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멜라이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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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생일을 맞이한 주인공 로즈는 엄마가 구워준 레몬 케이크를 먹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텅 빈 맛, 슬픈 맛을 느끼게 된다. 이후 로즈는 음식을 먹을 때 마다 만들어 준 사람의 감정인 화난 맛, 급한 맛, 공허함 맛 등 음식의 맛이 아닌 감정의 맛을 더 느끼게 된다.

어느 날 엄마의 음식에서 설레는 사랑의 맛을 느끼게 되고 로즈의 일상도 흔들리게 된다. 감정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로즈와 로즈의 가족의 이야기로 일상적인모습 뒤에 감추어진 인간의 고독하고도 외로운 내면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였다.

소설에선 작가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이는데 로즈가 음식에서 느끼는 다양하고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나 역시도 그 감정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로즈가 음식을 통해 가족들의 감정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도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주변에 가까운 사람들을 떠올리고 생각하게 됐다. 로즈는 자신의 능력을 부정하지않고 받아드리며 타인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며 도움을 주려한다. 이런 로즈의 모습에 나도 타인의 감정보단 내 감정이 항상 우선시 되는 사람이였는데 타인의 감정도 다독여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이 많이 들었다.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은 가족,감동적인 성장소설로 인정과 용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잔잔하고 예쁜 문체가 돋보이는 소설이였다.

📖 오빠가 달이나 목성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 같은, 그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내가 얼마나 사랑했던지, 그러나 그런 순간은 드물었고, 결코 기대할 수 없는 것이였다.-P.81

📖 나는 저 칠면조 샌드위치를 맛본 적이 있었다. 모든 게 사랑의 소나타였다.-P.191

📖 우리가 함께 방을 바꿔놓은 것 같았다. 무를 담고 있던 이 방은 이제 서로를 오래도록 알아온 둘을 담고 있었다. 그것은 위로였고 초대였다.-P.303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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