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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사라진 세계
모리타 아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4월
평점 :
심장에 종양이 생겨 시한부 1년을 선고받은 17살 소년 아키토, 병원에서 우연히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아름다운 소녀 하루나를 보게 되고 알 수 없는 묘한 관심이 생겨 하루나에게 말을 걸게된다. 하루나 역시 희귀병으로 6개월 밖에 못산다는 걸 알게되고 아키토는 매일 매일 그림 그리는 하루나에게 병문안을 가게된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로맨스소설이다. 예전부터 로맨스소설은 새드엔딩을 좋아했고 '시한부 사랑'이라는 타이틀은 내가 좋아하는 많이 슬플 것으로 예상했다.
아키토와 하루나는 10대 소년, 소녀로 그 10대들 만의 풋풋함과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오며 시한부인생 이지만 절망에 빠지지 않고 죽음에 있어서 희망을 가지고 용감하게 병과 마주하는 모습이 예쁘지만 더 슬프게 다가왔다. 로맨스소설답게 촘촘하고 감성적이며 섬세한 문체로 두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감정을 잘 표현해주었다.
아키토는 하루나에게 병문안을 갈때마다 '거베라'라는 꽃을 사들고 찾아갔는데, 거베라라는 꽃은 송이마다 뜻이 있다고 한다. 거베라 다섯송이 전체의 꽃말은 '희망과 전진' 여섯송이 꽃말은 '당신에게 빠졌어요' 세송이 꽃말은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한다. 거베라 꽃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을 표현하던 아키토의 순수한 사랑이 하루나에게도 잘 전달돼 거베라 라는 둘만의 오작교 또한 돋보였다.
사랑이야기 말고도 아키토의 단짝친구 에리와 쇼타, 하루나의 하나뿐인 친구 아야카 이들만의 우정이야기도 감동적이였다. 10대 소년,소녀들의 이야기라 자연스레 과거를 회상하며 읽게 됐고, 그래서 더욱 더 감동과 슬픔과 행복과 설레임이라는 여러가지 감정이 조화롭게 섞여서 내용과 문장 하나하나가 매우 와닿았다.
새드와 해피가 함께 공존하는 잔잔하고도 아름다운 로맨스소설이였다.
📖 높푸른 하늘 아래 바다가 있고 무지개가 걸려 있다. 그림 한가운데에는 계단이 있다. 하늘로 이어지는 무지갯빛 계단이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뒷모습의 소녀가 그 환상적인 계단을 오르려 하고 있다. 마치 이제부터 천국을 향해 가려는 듯한, 묘한 그림이었다.-P.28
📖 나는 하루나의 곁에 있을 때만은 평온한 마음으로 있을 수 있었다. 불안이나 슬픔,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하루나가 잊게 해준다. 이 작은 병실에서 보내는 우리 두 사람만의 시간은 어느새 내게 빛이 되었다.-P.100
📖 오늘 '미안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중에서도 지금 들은 '미안해'라는 말은 너무나 가냘파서 내 마음을 아프게 했다.-P.168
📖 나는 두 번 다시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좋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하루나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나 하루나가 죽을때까지의 시한부 사랑은 이제 곧 막을 내리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짧고 허무한, 그리고 살얼음 같은 사랑.-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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