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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코믹스
프리키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6년 2월
평점 :
사랑하는 사람을 사고로 잃은 ’은‘의 이야기인 은의 미로를 시작으로 총 11편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이다. 제목이 ’에스에프코믹스‘ 라고해서 밝디 밝은 현재 기술과 로봇이 담겨져 있는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장르소설의 한 획을 그으시는 작가님 답게 예상을 뒤엎는 이야기가 가득 했다. 모든 이야기가 그렇게 길지 않는 짤막한 단편임에도 반전과 강렬함이 가득했으며, 현대사회 문제를 신박하고 공포스럽게 풀어낸 고독부 신설에 관한 고독부 이야기, AI리얼돌 제인과 사랑에 빠진 주인공의 이야기인 리얼 러버, 만 8세 부터 13세 이하까지 어린이들이 부모를 바꾸고싶다고하면 뽑기로 정할수 있는 부모 뽑기 방, 자식을 잃은 트라우마때문에 부부상담을 받는 이야기인 싫은 부부, 국가 소멸 한 시간 전 소개팅으로 만난 혜린과의 이야기인 국가 소멸 한 시간 전 소개팅 등 신박하고, 다채로운 이야기 대잔치였다. 이야기마다 마지막 장을 읽을 때 쯤 생각치도 못했던 이야기의 결말에 이야기 하나하나가 매우 즐겁게 느껴졌고, 놀라웠던 이야기 만큼 앞 장으로 돌아가 재독했을 때, 또 다른 색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놀라운 상상력에 그치지않고, 현재 사회 문제와 SF가 융합되어 꼬집어준 이야기들로 그래서 더 사실적이고 새롭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어찌보면 당연한 걱정으로 더 공포스럽게 읽혔던 것 같다. ’에스에프코믹스‘라는 제목에 대해,이야기를 읽을 수록 획기적이고 생각치 못했던 즐거움에 ’코믹스‘가 붙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 정말 ’행복‘ 그 자체였다. 그의 하객으로 우르르 몰려온 같은 과 여자 친구들이 신부인 나를 보고 벌레씹은 표정을 나는 은근히 즐겼다.-P.29
📖 그들의 얼굴은 문간에 선 영철을 보자 그대로 굳어버렸다. 꿀이 뚝뚝 떨어지던 다정한 표정은 한순간 공포로 바뀌었다.-P.151
📖 우리는 마치 사이좋은 샴 쌍둥이야. 내가 너고, 네가 나야. 이게 내가 쓴 글이야. 곧 네가 쓴 글이기도 해. 그리고 우리 왕국 안에 침입하려던 놈들은 전부 내가 제거했어. 결국 네 손에도 피가 잔뜩 묻은 셈이지.-P.221
📖 그는 오늘도 고요한 달 표면에 앉아, 우주 저 멀리 푸르게 빛나는 지구를 말없이, 쓸쓸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P.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