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빛, 숲 그리고 코트다쥐르 - 오직 남프랑스에서 마주하는 예술적인 풍경
김종진 외 지음 / 효형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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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중해, 이탈리아 국경 근처 (니스 지방)에 있는 도시, 여섯명의 건축가, 예술가들이 만나 수도원, 마을, 미술관, 유명건축가의 건축물, 도서관, 성곽 등등을 둘러본다. 주저자인 김종진 저자의 서포트로 출발했으며, 다른 작가들은 각자가 느낀 바를 사진과 함께 담았다.

지중해의 건축물 등은 <알쓸별잡2:지중해편> 이나 <톡파원24시>를 통해 주로 접한다. 운이 좋으면 <벌거벗은 세계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프로그램은 99프로 정보성에 가깝다. 일명 이런 역사를 가진 지역이 있다는 가이드 형식이다.

이 책은 그와 다르게 자신이 느낀 바가 80프로가 넘는다. 외국에 나가보지 못해 너무 부럽기도 하면서, 그 감상문들을 보면 더욱 아 이런 감상이 오다니하며 정보성보다 더욱 가고싶게 만든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책 한권 들고, 옆구리에 끼며 가이드 삼아 다니고싶다.

흔해보이는 수도원도, 정원도 사진보다 직접보면 느낌이 다를것같다. 사진만 보면 그냥 사진이지만 저자들의 느낌은 그걸 배로 뛰어넘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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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간을 모두 둘러보고 나온 우리 일행은 약속한 듯 수도원 앞마당 한자리에 모여 다층적인 시선들의 소회를 나눈다. 모두의 표정이 평온하다. 어디선가 웅성웅성 소리가 들려온다. 그때쯤 스무 명 남짓한 인원의 관광객 단체가 프랑스인 도슨트와 함께 앞마당에 들어섰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우리만의 실바칸 수도원을 명상하듯 고요히 느낄 수 있었다는 다행스러운 마음에 안도의 미소가 입가에 번졌다. _ 132

🔖 외부 정원과 예배당을 모두 둘러본 후엥야 비로소 들어선 미술관 내부는 세르트의 건축 철학이 집약된 곳이다. 그는 현대 미술관이 거대하고 권위적인 건물이 되기를 거부했다. 대신 생폴드방스 전통 마을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개의 방과 중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였고, 관람객이 중세 수도원의 희랑을 걷듯 사색하며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반원통형 지붕은 빛을 부드럽게 반사한 후 실내로 쏟아냄으로써 작품을 보호하는 동시에 주변 산등성이와 조화를 이루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가 빚어낸 기하학적 그림자들은 벽면 위에서 시간이 흐르는 기록이 된다. 세르트에게 건축은 작품을 가두는 감옥이 아니라 빛과 바람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예술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살아있는 유기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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