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젤리 샷 - 2023년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장편대상
청예 지음 / 허블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3세기 갈라테아의 손에서 탄생한 인봇 삼남매 노동의 신 엑스, 지능의 신 데우스, 간병의 신 마키나. 사회화 실험을 통해 각각 세명의 마스터에게 보내지게 된다. 2주동안 실험을 통해 사회화 실험성공을 증명해보여야하는 인봇 삼형제는 윤리강령을 어겼다는 죄로 삼남매의 엄마 갈라테아는 재판을 받게된다.

차례대로 엑스, 데우스, 마키나에게 2주동안 있었던 일이 단편적으로 서술되는데 처음에는 인봇과 사람들이 자연스레 융화되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SF소설인줄 알았으나, 읽을수록 무겁고도 생각이 많아지는 소설이였다. 노동의 신 엑스는 홀로 작곡이라는 꿈을 쫓고 있는 청년 폴로에게 보내지고, 지능의 신 데우스는 자신이 생각하고 원했던 큰 기업체가 아닌 매화신당에 보내지고, 간병의 신 마키나는 한 부부의 아픈 아들을 간병하기위해 부부의 집으로 보내지게 된다.

첫 이야기부터 강렬하게 느껴졌는데 인봇 엑스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폴로의 모습과 마지막 엑스가 폴로를 돕기위해 내린 결정까지.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인 무당과 굿이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잘못됨을 바로잡으려는 데우스의 결정, 마지막으로 노동의 신 마키나의 풍부한 감정선으로 인해 내린 결정. 세가지 이야기 모두 제 3자인 인간인 내가 재판에 참여했을 때 100% 인봇들이 내린 결정에 대해 비난하고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된다고 말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 로봇에서 인봇으로 불리며 인간과 흡사한 모습을 띄게 된 인공지능의 발전 등 먼 미래에 충분히 생길 법한 이야기로 괜히 소름이 돋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둘째 딸인 마키나 이야기가 제일 안쓰럽고 위로해주고싶었는데 인봇으로 만들어져 오로지 사람을 위해 일을해야 하며 사람을 위해 자신의 인격은 잊고 메뉴얼대로 행동해야 되는 모습에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마키나의 결정에 어느 누가 맹렬히 비난만을 할 수 있을까... 맨 마지막장인 재판의 결과까지도 완벽한 마무리로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소설이였다.(숨어있던 반전까지도) 책을 덮고 나면 포도맛 젤리가 무척이나 생각날 것 같다. 지금 서평을 쓰면서 포도젤리를 먹고 있는 나처럼.

📖 둘은 싸운 유치원생이 억지로 서로를 끌어안듯 어색한 자세로 멈췄다. 폴로는 언제쯤 이 기묘한 포옹을 풀어도 될지 타이밍만 재는 중이었다. 이질감에 집중하다 보니 서글픈 마음은 금세 사라졌다.-P.67

📖 데우스는 본의 아니게 그 모습을 되감기 하여 곱씹었다. 흉곽중앙이 타버리는 것만 같았다. 그는 세상 모든 지식을 알고 있고, 우월한 사고능력으로 인간들을 곤란함에서 구원해 줄 필요가 있었다.-P.153

📖 적어도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인간이 외로워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했다. 그녀가 두 동생에 비하여 폭넓은 감정을 선사받은 이유 역시 기계적 접근으로 설명이 불가한 그 어둡고 불안한 마음들까지 모두 살피어 노력하기 위함이었다.-P.221


#서평 #sf소설 #책리뷰 #소설리뷰 #책추천 #소설추천 #과학소설 #한국과학문학상 #베스트셀러 #한국소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독서 #장르소설 #book #bookstagram #booklove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