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에듀윌 주택관리사 1차 실전동형 모의고사 - 회계원리, 공동주택시설개론, 민법 2021 에듀윌 주택관리사 실전모의고사
윤재옥.김건일.신의영 지음 / 에듀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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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는 실전대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신 출제경향을 반영한 문제와 시간관리. 상세한 해설을 한 권의 책으로 담고 있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책속에서 얻은 것들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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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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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틀 같은 고시원 방에서 짐을 싸던 나는 책상 한 쪽에 놓여있던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책의 제목과 함께 겉표지에 실려 있는 펜을 나는 주저 없이 집어 들었다. 지금 나는 그 누군가의 대화가 절실하기 때문이었다. 어수선한 마음을 다른 이에게 털어 놓기는커녕 내색조차 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날들을 보내고 있는 내 이야기를 털어놓을 심산이었다.

철학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얼마나 기분 좋은 믿음인가.

딱딱하고 고리타분하게만 여겼던 철학. 그럼에도 현실로 답답해지면 주섬주섬 철학책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철학의 힘에 기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반면 다수의 철학 입문서를 끝까지 정독하지 못하고 그저 읽었다는 만족감이 전부였다. 마치 해내야 하는 과제처럼. 그런 면에서 보면 현실에 중점을 두고 철학과 사상을 접목시킴으로써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는 것은 물론 가끔은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모르고 있던 부분을 알아가고 한번쯤은 몇 번씩 되짚어보며 나에게 맞는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도구를 하나씩 꺼내 보며주었다. 페르소나는 실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면으로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으며 인격이 다면적인 만큼 장소나 상황에 따라 페르소나를 바꿔 쓰면서 인격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타고난 능력이란 없기 때문에 경험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에 나는 속내를 들킨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특히 사람은 경험과 학습에 의해 얼마든지 배울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험을 초기화 시켜야 한다는 말은 지금까지 같은 분야의 공부를 되풀이 하면서 이미 배웠다는 생각으로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머릿속을 타볼라 라사 상태로 되돌린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반복되는 경험으로 더 완벽한 배움에 더 가깝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혁신, 대부분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데 초점을 맞추는데 오히려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 것, 이전 방식에 종지부를 찍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말에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까지 나 역시는 새로운 마음을 가져야 할 때면 지나온 경험과 시간을 끌어안은 채 내일을 새로운 출발로 삼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변화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지금까지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을 바꿔야 한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인 행동에 집중해 보기로 한다.

저자의 이야기 중 권력거리는 흥미를 갖게 했다. 기장이 조종할 때 사고 발생확률이 더 높은 예를 들었는데 권력의 거리가 큰 문화권에서는 부하직원과 상사가 대등할 수 없고 결국은 부조종사가 상사의 잘못된 부분에 의견을 제시하지 못해 사고가 나는 것이다. 비교적 권력의 거리가 큰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비슷한 분위기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권력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리더나 상사는 자신에게 반대하는 의견을 찾아 나서고 수용하는 무기를 써야한다. 나에 대해, 인간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을 해부하듯 떨쳐 보고 나니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날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얼굴이 홧홧해졌다.

저자를 통해 얻게 된 삶의 무기를 장착해가며 중심이 잡혀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자리에 사회에 관한 핵심 콘셉트는 아직 사회생활에 직접적인 경험이 없어 더 많은 집중을 기울여야 했다. 반면 막연하게만 여겼던 사회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에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시작으로 머리로만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최적의 접근법으로 찾으려만 하지 말고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휴리스틱으로 추구하는 유연성을 무기로, 페미니스트의 선구자인 시몬드 보부아르의 여성은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말은 격한 공감을 갖게 한다.

여자는 여자다워야 한다는 압력이 가장 강하게 작용하는 문화를 가진 일본과 우리나라도 비슷할 것이다. 예전에 비하면 양성평등이나 여성 진출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의 존재감을 실감하는 부분도 많다. 우리가 굉장히 강한 성 편견에 지배된 국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신은 성 편견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무지각에서 벗어나는 한다는 무기를 파라노어아와 스키조프게니아를 비유하여 행선지가 정해져 있지 않더라도 위험할 것 같은 판단이 서면 재빨리 도망쳐야 하는데 시선을 응시하고 귀를 기울여 주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함으로써 도망칠 수 있는 용기를 무기로 사고에 관한 핵심 콘셉트는 지금의 나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마음을 바로 잡았다.

시니피앙과 시나피에를 중심으로 사고의 촉을 넓혀 한층 더 세상의 현실과 이치를 파악하려면 어휘력을 길러 무기로 우리가 갖고 있는 직관적인 세계관을 애초에 주관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세계관을 확인하지도 말고 버리지도 않는, 일단 잠시 판단을 멈춰 보는 중용의 자세를 무기로 삼으라는 말에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고 코끝이 싸아해졌다. 지금의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우등생에 모범생으로 자란 나에게 공부는 자존감을 세워주는 길이었는데 수능 때부터 공부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의지로 네 번의 수능을 치르고 대학생이 되었다. 재수, 삼수, 사수까지 네 번의 수능을 치르고 대학생이 되고 보니 남들보다 늦었다는 조바심을 달고 살았다. 그래서 대학생활도 조기졸업을 목표로 학업이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그동안 모른척 하고 있었던 내 꿈이 조금씩 되살아났고, 급기야 나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시공부를 시작했다.

나는 올해 30세로 대학교 3학년 때 휴학을 하고 외무고시 공부를 하고 있다. 이렇게 결심하기까지 나도 쉽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나보다 더 걱정을 하고 있어 부담이 되곤 한다. 다시 외무고시 시험을 준비하면 적어도 2년은 걸리기 때문에 다시 또 늦어진다는 사실이, 또 수능 때처럼 한 번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냈다. 젊음을 오롯이 책상 앞에 앉아 보내면서도 꿈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곤 했었다. 그렇게 4년을 보내면서 손에 쥐어지지 않는 결과에 나는 조금씩 지쳐갔고 몸은 물론 마음까지 지쳐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에 짐을 싸게 된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려보았던 미래, 내가 바라는 미래는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은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도구로 막연하고 불안하던 내일을 마주하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틀을 구축하려면 이분법을 넘어서는, 예측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한다는 방법이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든든해졌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가슴 한 쪽에서 무엇인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나는 다시 짐을 풀기 시작했다. 무심했던 손길에 힘을 주어 그동안 널브러져있던 시간을 정리하며 막연한 불안함 대신 새롭게 시작할 힘이 느껴졌다. 그리고 깨닫게 된다. 내가 바라는 미래는 스스로 내가 미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해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자신감으로 중무장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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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 기시미 이치로의 사랑과 망설임의 철학
기시미 이치로 지음, 오근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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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말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는 것을 보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주는 무한한 즐거움 때문일 것이다. 반면 사랑하면서도 겪어야 하는 문제들이 주는 감정도 힘들지만 그런 힘듦이 더 좋은 관계를, 사랑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그보다는 더 큰 사랑의 즐거움에 비하면 충분이 감당해낼 수 있다. 오히려 사랑 후에 필연으로 따라오는 이별은 흔히들 말하는 죽고 싶을 만큼의 아픔과 상처를 준다. 그리고 처음에는 세상이 끝나버릴 것 같은 이별의 상처와 아픔이 점차 아물게 되고,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면 두 번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는 결심도 엷어지고, 다시 또 사랑하게 된다. 사랑은 우리 삶의 중심으로 사랑을 통해 조금씩 성숙해진다는 생각이다.

당신의 사랑은 지금 행복한가요?’ 이 책을 마주하는 순간 반가움으로 마음이 반짝였다. 사랑이라는 게 누군가에게 배워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움직이는 것으로, 딱히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것이고 보면. 물론 가끔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통해 조언을 듣기도 하지만 그 또한 자신들의 경험에 국한된 것으로 극히 주관적이다.

이 책은 일본 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인 저자가 많은 이들로부터 연애상담을 해준 것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연애에 대해 궁금하거나 모르고 있던 부분을 확실하게 짚어주고 있다. 그럼으로써 사랑의 이상을 알고 현실의 사랑을 개선하여 사랑할줄 알아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사랑정말이지 사랑에 대해서는 나는 아마추어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오히려 두 살 터울인 동생에게 코치를 받을 정도로 늘 자신이 없다. 동생은 이미 자신만만한, 그러니까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들이대는 사랑을 하고 있어 놀랍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은근히 부럽기도 하다. 그에 비해 나는 그동안 서너 번의 만남을 갖고 나름대로 사랑이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면서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나는 사랑에 대해 도통 모르겠다. 물론 사랑을 논하기에는 아직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 잘 해보고 싶어서, 잘 해보려고 해도 어떻게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딱히 배울 수도 없으니.

너는 사랑에 대해 너무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두 번째의 사랑이 끝나갈 무렵 그가 나에게 남긴 말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치 내가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아서. 사랑에 아직도 아마추어인 나에게 행복한 사랑야기를 엮어가기 위해 주저 없이 저자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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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저자는 똑같은 상처와 이별이 반복되는 이유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행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문제와 답을 들려주었다. 이 부분은 내가 가장 알고 싶은 것이었다. 사랑은 능력으로 나아가서는 기술로 사랑에 대한 지식과 노력으로 쌓아올려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의 라이프 스타일이 연애를 불행하게 한다면 라이프 스타일을 바꿀 용기를 내야하고 어떻게 바꿀 것인지 분명하게 해야 하며 교제를 하면 할수록 상대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이는 당연한 것으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배려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사랑받기 위해서는 상대를 지치게 하지 말고 몰아붙이지 말고 공격하지 말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순간 나는 마음이 들킨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 지금 상대에게 들었던 말로 그럴 때마다 나는 상대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왔다. 그냥 넘어가면 으레 그러려니 생각할까봐, 나를 끝까지 이해하지 못하리라는 조바심으로 화를 내고 다툼을 하고, 그래서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올리기도 했었다. 정작 속마음은 상대와의 사랑을 원하면서도. 결국 나는 사랑을 쌓아올리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와 상대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상대를 먼저 이해하고 한 뼘 더 배려해준다면 굳이 힘겨루기를 하지 않아도 사랑을 더 쌓아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으로 저자는 결혼과 자녀가 두 사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결혼은 이벤트가 아닌 생활로 두 사람의 새로운 가능성이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필요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역할은 고정되어있는 게 아니므로 가사는 분담해서 해야 하고 자녀를 키우기 위해서는 부부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자녀가 중심이 되면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이 서로의 호칭을 엄마, 아빠가 아닌 서로의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고 했다. 사랑은 자신과 전혀 다른 놀라움에서 시작되고 그런 놀라움으로 사랑이 충만된다는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상대가 나와 똑같다면 놀라울 것이 하나도 없어 지루할 것이다. 그래서 나와 전혀 다른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고 서로 알아가는 시간으로 연애를 하고 사랑을 쌓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결혼은 먼 이야기로만 생각해서 막연함이 전부였다. 어렸을 때는 결혼은 예쁜 웨딩드레스에 하얀 면사포를 쓰고 많은 이들의 축복을 받는 것으로, 근사한 이벤트고 생각했었다. 마치 결혼이 사랑의 완성인 것처럼.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고 결혼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결혼 이후의 삶이 연애할 때와는 또 다른, 현실로 다가와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저자를 통해 미리 배워두는 결혼 이후의 사랑이 언젠가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이번에 저자는 사랑이 무엇인지. 우리가 사랑으로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사랑의 근본적인. 꼭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알려주었다.

사랑은 찾아오는 것이지만 그에 따른 책임은 자신이 져야하기 때문에 지금의 사랑을 살펴봐야 한다는. 이별의 이유는 수도 없이 많은데 상대가 변한 게 아니라 헤어질 이유를 찾다보니 상대가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반면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의 문제라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사랑하겠다는 결심이 전부라고, 사랑은 이유가 없고,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사랑은 전형적인 존재이므로 인간의 사랑은 소유되는 것이 아니고 존재하므로 고갈되지 않으니 끊임없이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으로 가슴 설레는 사랑, 첫사랑을 하게 되었고 나는 그동안 가슴속에 품었던 사랑을 마음껏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의 첫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나버리고 말았다.

휴대폰이 달아오를 정도로 들여다보고, 답장도 없는 문자 메시지를 수없이 보내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내 가슴 속에는 상처와 아픔으로 먹먹해지고, 나중에는 숨조차 쉴 수 없을 정도로.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흐르면서 사랑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고 나면 오히려 담담해지곤 한다. 그런 과정이 몇 번 되풀이 되면서 나는 사랑을 통해 조금씩 자라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은 받기만을 원하기 보다는 아낌없이 주어야 한다는 것을, 내가 생각하는 대로 하기보다는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너무 앞서 나가기보다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것도.

이별 뒤에 찾아오는 지독한 아픔과 차가운 눈물은 내 마음의 키를 한 뼘쯤 자라게 해주었다. 그리고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전보다는 조금은 성장한 모습으로 다가서곤 한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게 같은 모습이 하나도 없어 늘 나를 불안하게 하고 서툴게 한다. 지금 나의 사랑도 예전처럼 이별을 몰고 올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한 걸음 뒤로 물러난다. 답답해 나는 나를 자꾸 다독이며.

마지막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가꾸어나가는 구체적인 사랑의 기술을 전해주었다. 사랑은 말보다는 시간을 쌓아가며 하고 함께 하는 경험을 담는 것이 가장 훌륭한 고백이라고. 서로 대등한 관계로, 상대의 관심에 관심을 갖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고, 상대의 생각과 선택에 행동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이 다를 때는 대화를 통해 차이를 좁혀가고, 이해보다는 찬성을, 힘겨루기를 멈추고, 솔직해져야 하고, 질투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사랑에 집중하고, 무조건 신뢰하고, 같은 곳을 보라 했다. 그리고 이별할 때는 가늘고 작은 양초처럼 헤어지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 가지 더, 헤어지게 되더라도 헤어지기 전에 관계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봐야 하고 평화롭게 헤어져야 한다고.

사랑의 기술을 체크해보니 아직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았다. 특히 상대의 생각과 행동에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는 말에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금까지 상대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다를 때는 나를 기준으로 맞추느라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는 물론 투닥거리기도 하고 언성까지 높아져 서로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제 사랑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우고 익혀 지금의 사랑을 개선해나가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랑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앞날을 걱정하며 불안해하지 말고 매일 좋은 관계를 쌓도록 노력해야겠다. 살아가는 기쁨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그를 만나고 나서 즐거운 일밖에 없다고 느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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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침착하지 못하고 충동적일까? - 여러 가지 사례를 만화로 소개하는 성인 ADHD 안내서
후쿠니시 이사오.후쿠니시 아케미 지음, 이호정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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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돈을 잘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남들로부터 걱정스러운 눈빛을 받을 때마다 덩달아 기분이 나빠지곤 한다. 낯선 제목만큼 책 속에 실려있는 것들은 실질적인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더불어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하는 사례를 통해 개선하는 방법을 찾으리라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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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아워 1 - 생과 사의 경계, 중증외상센터의 기록 2002-2013 골든아워 1
이국종 지음 / 흐름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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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한 두 권의 책이 전해주는 묵직함은 저자인 이국종 교수가 털어놓은 속내로 중증외상센터에 있어 이 책은 유효한 골든아워를 각인시켜주고 있다. 책 속에 기록되어 있는 중증외상센터 16년간의 기록은 개인이 아닌, 한 분야에 관한 것으로, 나아가 우리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라는 단어는 이국종 교수로 부터였다. 전국안의 관심을 받았던 석해균 프로젝트를 마치 군사작전처럼 완수해내는 것은 물론 석선장의 완쾌로 수면 밑에 잠겨있던 중증외상센터 시스템의 필요성을 전하는 이교수를 보며 보다 굳건한 의료를 예견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는 총상을 맞고 귀순한 북한군 병사로 다시 한 번 집중을 받게 되었고 그 또한 건강하게 퇴원하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이 교수의 중증외상센터의 절실함은 변함이 없었다. 그에 대한 답이 바로 여기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생과 사의 경계선이라는 중증외상센터 수술실은 감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처절함으로 그곳에서 죽음으로부터 목숨을 끌어오는 모습은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했다. 의사로서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보다는 눈앞에서 죽어가는 환자를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팀원들, 나아가 몸을 사리지 않고 헬리콥터 조종에 나서는 소방대원들의 묵묵한 열정, 그리고 중증외상센터 시스템을 정착 시키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는 사람들, 그 모든 것들이 서로 이끌고 밀어주고, 곁이 되어줌으로써 응급의료법 개정안이 통과되었고 전국 권역지점에 권역외상센터를 설립하고 지금은 경기남부 외상센터장으로 한걸음 더 내딛고 있다.

우리들이 중증외상센터에 대해 알게 된 후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 그동안 그들이 생명을 살리기 위해 보낸 숨 가쁜 날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진다.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군 병가, 그 외에 중증외상센터 팀의 힘으로 살아난 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웃음은 그들의 일이, 중증외상센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한다. 그럼에도 그들이 보람. 희망보다는 좌절, 절망으로 지친 발걸음을 내딛는 현실에 가슴 저 밑으로부터 무언가 꿈툴거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겉으로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외치면서도 정작 속으로는 권력이 실질적인 주인인 것을, 그래서 눈앞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죽어가는 세월호참사 때도 책임을 전가하기에 바빴고 중증외상센터 설립을 위한 지원도 말만 있을 뿐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증외상센터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해 힘든 발걸음을 내딛는 이국종 교수를 비롯한 팀원들, 그 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맡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내며 이제는 내가, 우리가 나서서 문제의 본질을 짚어보는 계기를 가져야 한다.

그냥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가는 데 까지 간다는 이국종 교수의 다짐에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다. 그 희망이 존재하는 지금이 중증외상센터 시스템 정착의 골든아워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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