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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인큐베이터
김미루 지음 / 시공사 / 2026년 5월
평점 :
자본주의 사회에선 일반적인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나오고, 만약 실업계 고등학교면 바로 쓸 수 있는 특기로 죽을때까지 살아야하며, 인문계의 경우 공부해서 평생 쓸수있는 대학 전공을 하고, 많으면 박사 전공까지해 그 일만 쭉 하고 살아야하는 편견이나 이미지가 강하다.
커리어 인큐베이터는 정반대의 삶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인생에 커리어변화를 실험하고 자기 길을 찾아나선다. 의대에 다니다가 갑자기 un인턴을 하고 ngo도 가보며, 컨설팅도 하다가, 존스홉킨스에서 공부를하고 인턴생활없이 대학원 졸업후 정신과 의사가 되는 등 자기 자신과 세상의 편견에 대해 도전장을 내민다.
이런 삶을 진짜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제일 첫번째 커리어가 될 그 무언가를 두려워하며 줄곧 도전하지 않고, 어떤 커리어든 돈이 없어서 억지로 시행했던 나로서는 이런 도전적인 이야기들을 볼 때 여러 생각을 하곤한다.
첫째는 이 같은 사례자들의 용기요, 둘째는 내 자신이 그냥 무서운건지 아님 한 길을 찾겠다는 고집인건지, 심지어 그나마 찾은 길이 내 길이 아니어서 적성의 이유로 겁을 먹은건지 등등의 생각이다. 둘째에 해당하는 것들은 모두 내 얘기로서 모두 맞는 말인듯 하다. 지금껏 서평과 온라인 활동 하나만큼은 자신있게 하는걸 보면 말이다.
그렇다고 그들도 모든 것에 용기있진 않았다. 우울감에 시달리기도 하며 어떤 분야에서는 불안장애가 오고, 사기를 당하고 칩거하는 등 인간적인 감정과 상황들을 겪었다.
한번쯤 '사례에 해당하는 사람' 이 되고싶었다. 겁먹고 도전하지 못하는 부정적 사례가 아니라, 그런 일이 있었음에도 다양한 사례를 보고 용기를 내 새로운 사례를 만든 긍정적인 표본 말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느끼고 재독해야겠다. 오백권을 읽고 마음이 부드러워진것, 그리고 이 글들을 읽으며 구지 나에게 부정적 대입을 안하는 용기가 생긴 것 등등, 사례가 될만한 요소는 충분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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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기쁠 수도, 힘들 수도 있다. 멋지고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다. 매일 명상을 하다 보면 삶이 던지는 예기치 않은 다양한 사건 사고들 앞에서 내가 예전보다는 조금 덜 괴로워하고 덜 좌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커리어 인큐베이터를 거쳐 가면 더 이상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런 평정심과 함께 우리는 "무언가 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맞이하게 되는 어떤 도전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비록 커리어 인큐베이터로부터의 졸업은 없을지라도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분명 우리가 원하는 좋은 삶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될 것이다. _ 300
🔖 은퇴 후에도 그렇게 매일 성실하게 기록한 아버지의 노트를 읽으며 문득 깨달았다. 이건 그냥 일기나 무작위로 한 기록이 아니라 아버지가 언젠가 쓰고 싶다던 소설을 위한 기록이 아닐까? 미래에 당신이 늘 쓰고 싶다던 글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 굳이 기록할 필요가 없었다. 아버지는 70대에도 언론인이 아니라 글쟁이로서, 김동리 선생이 학원 문학성 심사평에 열아홉 살의 아버지를 일컬은 작자로서 스스로를 재창조하기 위해 계속 도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이 생각이 들자 눈물이 핑 돌았다. 아버지의 파란 노트를 부여잡고 한참 울었다. _ 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