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평생 낙인을 찍으며 사는 존재다.
단편적인 모습 몇 개로 압축하는 존재.
지레짐작하지 말자.
그러나 무언가 섣불리 판단하기에는신중하지 않은 결론은세계를 너무 좁게 만든다.
우리는 너무 짧게 듣고, 좁게 본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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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클로드 아실 드뷔시 - 아라베스크 1번② 루트비히 판 베토벤-월광소나타 3악장③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 트럼펫 협주곡④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 바이올린 소나타 D.574⑤ 리하르트 바그너 - 트리스탄과 이졸데⑥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교향곡 40번 1악장⑦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 -트로이메라이⑧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3번 D장조 제2악장 아리아⑨ 프레데리크 쇼팽 - 환상즉흥곡⑩ 프란츠 리스트 - 사랑의 꿈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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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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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그녀의 편지는 그냥 부당한주장으로 보였다. 상처받은 피해자인 듯한 독선적인 어조, 구질구질한 감정적 논리, 대단히 선택적인 기억 뒤에 숨은 오만한 태도가 싫었다. 미치광이가 레스토랑에서 나를 살해하려고 사람을 고용했다. 한 사람의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어떤 걸까? 외골수에집착이 심하고, 성욕이 없다고? 안 그런 사람도 있나? 병적인 의식이 내 의식에 붙어살려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외로움은 내가요구한 것이 아니었다. 아무도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와 경찰이 나의 고립을 강요했을 뿐이었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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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당신 마음속에서 뭔가를 끌어낸 거야. 첫날부터 당신은 그를 적으로 보았고 그를 쳐부술 생각만 했지. 그래서 당신이 아니 우리가 큰 대가를 치렀어.
당신이 나와 더 많은 것을 공유했다면, 그는 그런 단계에 이르지않았을지도 몰라. 당신이 화나서 집을 나간 날 밤, 내가 제안했던거 기억나? 그를 초대해서 대화해보는 게 어떠냐고 한 거? 당신은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다 말았지만, 난확신해, 그땐 패리도 몰랐을 거야, 언젠가는 당신이 죽기를 바라게 될 거라는 사실을. 우리 둘이 힘을 합했다면 패리가 선택의 방향을 바꾸게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몰라.
당신은 뭐든 당신 마음대로 했고, 그에게 모든 것을 부인했고,
그래서 그의 망상이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의 증오가 무르익게조장했어.  - P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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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리사, 저 밖에 골칫덩어리가 있었어." 그가 창문을가리키며 말한다. "난 단지 당신의 지지와 도움을 바란 거였다고"
그러나 클래리사의 귀에는 이성적인 논리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의 쉰 목소리와 "바란 거였다고"라고 과거시제를 쓴 것이 그가 자기 연민에 빠져 그녀를 비난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여 그녀는 화가 난다. - P133

과학계에서 실패했다는 느낌과 내가 기생충 같고 주변인 같다는 느낌이 나를 떠난 적은 별로 없었다. 아니, 전혀 없었다. 예전부터 느껴왔던 불안감은 로건의 추락 사건으로 인해, 혹은 패리문제로 인해, 혹은 클래리사와의 관계에 틈이 생기고 소원해진 느낌으로 인해 다시 강렬해졌다. 분명한 것은, 서재에 앉아 열심히생각한다고 해도 내 불안감의 원인이나 해결책에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20년 전이었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았겠지만,
어느 순간엔가 대화 치료법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내눈엔 고상한 사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 P151

나는 클래리사를 그녀 자신으로부터, 그리고 나를 패리로부터 구해줄 작정이었다. 우리가 그동안 화목하게 잘살 수 있게 해준 그 사랑과 유대감을 새로이 확인할 생각이었다. 확인해서 내 의심에 아무 근거가 없으면, 의심을 버려야 했다. 나는 그녀가 최근에 받은편지를 모아둔 서랍을 열었다.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정도가 심해지면서 내 행동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었다. 내가 나쁜행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도 무감각해졌다. 질기고 단단한 무언가가-방패막이나 껍질 같은 것이나 자신을 양심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생겨나고 있었다. 내 합리화의 변명이 정의라는 편적인 개념 주위에서 단단해졌다. 나는 무엇 때문에 클래리사가 패리에 대해 내 기대와는 다른 반응을 보이는지 알 권리가 있었다.
무엇이 그녀가 내 편이 되지 못하게 막는 것일까?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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