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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한 지구는 없다 - 아이들의 핏값으로 세워지는 위대한 AI 인프라
김가람 지음 / 문학수첩 / 2026년 5월
평점 :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쓰는 스마트폰은 30대 정도, 평생 내 손을 거쳐가는 전자제품은 230개 가량, 이 안에 들어가는 각종 금속, 베터리 내부 부품들은 모두 어디서 오는 것일까?
저자는 콩고민주공화국의 리튬 베터리 (무선베터리) 필수 내부 물질 '코발트' 발굴 지역과, 나이지리아 내 납산베터리를 생산하는 폐베터리 공장을 찾았다.
그곳에는 모두 아이들이 있었고, 아이들을 착취하는 어른들이 있었다. 취재 과정에서 아이들, 관계인들을 만나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아이들을 착취하는 총을 든 어른들을 (자칭 경찰관들) 설득하거나 사방으로 도망다녔고, 여자해서 아이들의 동의를 얻더라도 무조건 목소리변이, 가명, 모자이크 처리를 철저하게 부탁했다.
이 일들에 동조하는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등등이 있으며 그 외 이 기업들에게 땅을 제공하는 나라는 자국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벨기에'와 같은 나라들이다.
특히 벨기에는 레오폴드 2세가 콩고민주공화국을 점령하면서 아이들을 착취했고, 만약 어른이 제 일을 못할 경우 자녀들의 손발을 잘라버렸다. 현재도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 광산을 여전히 자국소유로 가지고 있으며 이 땅을 원료가 필요한 중국 혹은 미국해외 기업에 제공한다.
하루에 2달러 (몇천원 수준)을 벌며 중금속 더미에서 일하며,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심지어 발 밑에 코발트 광산이 있다고 밝혀질 경우 모든 집에 파란색 분필로 x 표시가 그어지고 곧 집을 나가 더 가난한 단지로 강제 이주를 해야한다.
벨기에는 유럽에서 강국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땅도 경상도 수준) 사실 과거 역사에다가 여전히 이런 일을 벌인 점에서 유감스러웠고, 심지어 <톡파원 25시> 에서도 레오폴드와 같은 이름을 쓰는 차도의 이름을 바꾸고, 반성을 위해 동상을 그대로 두는 걸 결정하고, 사과까지 했다고 한다. (과연 반성을 위해 뒀을지는...)
여전히 과거의 짓을 청산하지 못했고, 여전히 그 짓을 벌이는 점에서 내가 좋아하는 나라였기 때문에 큰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세상에 운명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어느 나라에 태어날지, 내 부모가 언제 죽을지, 내 형편이 어느 상황일지, 국가, 언어, 형편 등등을 선택하지 못한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이렇듯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데 태어날 때부터 한계를 겪는 ' 또 다른 운명 ' 에 대해선 그저 불쌍하게 여길 것이다.
새로운 베터리를 생산하는 새 기기 교체를 최대한 줄이고, 개개인이 모여 청원하듯 대기업 담당자들에게 메일로 항의를 하고, 몇년에 한번씩 교체하라는 광고들을 무시하며, 교체가 가능한 사립 수리소를 최대한 확인하고, 아이들의 인권문제를 알리는 등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소리높여 외친다.
오늘 내가 들고 있는 이 기기가, 아이들의 땀과 눈물로 이루어지고 ai 세대 조차도 이 아이들이 없으면 굴러갈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 미국 백신 기업 화이자에서 부작용이 확실하지 않는 실험용 백신을 나이지리아 국민들에게 접종하고 각종 질환에 시달렸다고 한다. 정식 백신이 생긴 뒤 "우리는 실험용 쥐가 아니다" 라며 백신에 신뢰를 잃은 부모와 아이들은 결국 완성된 백신을 맞지 않았고, 이후로 소아마비 등의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여전히 거부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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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는 단지 돈이 오가는 것만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전자 폐기물이 유해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이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것을 허용하고 있어요. 내가 안 쓰는 중고 제품을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건 물론 좋은 일이죠. 유해 물질이 누군가를 해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그 가치는 성립합니다. 그러나 모든 전자제품은 유해물질을 포함하기 때문에 여러분은 자신의 폐기물을 스스로 회수하고 처리해야 합니다. 좋은 일을 하는 양 개발도상국에 보낼 것이 아니라요. 한국은 우리보다 훨씬 나은 재활용 시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한국에서 못 파는 폐기물은 한국에서 스스로 처리하세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먼저 끊을 수 있는 것은 부유하고 발전한 나라에서 사는 여러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