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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 굳건하고 온전하게 나를 키워가는 법
김아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2월
평점 :
<다정하게 때로는 단호하게>_김아름 지음
p.117
세상은 '열정과 노력'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만, 멈추고, 하지 않는 '선택'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이미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에게 '파이팅, 힘내'라는 말로 더 부담스럽게 만드는 상황이랄까?
"노력했는데 안 되면 별 수 없는 거지. 별거 아니야. 그냥 나와. 그냥 안 하면 돼."라고 누군가가 믿음직스럽게 이야기해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프리랜서의 삶을 시작한지 어느 덧 반 년의 시간이 되어가고 있다. 그동안 오랫동안 꿈꿔왔던 호주를 다녀왔고, 새로운 일을 찾게 되었으며, 자연스레 '나'에 대한 시간을 많이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는데 아침에 기상 후 폰 대신 책을 10분 읽기와 하루에 적어도 30분 걷기를 하는 것. 그렇게 작은 루틴을 만들어가니 어느새 습관이 되었다.
내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유로운 반면에 불안정함이 공존한다. 정해져있는 출퇴근 시간도 없고, 정해진 연봉 역시 없다. 그 모든 것을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 자체가 어느 때는 큰 불안이자 부담, 책임으로 다가온다. 내가 정하면 그것이 규칙이고, 내가 만들면 그것이 방법이 된다. 아직 당장은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지 조차도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무슨 일들 하든지 '좋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좋음'이 착한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그릇되지 않은 올바른 삶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잘나지는 못해도, 못나게는 살지 말자는게 어느 때부터 나의 지론이 되었다. 그렇게 못나지 않은 삶을 위해서라면 내가 최소한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만들어 가다보면 어느새 내가 무슨 일을 하고자 할 때 어느 정도라도 최소한의 것이라도 갖춘 준비된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막연하기만 한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었다. 이 책은 어느 나이를 살고 있든 상관없이 삶을 대청소하고 싶은 사람, 그동안 살아온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은 사람, 조금이나마 유익한 시간을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 등 삶에 대해 욕심이 있는 누구라면 읽어 보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