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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은 소녀를 용서하지 않는다
이우연 지음 / 짓다(출판하우스) / 2023년 5월
평점 :
️용서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단편집으로 목차 제목부터 강렬하고도 자극적이였다. 감옥에서 태어나 감옥에서 매일 알을 낳는 주인공, 무차별적인 학교폭력을 당하는 주인공, 갑자기 앞이 안보이는 소녀를 추행하는 어른들까지 자극적이고도 눈살이 찌푸려지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학교폭력이나 추행, 교도소 안에서의 왕따 등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소재로 읽는 내내 불편함이 가시질 않았다. 용서에 관한 이야기지만 내가 주인공들의 입장이였다면 결코 용서가 불가능한, 역으로 되갚아주는 복수를 꿈꿨을것 같다. 그만큼 용서는 힘든 일이기도 하고 힘든만큼 최고의 복수는 용서라는 말이 있는데 책의 내용은 훈훈한 용서가 아닌, 용서를 강요당한다던지, 오히려 거절을 당하하거나 악용당한다. 용서의 잔혹성을 알게됨으로써 용서는 최고의 화해방법이 아닌 때로는 폭력적인 면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가져다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자극적인 소재와 이야기를 좋아해서 흥미롭게 읽었다. 마라맛에 불닭소스를 팍팍 첨가한듯한 알싸하고 매운 단편집!
📖 여자는 홀로 남겨졌다. 지독한 용서와 함께, 언제나 그녀를 두고 떠나버리는 그녀의 자식들과 함께. 자식들의 사라짐과 함께, 모든 사라짐, 그녀에게 남은 것은 그녀의 것이 아닌 사라짐들뿐이었다.-P.45
📖 소녀들은 소녀들이 거울 속 그림자처럼 닮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소녀는 손끝으로 그녀들의 섬세하고 연약한 얼굴을 쓰다듬었지만 소녀는 오직 그녀들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이미지에만 집중하고 있었다.-P.96
📖 소녀가 책의 문장들을 읽듯 너무도 무감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서 농담을 말하는 것인지 혼동될 정도였다. 그러나 그토록 무관심한, 걱정 없는 어조가 얼마나 끔찍하게 진실할 수 있는지 사내는 알고 있었다.-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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