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궁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시공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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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서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의녀 백현은 자신의 스승 정수가 용의자로 잡혀갔다는걸 알게되고 스승이 범인이 아닐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사건을 조금씩 추적해 나간다. 사건을 파헤치던중 포도청 하인인 의진을 만나게되고, 세자 또한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는 걸 알게된다.

조선시대와 의학을 배경으로한 추리소설로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나가면서도 조선시대의 배경과 그 안에서의 삶과 계급등, 인물들의 감정묘사가 훌륭하게 표현되어 몰입하면서 읽었다. 특히나 옛 시대에 제일 몰입이 됐던 부분은 아들을 원하던 과정에 현이 태어나 이름을 중성적인 백현으로 지은 점이 매우 씁쓸했늗네, 불과 몇 십년 전까지도 아들을 바라던 부모님들이 많았기에 더 와닿는 부분이였다. 의녀 현이 스승 정수를 생각하며 위험을 무릎써가며 사건을 조사하는데 하인인줄 알았던 의진의 정체와 범인을 추적하며 둘 사이에 피어난 로맨스까지 볼거리가 아주 풍부했던 소설이였다.

추리소설에 로맨스를 한 스푼 얹으면 둘 중 한 장르가 묻힐 수 있는데 붉은 궁은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을 읽으며 로맨스 부분이 듬뿍 얹어져 통쾌함과 설레는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코스모스 피어나는 요즘 날씨에 잔잔한 설레임을 느낄 수 있는 말랑말랑하지만 한방이있는 소설이였다.

📖 의진이 나를 아래로 끌어당겨 내 몸을 감쌌다. 농부에게도 쇳 소리로 몸을 숙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농부의 얼굴은 더 창백해지고 두 눈은 점점 더 커졌다. 앞을 빤히 보는 눈이 꼭 두 개의 무덤 구멍 같았다.-P.91

📖 "이야기할 것이 있으면 언제는 나를 찾아와도 좋다. 현 의녀. 그리고 정수 의녀를 구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해. 정수는 좋은 여인이고, 좋은 벗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 다만 400년 역사, 그것 하나만은 깨뜨리지 말아주기를 바란다.'-P.126

📖 나는 손바닥에 손톱을 박은 채 의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얼음 조각처럼 꼼짝도 않고 앉아 있었다. 눈물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무표정이었다.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할 수 있는 걸까.-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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