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리얼리즘‘이라는 분류를 하는 사람도 있더니 저는 판교밸리에서 일을 하진 않지만 옆사람이 소설을 쓰는 누군가일 가능성을 의심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소설가가 하루하루 출근하며 직장을 견디고 회사에, 사람에 치여가는 걸 뭘 알겠어라는 말이 쏙 들어가게 하는 ...올해 읽은 책 중에서 재밌게 읽었다고 소문내고 싶은 책...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좋은 작가를 만났습니다. 사회학과가 그렇게 학생들을 혹독하게 수련시켰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p.176디커플러는 종종 이 단계에서 두 가지 실수를 저지른다. 첫째, CVC를 지나치게 일반적으로 그려낸다. 자동차 회사 임원들은 자동차 구매 과정을 주로 이렇게 설명한다. 구매 필요성 인식하기 → 자동차 브랜드 파악하기 → 브랜드에 대한 관심 높이기 → 딜러 방문하기 → 차량 구입하기. .... 디커플러라면 이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람들은 실제로 언제 새 차를 필요로 하는가? 정확히 어떤 식으로 자동차 브랜드를 파악하는가? 어떻게 특정 제품이나 모델에 관심을 갖게 되는가? ...또한 가치사슬의 관련 단계를 제대로 식별해내지 못해 허둥대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구매 과정을 좀 더 잘 설명하려면 다음처럼 할 수 있다. 자동차 리스가 한 달 후에 아니라는 사실 인식하기...이처럼 새 리스 차량을 찾는 경우에 구매 과정은 총 18가지에 이른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다른 아이디어들도 모두 흥미로운데 제곱 투표와 마찬가지로 극단을 피하고 유인 체계를 통해 행동의 변화를 도모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래디컬 마켓이 다른 정책적 제안들과 구별 되는 가장 큰 특징은 좌파의 제안도 우파의 제안도 아니라는 점에 있다. 저자들은 복잡한 문제에 대해 한쪽으로 치우치는 자세를 삼가며,대신에 사람들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들을 제안한다.
내일이 아직 무엇 하나 실패하지 않은 새로운 하르라거 생각하면...빨강머리 앤을 읽은 혹은 읽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려면 결국 이제라도 읽어야겠군...내 우주도 아직 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