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실은 제 딸아이가 오늘 생일인데요. 이 녀석이 한 해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그 녀석이 많이 그리워서 아내와 함께 생전에 아이가 좋아하던 이 식당 예약을했습니다. 그러니 저희 딸아이가 앉을 자리를 하나 받고 싶은데…… 기다리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러면 자리 옮기는 게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아주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캐스트가 활짝 웃으며 답했다.
"아, 네. 손님, 얼마든지요. 그럼 오늘 같이 오신 따님을위해 의자도 아동 의자로 바꿔서 드리겠습니다."
너무 고마웠다. 마치 아이가 진짜로 와서 함께 옆에 앉아 있는 듯했다. 아내도 옆에 놓인 아동 의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딸아이의 웃음소리를 기억하려고 하는 듯했다. 그때 요리가 나왔다.
"아……. 저희는 2인분을 예약했는데요. 이건 저희가주문한 게 아닌데요?"
캐스트는 A씨 부부의 접시와 함께 주문도 하지 않은 어린이 세트를 가져왔다.
"이건 오늘 같이 오신 따님을 위해서 저희가 준비한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