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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을 준비하는 시간 - 세상을 바꾸는 위험한 생각은 어떻게 살아남고 확산되는가
갈 베커만 지음, 손성화 옮김 / 어크로스 / 2026년 5월
평점 :
혁명은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혁명의 원인은 제각각 분명하고 계획적이며, 용감하다. 하지만 모든 혁명은 완벽하지 않다. 그만큼 기독권 세력이라는 거대함은 쉽게 정복할 수 없으며, 혁명을 위한 협력조차 그 무섭다는 '군중심리' 로도 통하지 않는다. 그만큼 '기득권' 이라는 자리는 우리에게 '공포'를 주입한다.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려는 욕구는 '사회'를 이룬 이후로 더럽고 치사하고 치욕적으로 자라왔다. 한번 정권을 잡으면 처음엔 이 세상을 잘 바꿔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기득권' 이라는 선 안에 들어가면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갈 때가 달라진다.
올바른 군중이 세력을 키울라면 그 군중 안에서 자기 편을 모으는 것 뿐만 아니라 외부세력이 있어야 한다. 기득권들은 자기가 다스리는 내부안의 군중분란은 무서워하지 않는다.
그 무서운 이집트 세력도 미국에서 무바라크에게 유감을 표하자 바로 사임을 발표했다. (물론 관련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았지만)
설령 기득권을 이겼다한들, 대부분은 일시적이다. 만약 다시 재혁명에 성공해도 내가 한번이상 실패를 함으로서 사회적으로 특히 '인명피해'를 남긴걸 생각하면 평생의 한으로 남게된다.
기득권 세력은 이런 '좌절감' '쪽팔림' 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조용히 살라고 경고한다. 그게 바로 무력독재이다. "봤지? 괜히 니가 나서면 니 친구들이 죽는다 그니까 조용히 살아"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목숨을 걸고 용기를 내는 사람들이 있고, 심지어 죽은 동료들의 뜻까지 이어받아 "네몫까지" 라는 마음을 가지고 임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희생한 동료들한테 미안한 마음에 그만두지 않고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내게 대단해보인다.
대다수가 죽기전에 그 혁명의 끝을 보지 못했거나, 삐둘어졌거나, 기득권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사회'는 누구나 만들고 싶지만, 유토피아가 실현되면 디스토피아에 기여해버리는 사회적 현상, 우리에겐 그렇기에 '양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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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 특히 사회규범을 뒤엎고 통설을 뿌리채 뽑는 변화는 서서히 시작된다. 사람들은 다짜고짜 왕의 목을 베지 않는다. 수년간, 어떤 때는 수십 년간 왕을 두고 이러니저러니 숙덕거리고, 벌거벗은 임금님의 우스운 꼴을 상상하고, 왕을 신의 자리에서 (댕강 잘라버릴 수 있는 머리가 달린) 실수투성이 인간의 지위로 주저앉힌다. 종류를 불문한 모든 혁명도 마찬가지다. 노예제가 있다. 어느 순간부터 소수의 사람이 인간이 인간을 소유하는 행위의 도덕적 황폐를 걱정하면서 뭘 할 수 있을지 곰곰이 따져본다. 서로 대화를 나누는 사이 이들은 노예제 폐지라는 목적을 지닌 집단으로 탈바꿈한다. 그러다 결국 부글부글 끓어오는 논의가 행동으로, 그러다가 생각의 변화로, 마지막에는 법의 변화로 이어진다. _ 11(들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