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체인지, 코로나19 이후 미래 시나리오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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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를 통해서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많이 변화했다. 아무 생각 없이 낯선 사람에게 활짝 웃으며 친절을 베풀 수 없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영향으로 군중, 대중이 모이는 집회는 불가능해졌다. 그러면서 사람 간의 거리를 두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언택트 UNTACT 사회가 급속도로 발달했지만, 주가, 유가가 폭락하듯 세상의 모든 가치들이 리셋되는 것을 보았다. 작년 말부터 시작되어 올해 2월 설 전후로 확산이 시작되었으며, 중국 바로 다음으로 코로나 19가 훑고 지나간 대한민국. 한국인의 출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들도 생겼지만, 이후 한국의 방역이 상대적으로 크게 성공적이었음 의심의 여지가 없다. 

 코로나 19가 세상을 Reset 시켰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미중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19의 발원지인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겠다는 꿈이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항상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유럽과 미국을 보면서 그들의 의료시스템의 심각한 붕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며 확산을 방조하는 시민의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또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국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던 일본 정부의 상황을 보면서 한국의 "언론의 자유", "정보의 민주화", "방역능력", "국민의식"이 더 이상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 사회학을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그 근원에는 "인간의 심리, 본성"이라는 것이 숨어 있는데 위의 학문들은 단순히 결과물만을 정리해 놓았을 뿐 실제 현상을 예측함에는 더 근원적인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생존" 앞에서 한 없이 나약한 존재였다. 생산 시설이 모두 문 닫았으며, 우리 사회가 과대 소비에 찌들어 있는 것을 증명하듯, 공산품의 소비가 줄으니 유가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주가가 바닥을 찍었으나 코로나가 완벽히 종식되기 전에 경제활동이 멈추면 더 먼저 죽겠다는 생각에 생산 공장은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정치인들은 잘도 이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재선을 위해서 코로나의 확산 방지보다는 당장 경제의 가동이라는 가치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 돈을 뿌려서라도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여야 하며, 저금리를 통해서 물건을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촉박해졌다. 연일 코로나 19를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 WHO가 중국의 하수인이 때문이라는 이유로 탈퇴를 선언하는 등, 강력한 미국 중국이 기어오르는 것을 막는 강력한 전사의 이미지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미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한국 경제는 몸살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다르게 해석을 하면 미국은 경제가 휘청거려도 기축통화로서 입지를 바탕으로 다시 회복을 쉽게 할 수 있으나, 한국과 같이 중견 국가들은 더욱 힘들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주가 역시 한국은 심각하게 폭락했었다. 하지만 동학 개미 운동과 같이 신용대출을 끌고 와서 배팅을 한 사람들은 지금 쯤 최소 60% 이상의 수익을 보며 이 위기 속에서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과거 스페인 독감, 사스 출현 때에도 경제는 휘청거렸다 하지만 인간은 잘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인간이 경제활동을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번 경기 어려움은 어떤 측면에서 올 것이 왔다고 전망하는 경제학자가 대다수다. 이미 엄청난 부실기업들이 값싼 대출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19는 경제의 거품을 꺼뜨릴 중요한 명분이었다 생각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고, 판돈을 불리는 것과 같은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한 번쯤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건처럼 10년을 주기로 오는 불황이 왔을 뿐이라 설명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자연재해, 중국발 역병이라는 프레임이 경제활동 실패에 대한 책임을 덮어주고, 잘 수습할 경우 위기 극복을 했다는 찬사가 넘친다. 2020년 대한민국 총선이 보여주었듯 위기 상황에서 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실패했을 경우 본전 성공했을 경우 영웅으로 치닫는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정치 공학적인 이야기도 이 책에 잘 녹아있다.)

 우리의 상황에서도 위기는 또 다른 기회 일 것이다. 주가가 폭락 이후 대 상승이 있었듯, 집 값 상승을 막으니 그 막대한 자금이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으며, 공매도를 금지할 수 없는 상황과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선 부동산으로 돈이 쏠리기보다는 주식시장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는 현 경제상황을 본다면,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는 답이 나올 것이다. 미국 트럼프가 왜 그렇게 중국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고, 그가 꼭 가져가야 하는 표밭에서 기반을 둔 산업이 무엇인지 안다면,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움직일지 최소 미국 대선이 있는 11월까지는 어떻게 경제가 돌아갈 것인지는 감이 올 것이다.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인간의 심리와 과거 세상의 흐름(역사)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미래 예상, 또한 정치 공학적, 경제학적 관점을 어떻게 배양해서 미래를 대응해야 할지 생각하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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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생각의 시대 1
김용규 지음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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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마음에 드는 철학서적을 읽었다. 과거에 <생각의 탄생(2007년 , 미셸 루트번스타인)> 내용과 비슷하나 더 철학적이고, 더 근원적으로 인간의 생각에 대해서 접근한다. 

 삼성 이재용 회장이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고, 대학원을 경영학으로 일본에서 공부한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이유는 선친의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경영학은 나중에 배울 수 있지만, 그 그 원인 되는 사회학, 더 근원이 되는 철학을 우선 공부해야 다른 학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이건희 회장, 이병철 창업주의 가르침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나 역시 이제 와서 내 인생을 그렇게 접근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철학과 같은 근원 학문에 대한 갈증이 매우 크다.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왜 공부를 잘하는지 항상 궁금했다. 내 학습 방법은 무엇이 문제였길래 이렇게 능률이 안 오르는지 스스로를 원망도 많이 했었지만, 학습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기에는 때는 늦은 고3이었다. 대학교 때도 마찬가지였다. 놀 것 다 놀고 좋은 학점을 받는 친구들도 많았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소위 일머리가 좋다는 친구들은 급속도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였고,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유전자에 대해서 원망하였다. ( 물론, 이 책에서도 나 역시도 타고난 머리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신경을 쓰자.)

 요새 들어서는 나름 머리 쓰는 것에 자신도 있고, 머리싸움에 대해서 기초 체력 및 근육량이 뛰어나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무작정 책을 읽다 보니, 인문학 책들이 이야기하는 주요 사상이 있었고, 과학책들이 말하는 주요 원리가 있었다. 그것을 깨닫고 나니 머리 쓰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늘기는 했지만, 더 근원적으로 학습의 원리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공부하는 법", "유아 교육" 이런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인간의 두뇌는 백지상태로 태어난다. 태어나면서 글을 본능적으로 읽고, 쓰며, 과거 부모가 했던 경험 및 학습을 유전받으며 태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면 어떤 식으로 학습을 하길래 빠르게 많은 것을 습득하고, 머리가 좋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돌머리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사람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이 책에서는 새로운 (창의적) 생각을 탄생시키는, 도구의 역할을 하는 생각에 대해서 설명을 한다. 책 포지에 쓰여있는, 메타포라 (metaphora :은유), 아르케 (arche:원리), 로고스(logos:문장), 아리스모스 (arighmos: 수), 레토리케(rhetorike:수사)가  그것이다. 그리스 어이며 어떻게 그리스인들이 이 5개의 생각의 창조 도구를 만들어 냈는지 살펴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다민족 무역국가이며, 폴리스와 같은 민주적 정치 단위 (도시국가)가 자연현상을 예측하고, 타인을 설득하기 위한 수단으로 위 생각도 구들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인간이 처음으로 갖는 생각은 바로 "범주화"다. 카테고리를 만드는 작업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아메바의 입장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 먹지 못하는 것 두 가지로 세상을 보는 범주가 나뉠 것이고, 모기의 경우 통과할 수 있는 공간, 나를 막는 벽이란 개념이 생길 것이고,  개의 경우는 좀 더 고차원 적으로 모기에게는 없던 문이라는 개념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개에게 있어서 책, 컴퓨터, 스피커와 같은 물건들은 먹지는 못하지만, 밟고 올라설 수 있는 도구 정도로 같은 범주에 포함이 될 것이다. 인간은 입에 물건을 넣어보며, 먹을 수 있는 것, 먹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 활동을 시작하며, 무서운 정도로 범주화를 빠르게 진행한다. 그 범주화를 통해 물건 및 사상을 묶어서 공통점을 찾기도, 차이점을 찾기도 한다. 그다음이 위에서 언급한 5개의 생각의 도구들을 사용한다. 처음으로 나오는 "메타포라"의 범주화를 통해 유사성과 차이점을 통해 의미를 명확하게 하기도 확장하기도 한다. 

"시간이 돈이다"라는 문장을 보면, 시간이 소중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을 낭비하지 말아라", "시간을 다 써버렸다", "시간을 아껴 써라" 등 무형의 시간을 돈이라는 유형의 물체와 동일하게 개념을 정립하며, 그 개념들이 인류가 갖는 보편성이라는 생각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확장하기도, 전달하기도 한다. 


 결국 머리가 좋다. 생각의 스킬이 좋다는 평가는 자신의 생각을 확장시키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공부하는 학문의 대다수는 서양에서 왔다. 우리가 현재 서양 철학을 공부하며, 서양 논리학을 배울지 언정, 우리 조상님이 만든 이황 선생의 성학십도, 이이 선생의 성학집요를 사상적으로 공부하지 않지 않는가? 결국 서양 철학이 말하는 생각하는 방법, 생각을 키우는 도구가 되는 생각에 대한 방법이 확실하게 잡혀있는 친구들은 계속 생각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반면, 철학이 부족한 친구들은 학업에 대한 확장이 어렵고, 지식들이 사상누각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앞으로 4차 산업에 접어들면,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얻을 수 있는 파편화된 지식은 쓸모가 없다. 하지만 기계를 지배하고,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결국 앞으로의 지적 활동은 더 원초적으로 생각의 도구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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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재팬, 마지막 정점을 찍은 일본 - 팽창을 향한 야망과 예정된 결말
브래드 글로서먼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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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를 통해서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많이 변화했다. 아무 생각 없이 낯선 사람에게 활짝 웃으며 친절을 베풀 수 없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의 영향으로 군중, 대중이 모이는 집회는 불가능해졌다. 그러면서 사람 간의 거리를 두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언택트 UNTACT 사회가 급속도로 발달했지만, 주가, 유가가 폭락하듯 세상의 모든 가치들이 리셋되는 것을 보았다. 작년 말부터 시작되어 올해 2월 설 전후로 확산이 시작되었으며, 중국 바로 다음으로 코로나 19가 훑고 지나간 대한민국. 한국인의 출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들도 생겼지만, 이후 한국의 방역이 상대적으로 크게 성공적이었음 의심의 여지가 없다. 

 코로나 19가 세상을 Reset 시켰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미중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19의 발원지인 중국은 미국을 넘어서겠다는 꿈이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항상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유럽과 미국을 보면서 그들의 의료시스템의 심각한 붕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며 확산을 방조하는 시민의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또한, 올림픽 개최를 위해 국민의 안전을 외면하고 있던 일본 정부의 상황을 보면서 한국의 "언론의 자유", "정보의 민주화", "방역능력", "국민의식"이 더 이상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느꼈다. 

 (이 책은 단순히 경제학, 사회학을 다루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경제학, 사회학, 정치학 그 근원에는 "인간의 심리, 본성"이라는 것이 숨어 있는데 위의 학문들은 단순히 결과물만을 정리해 놓았을 뿐 실제 현상을 예측함에는 더 근원적인 인문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생존" 앞에서 한 없이 나약한 존재였다. 생산 시설이 모두 문 닫았으며, 우리 사회가 과대 소비에 찌들어 있는 것을 증명하듯, 공산품의 소비가 줄으니 유가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주가가 바닥을 찍었으나 코로나가 완벽히 종식되기 전에 경제활동이 멈추면 더 먼저 죽겠다는 생각에 생산 공장은 새롭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정치인들은 잘도 이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재선을 위해서 코로나의 확산 방지보다는 당장 경제의 가동이라는 가치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 돈을 뿌려서라도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여야 하며, 저금리를 통해서 물건을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 더욱 촉박해졌다. 연일 코로나 19를 중국에서 온 바이러스, WHO가 중국의 하수인이 때문이라는 이유로 탈퇴를 선언하는 등, 강력한 미국 중국이 기어오르는 것을 막는 강력한 전사의 이미지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미국 경제가 기침을 하면 한국 경제는 몸살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다르게 해석을 하면 미국은 경제가 휘청거려도 기축통화로서 입지를 바탕으로 다시 회복을 쉽게 할 수 있으나, 한국과 같이 중견 국가들은 더욱 힘들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주가 역시 한국은 심각하게 폭락했었다. 하지만 동학 개미 운동과 같이 신용대출을 끌고 와서 배팅을 한 사람들은 지금 쯤 최소 60% 이상의 수익을 보며 이 위기 속에서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과거 스페인 독감, 사스 출현 때에도 경제는 휘청거렸다 하지만 인간은 잘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인간이 경제활동을 시작했다는 말이다. 이번 경기 어려움은 어떤 측면에서 올 것이 왔다고 전망하는 경제학자가 대다수다. 이미 엄청난 부실기업들이 값싼 대출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19는 경제의 거품을 꺼뜨릴 중요한 명분이었다 생각하고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끊임없고, 판돈을 불리는 것과 같은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한 번쯤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건처럼 10년을 주기로 오는 불황이 왔을 뿐이라 설명하는 사람도 많다. 

 또한, 자연재해, 중국발 역병이라는 프레임이 경제활동 실패에 대한 책임을 덮어주고, 잘 수습할 경우 위기 극복을 했다는 찬사가 넘친다. 2020년 대한민국 총선이 보여주었듯 위기 상황에서 야당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실패했을 경우 본전 성공했을 경우 영웅으로 치닫는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정치 공학적인 이야기도 이 책에 잘 녹아있다.)

 우리의 상황에서도 위기는 또 다른 기회 일 것이다. 주가가 폭락 이후 대 상승이 있었듯, 집 값 상승을 막으니 그 막대한 자금이 부동산으로 향하고 있으며, 공매도를 금지할 수 없는 상황과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선 부동산으로 돈이 쏠리기보다는 주식시장으로 몰아갈 수밖에 없는 현 경제상황을 본다면,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 할 것인지는 답이 나올 것이다. 미국 트럼프가 왜 그렇게 중국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고, 그가 꼭 가져가야 하는 표밭에서 기반을 둔 산업이 무엇인지 안다면,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움직일지 최소 미국 대선이 있는 11월까지는 어떻게 경제가 돌아갈 것인지는 감이 올 것이다. 

 예측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배운 점이 있다면) 인간의 심리와 과거 세상의 흐름(역사)을 통해 앞으로 펼쳐질 미래 예상, 또한 정치 공학적, 경제학적 관점을 어떻게 배양해서 미래를 대응해야 할지 생각하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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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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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청소라는 단어를 들어 봤는가? 일반 청소가 아닌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청소를 하는 직업 분야를 의미한다. 책 제목처럼 이미 유명을 달리한 사람의 집을 청소하는 직업을 말한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경찰이 사자의 시신을 치우고 난 이후, 해충, 악취를 제거하여 위생적으로 안전한 상태를 만드는 직업을 말한다. 


사실 이 책의 서평을 처음에는 거부했었다. 마케팅이 잘 된 책이라 굳이 내가 홍보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없었고, 제목에서 이미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파악하는 '프로 독서러' 특성상 이미 아는 내용이었을 듯해서 읽지 않았다. 이미 책에서 시신 썩는 냄새가 나는 듯하고, 굳이 서평을 쓰는 곳에 그로테스크, 고어 물과 같은 내용을 적고 싶지 않았다. (책 내용은 예상대로였다. 사진이 없는 게 다행일 정도다.) 하지만 유명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코로나 19로 인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선 사람들을 한 명이라도 건져 올리려는 의료진들,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언급한 대로 삶을 이해하려면 죽음을 이해한다는 문구, 개인적으로 매우 존경하는 분 중 하나인 서울대 법의학 유성호 교수님의 추천이 있다고 하길래 이 책을 잡았다. (유성호 교수님이 쓴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이 책을 먼저 읽는 것도 '삶'이란 철학적 주제를 이해하게 만든다.) 


 김완이라는 저자는 실제로 특수 청소 업체의 사장이다. 또한 국문과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글이 매우 매끄럽고, 묘사력이 뛰어나다. 그 뛰어난 묘사 덕분에 정말 불쾌한 기분이 든 것도 사실이다. 보통 책에서 나는 종이 냄새, 잉크 냄새가 향기로 느껴질 뿐,  기분 나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잉크 냄새가 소독약 향으로 느껴졌다. 


 콘돔이 생명의 탄생을 막듯, 자신의 고무장갑이 바이러스로 인한 죽음을 막아주는 확신으로 시신이 있던 방문을 연다는 문구로 시작하는데, 이 책 속에 바이러스를 '문자'라는 방어막으로 처리하여 안전하다는 생각으로 책을 열었다. 

 예상대로 방 전체에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냄새, 돼지고기 기름기와 같은 미끈거림, 검붉은 색의 사람 모양의 핏자국 예상한 대로 이 책 속에는 끊임없이 이러한 내용들이 넘쳐난다. 

 사자의 유품들을 보면서, 반대로 사자들이 얼마나 살기 위해서 발버둥 쳤는가를 알 수 있었다. 치열하게 직장을 구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려고 했으나, 전기세를 내지 못해 전기가 모두 끊기고, 수도세를 내지 못해 물이 끊기자 위생처리를 위해 한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들을 보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살려고 발버둥 쳤다는 사실들이 보였다. 정확히 "죽고 싶다"가 아니라 "이렇게 살기 싫다"를 몸소 실천한 것이 아닐까? 

 또한 고독사 현장을 보면서, 그들이 비극적 최후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죽은 자가 있던 공간 보통 고시원, 원룸과 같이 우리가 "이렇게 살기 싫었다"라고 하는 극한의 경제적 좌절감에 내몰린 사람들의 청소를 의뢰하는 사람들은 보통 집주인이라고 한다. 그 집주인들은 소문이 날 경우 집값 하락, 월세 임대인들의 집단 이탈로 인하여 경제적 부담이 매우 커질 것을 우려하여, 조용히 처리해 주기를 신신당부한단다. 

(결국 돈 때문에 죽고, 인간의 존엄성이 훼손당한 채 죽는데, 산사람의 재산권이 상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내가 이 책을 잡는 것이 두려웠듯, 모든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가능한 한 멀리 두려고 한다.

인권 변호사로서 최장기 민선 서울시장으로서 좋은 업적이 흠집 없이 죽어서도 계속해서 뻗어나가길 바라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이 책의 시작처럼 콘돔의 얇은 막이 생명의 탄생을 막 듯, 우리의 죽음도 불완전한 얇은 막으로 보호받고 있는 것은 아닐지...

 뉴스를 보니 어떤 노인이 병세(전립선 암)가 악화되자, 죽어서 오는 장례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살아서 치르는 장례식을 추진했다고 한다. 부고장은 초대장으로, 장례식은 파티가 되어서 살아서 만난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이별의식을 치렀다고 하는데, (분위기는 매우 유쾌했단다.) 진정한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 철학적으로 생각하게 한 행동이 아닌가 싶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에서 죽음을 "소풍 끝나는 날"이라고 표현했었다. 김광석 "서른 즈음에"는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라며 삶과 죽음을 묘사하기도 한다. 

 내가 유성호 교수의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라는 책과 <죽은 자의 집 청소>, 위의 시와 노래를 완벽히 이해 못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는 것이고, 유한하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함은 동의를 하겠다. 하지만, 생각보다 삶은 길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 서열로 인생을 평가받고, 대학 졸업 때는 입사한 회사의 규모로 인생을 평가받았다. 졸업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성공한 인생인지 모르겠다. 다만 꾸준하게 길게 보고 살아온 사람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생각보다 인생은 길다. YOLO (You Only Live once)는 맞다. 하지만, 인생이 짧으니 좋아하는 것을 하고 살아라 보다. 생각보다 인생은 길기 때문에 미래를 준비하고, 내일이 없을 것 같이 살아서는 안되지 않을까?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최소한 저항이라도 해볼 수 있는 금전적 여유(의료 보험), 그조차도 못 버티고 죽었을 때 최소한 인간이 인간답게 죽을 수 있는 권리 (고독사 방지 방안)에서 부터 역으로 생각해 보면,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구에 잠시 머무르는 사이에 최소한으로 챙겨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 준다. 어찌 보면 쉽게 죽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의 보험"을 들어야 하고, 내일이 없을 것 같이 사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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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정하지 않는 나에게 - 남을 신경 쓰느라 자신에게 소홀한 당신을 위한 자기 수용의 심리학
박예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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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맨 정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경쟁이 심해질수록 인간의 정신은 황폐해진다. 인간의 자유의지에 어긋나는 모든 행동들은 어떤 식으로 건 정서적 불안을 만든다. 물리적 폭행은 당연한 것이고, 올바르게 사는 모습이라 하며 인간의 개인적 사고방식과 자유의지를 제한하는 것은 또 다른 정서적 문제를 만든다.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서 경쟁적 사회를 만들었고, 이제는 얼마나 인간답게 잘 먹고, 잘 살아가는 가를 경쟁하고 있다. 배고픔이 살아졌으면 인간이 개인의 욕구에 따라서 살고, 평가받아야 하는데, 우리 사호의 인간들은 타인의 시선에 매우 예민하며, 더럽고 아니꼬워도 이 악물고 회사 생활을 해야 하고, 집에 와서는 미래를 위해서 또 공부를 머리 터져라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명품가방 비싼 고가의 차, 이 모든 것이 개인의 필요성에 의해서 구매된 것일까?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래와 같은 삶을 반복한다. 

 인스타그램에는 수많은 미녀와 미남이 넘쳐난다. 열등감이 느껴진다. (누구는 얼굴 사진 찍어 올리는데 1초가 걸리고, 수십만의 팔로워를 보유하는데, 누구는 3일 동안 꼬박 책 읽고 2시간 걸려서 글 써도, 팔로워가 수십 명이다.) 억울하니 성형을 해야겠다. TV 광고도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비싼 물건들로 표현하라고 광고한다.  열심히 구매를 해 보지만, 새로운 장식품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해야 하기 때문에 감가상각이 다한 제품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또 구매해야 한다. 구매를 하려면, 역시 돈을 벌어야 한다. 

  지 밖에 모르는 90년생 어린이 비위를 맞추어 가며 업무를 진행시키고, 70년대 생 헛 똑똑이 비위를 잘 맞추어 주며 업무를 진행시켜야 한다. 협업은커녕 친한 친구도 없을 것 같은 90 년대 생은 온갖 똑똑한 척은 다하고, 잡일은 싫고, 자신을 중심으로 일이 돌아가야 하는데 잘할 능력도 없고 책임지기도 싫지만, 빛은 나고 싶다. 남들이 해 놓은 일에 여왕처럼 앉아 있고만 싶다. 70년대 생 또한 온갖 똑똑한 척은 다하지만, 지식이 얕고 현재 트렌드를 심각하게 못 따라가서 일을 떠넘기기에 바쁘다. 남이 다 알아서 해 놓으면, 지가 지시한 척 숟가락 꽂기 바쁘다. 입에서 나오는 말은 "플랜을 짜 봐"가 전부다. 승률이 100% 혹은 결과가 좋으면 숟가락을 꽂는다.  90년생과 70년 생은 서로 대화를 하기를 꺼린다. 80년대 생이 통역을 해주길 바란다. 서로 밥그릇 지키기에 정신이 없다. 무능하여 잘릴까 두려운 존재들. 쓸데없는 정치 싸움에 역기기 싫은 존재. 결국 이 불경기에 밥줄이 끊길까 봐 치열하게 서로 머리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모든 스트레스의 근원은 "불안"이다. "불안"은 인간이 진화하면서 갖게 된 최고의 도구일 수 있다. 겨울이 올 시기를 대비해서 미리 식량을 모아야 하고, 해가 짧아지고, 혈당이 떨어지면 우울증이 증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서 무엇인가 하라는 신호를 보내서 육체의 생존을 높인다. 단순히 먹고사는 것만 해결하면 될 줄 알았는데, 회사 내에서 정치적 입지, 미래 산업에 대한 먹거리 이런 것들이 결국 불안감이 되어 인생을 괴롭게 만든다. 더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고, 더 재력이 많아 보여야 하고, 남들과 경쟁 덕분에 우리는 더 괴롭워 진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 책에 근간이 되는 "아들러 심리학"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들러의 심리학의 기본은 인간이 어떠한 경험을 겪고, 어떤 사람은 쉽게 극복하고, 어떤 사람은 트라우마에 고통받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목숨을 건 전투를 겪고 와서 어떤 사람은 더욱 강인한 이미지가 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폭죽 소리에도 벌벌 떠는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겪는다. 결국 인간은 어떠한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성격 및 행복도가 결정된다는 사상이다. 알프레드 아들러가 쓴 책들을 읽어보면, 인간이 겪는 스트레스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가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 쓰여 있다. ( 심리학의 대가인 프로이트와는 갈라설 정도니 의견 차이는 있으며, 진화 심리학에서는 아예 프로이트, 아들러 이론 자체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으나 결국 그 세 가지의 심리과학이 말하고자 하는 바(인간의 본성)는 거의 같다. )

 경쟁 때문에 혹은 불안 때문에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지금 긍정적인 부분의 나를 만든 것은 전부다 경쟁, 혹은 불안 때문이었다. 잘난 친구들을 둔 덕분에 교환학생도 가고, 대기업도 가고, 책도 많이 보게 되었다. 친구 놈이 캐나다로 교환학생 가길래, 공부해서 다음 해 미국으로 따라갔고, 해외 인턴 하길래, 나도 다음 해 해외 인턴 갔고, 대기업 입사하길래, 나도 대기업 입사했다. 모두의 선망이던 항공사를 간친 구도 있었고, 은행을 간 친구도 있었다. 나 역시 한창 잘 나가던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해외출장 다니며 잘살았다. 교환학생 전 해외 경험은커녕, 여권도 없었던 내가 지금은 마일리지 쌓아서 공짜 티켓에, 좌석 업그레이드할 정도면 성공한 것 같다. 

 인생 그래서 행복하냐고? 코로나 19로 여행 업계는 맛이 갔고, 디스플레이 산업은 진작에 중국에 자리 뺏겨서 명예퇴직 신청받고 있었다. 물론 그전에 나는 이직을 해서 비대면 특수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 

 고등학교 때, 학교도 안 나오고 게임에 빠져 살던 친구 중 하나는, 게임에 대한 지식과 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해서 잘 나가는 외국계 기업 법인카드로 화려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덕분에 산해진미는 다 즐기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안이 날 여기로 이끌었건, 경쟁심이 날 여기로 이끌었건,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꿈꾸던 나라는 것이다. 

 내 얼굴 100번 찍어서 올려도 팔로워 안느는 것 인정하고(박보검이 아님을 원망 말고), 책 읽는 거 좋아하니 읽고 글 쓰는 게 즐거우니 즐기면 된다. 억지로 적성에도 안 맞는 책(소설책) 읽느라 머리 아픈 것, 보다야 남들에게 인정 못 받아도 좋으니 본인이 인생 책이다 감동받는 책(철학 서적)을 읽고, 글 쓰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살아보니 결과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경쟁의 결승점이 어딘지도 모르겠다. 또한 승패의 기준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매 순간순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선택을 할 뿐이고, 그 수많은 선택의 결과가 지금의 나라는 것. 주식에 얼마를 걸어서 언제 들어가고 나올지 선택한 결과가 내 통장의 잔고이듯. 

아들러의 말대로 경험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행복감이 달려있 듯, 불필요한 경험은 없었다. 다만, 그 경험의 결과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냐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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