부부의 접시와 함께 주문도 하지 않은 어린이 세트를 가져왔다.
"이건 오늘 같이 오신 따님을 위해서 저희가 준비한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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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까지 한 번도 승인된 적이 없을 만큼신기술이지만, 사실 이 기술은 40여 년 전부터 mRNA백신과 치료제 연구를 해온 헝가리 출신 여성 과학자 카탈린 카리코 Katalin Kariko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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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투 2021-09-26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헝가리 사람이니깐 카리코 카탈린이라고 해줘야겠다. 이 양반 덕분에 화이자 2차 접종까지 무사히 마쳤으니 생명의 은인인 셈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메리 올리버의 문장들이 떠오른다.
"우주가 무수히 많은 곳에서 무수히 많은 방식으로 아름다운 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그러면서도 우주는 활기차고 사무적이다."(『완벽한 날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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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맞춤법을 지키지 않은 책이라 내용에 집중하며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좋은 내용이 많이 있는데도 이렇게 허술하게 책을 만든 사람들은 두고두고 반성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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