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나는 세상에서
너보다 더 예쁜 꽃을
본 일이 없단다.
-나태주, <딸> 전문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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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라고 낳은 아이가 아니다. 나의 트로피가되라고 낳은 아이가 아니다. 내가 사랑하고 싶어서 낳은아이다. 사람에게 사랑받고 세상을 사랑하라고 낳은 아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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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간고사 시험 대비 계획을 세워도 아이는 뱉어낸다. 노안이 온 엄마가 ‘족보닷컴‘과 ‘내신코치‘를 검색하면서 프린트물을 만들어 바쳐도 아이는 거부한다. 시험이 끝나고 방 정리하다 보면 깨끗한 프린트물을 보게된다. 내가 가져다 둔 걸 내가 분리수거하는 마음이란.
이면지로도 쓰기 짜증나서 치우자니 내 마음도 치인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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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게 없을수록 더 걱정이 된다. 저 아이는 남보다. 나보다 얼마나 더 힘들까. 나중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지금준비가 많이 되어야 할 텐데 왜 정신을 차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수록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게 되고 잔소리를 하면 할수록 아이는 점점 더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한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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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예순 살이 다 되었으므로 그런 열정이나 사랑의 힘을 초월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초월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영원히 초월하지 못할 것이다. 무감각, 무심함, 초연함 밑에 그것이아직도 남아 있었다. 강렬하고 꾸준하게. 옛날부터 항상 그곳에 있었다. 젊었을 때는 잘 생각해보지도 않고 거리낌 없이 그 열정을주었다. 아처 슬론이 자신에게 보여준 지식의 세계에 열정을 주었다. 그게 몇 년 전이더라? 어리석고 맹목적이었던 연애시절과 신혼시절에는 이디스에게 그 열정을 주었다. 그리고 캐서린에게도 주었다. 그때까지 한 번도 열정을 주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그는방식이 조금 기묘하기는 했어도, 인생의 모든 순간에 열정을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열정을 주고 있음을 의식하지 못했을 때 가장온전히 열정을 바친 것 같았다. 그것은 정신의 열정도 마음의 열정도 아니었다. 그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힘이었다. 그 두 가지가사랑의 구체적인 알맹이인 것처럼. 상대가 여성이든 시(詩)든, 그열정이 하는 말은 간단했다. 봐! 나는 살아 있어.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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