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베니는 불운의 사고로 아버지 켄지를 잃게되고 장례식장에서 부터 사물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소년 베니와 저장강박증을 가진 엄마 애너벨의 이야기 이다.처음 책을 받아들었을 땐 말로만 듣던 묵직한 벽돌책으로 깊은 세계관과 우주를 듣는다는 소년의 꽉 찬 스토리로 읽기 전에는 조그마한 사물들의 목소리를 듣는 귀엽고 가벼운 판타지소설로 생각했었다. 첫 시작부터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슬프고 어두운 분위기로 읽을 수록 우주라는 공간의 심오하고도 철학적인 내용과 메세지로 가득했다. 특이한 점은 주인공 소년 베니와 책의 교차진행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책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마치 정말 책이 조잘거리는 것 같은 깨발랄한 문체로 상상력에 생동감을 더해주었다. 또한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아버지의 죽음이라는 큰 변화와 동시에 사물들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겪는 혼란의 감정이 독자인 나에게도 크게 전달이 되었다. 읽는내내 베니와 엄마 애너벨이 굳건하게 버텨내기를, 성장하기를, 이겨내기를 바라게 됐다. 엄마 애너벨의 병인 저장강박증은 나도 익히 잘 알고있는 병으로 정말 정신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병이 저장강박증으로 이어짐으로써 모든걸 저장하려고 하는 애너벨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졌다. 후반부로 갈수록 베니와 애너벨이 서로를 이해하고 이겨내려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였다.우주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으며 벽돌책인 두께인 만큼, 베니와 함께 한 시간이 길었으므로 여운이 오래 남을것 같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책들이 말하는 장면이 신선하고도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을 자아냈다. 책을 사랑하고 우주와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싶다면 '우주를 듣는 소년'을 읽는 독서시간이 아주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다른 목소리들은 꿈속에서도 나타났어. 그렇게 시작된 거야. 마치 한 목소리가 문을 열자, 나머지가 따라 들어온 것 같았어. 꿈은 문과 같아. 또 다른 현실로 들어가는 관문 같은 거지. 그리고 일단 그 문이 열리면 조심하는 게 좋을거야.-P.64📖 사물들은 정직해서 더 쉬웠다. 그것이 사람과 사물 간의 차이였다. 사물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놀리거나 장난치지 않았다. 감정을 숨기지도 않았다. 어떤 사물이 행복하거나 슬프거나 지루하거나 화가 났으면 단박에 알 수 있다. 특히 화가 났을 때는, 정말이지 화가 나면 당장에 알려준다.-P.275📖 그것은 이상한 감각이었다. 목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한 이래 그는 진짜로 귀 기울이는 습관이 사라졌다. 목소리들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듣게는 되지만, 굳이 귀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대부분은 그러지 않으려 애썼다.-P.458📖 애너벨은 그 작은 책을 발 끝으로 툭툭 밀었다. 그런 다음 바닥에서 그것을 주워서 방 건너편에 버릴 물건들을 담아둔 상자를 향해 던졌다. 전에는 한 번도 책을 집어 던진 적이 없었다. 그것은 허공을 가르며 날아갔고, 책장들이 마치 깃털처럼, 부러진 날개처럼 펄럭였다.-P.59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