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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함께하면
브리타 테큰트럽 지음, 김경연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9월
평점 :

그림책을 보다보면 텍스트보다 더 좋은 디테일을 발견하게 된다.
한동안 그림책에 빠져 지냈던 시기가 있을만큼 작가의 숨겨둔 메세지를 찾는 것도 좋았고 그림책에 나온 텍스트보다 그림으로 표현하는 아이러니한 세계도 좋았다.
미디어창비에서 출간한 <다같이 함께하면> 도 텍스트만으로는 부족한 작가의 메세지를 그림으로 알아볼 수 있다.

첫 표지를 넘기면 세계의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이 나온다.
옷차림도 피부색도 머리색도 다 다르다.
그러나 비슷한 키에 표정도 비슷해서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작가는 천공기법으로 처음 한 아를 표현했다가 다음장을 넘기면 두 아이, 그 다음장에는 세 아이...
점점 아이들의 숫자가 많아지도록 표현했다.

작가인 브리타 테큰트럽이 잘 사용한다는 연이 형상화된 페이지이다.
브리타 테큰트럽은 [날씨 이야기]로 유럽의 권위있는 그림책 어워드인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연은 작가가 이전 작품에서도 공공연히 사용하는 소재였다고 한다.

작가는 점점 아이들의 숫자를 늘려가며 바다와 숲에 사는 동물들까지 형상화 했다.

숲에 사는 동물들, 새들, 쉽게 볼 수 없는 자연의 모습들까지 아이들은 다같이 머무를 수 있는 곳으로 표현되었다.

점점점 많아지던 아이들은 하나의 원을 그리는데 배경이 밤을 맞은 숲이다.
잘 볼 수 없던 밤의 동물들을 형상화했고 나무 그림자가 배경으로 환하게 비춰서 아이들과 자연의 공존을 나타낸 것 같았다.
또 어둠은 그들이 아이라는 특성만 남기고 피부색이나 머리색, 생김새 등을 가린다. 온전히 아이들로서 놀 수 있는 것이다.

서로의 편견을 깨고 그저 아이다운 특성으로만 마음을 열면 이 세상 어디에서건 사람들은 함께 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자연을 헤치고 경계를 짓는 것도 사람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념이나 차별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아이들처럼 사심없이 마음을 열어준다면 모두 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