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일은 아니야.
먼 길을 떠나기 전 준비를 하는 내게
축복의 기도를 해 줘
머지 않아 치아도 약해지고 삼키지도 못하게 될지 몰라.
다리도 쇠약해져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되면
네가 연약한 다리로 일어서려고 내게 도움을 청했던 것처럼비틀거리는 나를 부디 네 손으로 잡아 줬으면 해

내 모습을 보고 슬퍼하거나
스스로가 무력하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
너를 꼭 안아 줄 힘이 없다는 건 괴롭지만
나를 이해하고 지지해 주는 마음만은 갖고 있길 바라
그것만으로도 분명,
나는 용기가 솟아날 거야

네 인생의 시작에 내가 곁에 있어 준 것처럼
내 인생의 마지막에 조금만 곁에 있어 줘
네가 태어나 내가 받았던 수많은 기쁨과
너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갖고
웃는 얼굴로 대답하고 싶어
내 아이들에게,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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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가 들어서‘라는 말버릇은, 포기이자 변명인 동시에 나이 따위 상관없다‘라고 생각하고 싶은 속마음에 있는 말이다.
- P47

친애하는 아이들에게
나이든 내가 지금까지의 나와 다르다고 해도.
부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이해해 주럼
내가 옷에 음식을 흘려도
신발끈 묶는 법을 잊어 버려도
네게 여러 가지를 알려 줬듯 지켜봐 주길 바란다.
너와 말할 때 똑같은 얘기를 여러 번 되풀이해도
부디 막지 말고 고개를 끄덕여 줬으면 해
네가 졸라서 거듭 읽어 줬던 그림책의 따뜻한 결말은
늘 똑같아도 내 마음을 평화롭게 해 줬어

슬픈 일은 아니야,
사라져 가는 것처럼 보이는 내 마음에
격려의 눈빛을 보내 줬으면 해
즐거운 한때에 내가 무심코 속옷을 적시거나
목욕하기 싫어할 때는 떠올려 줬으면 해
너를 쫓아다니며 몇 번이고 옷을 갈아입히거나
온갖 이유를 대며 싫어하던 너와 함께목욕했던 그리운 날을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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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여행자들 오늘의 젊은 작가 3
윤고은 지음 / 민음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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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당신을 떠올릴 때,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별이 빛나고 있을 거예요. 나도, 당신도, 그걸 직접 보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내 머릿속에서는 그렇게 별이 반짝이고 있을 거예요."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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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정말 한계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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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까운 건 무섭거든요. 내가 매일 덮는 이불이나 매일 쓰는 그릇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 더 객관적으로 보99이지 않나요?"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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