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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고전을 권함 - 문학의 위로와 비문학의 통찰로 읽는 고전의 이중주
류대성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6년 4월
평점 :
혼란스러운 자본주의 현대시대에 고전 탐독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페스트> , <변신>, <레 미제라블> 뿐만 아니라 비문학 도서인 <월든> <자유론> <자본론> 같은 사회고찰 서적도 마찬가지다. 왜 하고 많은 책 중에 현대고전인가 의문을 가져보기도 전에 빨리 찾아볼 수 있는 고전, 혹은 이와 같은 고전해설서를 보면 곧장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한 챕터 당 [문학x비문학] 을 한 세트로 엮어 소개한다. <멋진신세계 x 월든> 식이다. 문학과 사회적 현상에 대한 설명 뒤에는, 뒤이어 사회고찰 비문학에 대한 추가 해석이 들어간다. 사회적 현상을 겪고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이 자연스럽게 잘 읽히며, 전혀 어렵지 않다.
그 중에서도 모두 '현대' 문학이다. 주로 1차, 2차 세계대전 쯤이거나 자본주의가 시작되는 시점, 서양 혁명 이후 등이 있다. 사회적인 현상은 100~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예로부터 변할 바가 없지만, 글을 읽다보면 대놓고 하는 차별은 사라져도 어쩐지 이 시대에 와서는 차별이라는 키워드가 불평등이 되면서 또 힘든 과정을 겪지 않나 싶다. (어떤 부분에선 차별이, 어떤 부분에선 불평등이 괴로운 양자적 감정이 든다.)
고전에 대한 해설서는 고전 소개에 더불어 고전을 왜 탐독해야 하는지 곧 피부로 와닿게 해준다. 고전 자체를 읽는 것은 오래전부터 내려왔음에도 나또한 어렵다는 편견이 들어 잘 꺼내지 않게 되는 반면, 고전에 대한 해설서는 현대에 와서 소개되어 가볍게 꺼내보며 이후 실제 고전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준다.
그리고 이런 고전에 대한 심리적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모든 해설서에는 우리 모두에게 읽히는 소개된 목록들이 있으며 이 책은 문학과 비문학을 넘어들기 때문에 어떤 장르든 넘나들고 싶은 욕구가 있고, 비문학 책을 잘 모른다면 직접 탐독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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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결혼 안 하고 혼자 살아?" "애는 몇이세요?" "사시는 데가 어디죠?" "어느 대학 졸업하셨어요?" "아버지는 뭐 하시니?" "당신 몇 살이야?" "고향이 어디세요?" 생각 없이 무심코 던지는 질문은 타인을 향한 관심이 아니라 편견을 위한 준비운동이 될 수 있다. 차라리 예의바른 무관심이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이며 상대방의 인권을 지켜주는 좋은 방법이다. _ 174
사람을 평가하는 사회적 기준은 어떻게 결정되는지,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초라한 '나'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학벌과 직업이 결국 자본과 결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면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경제력이 자녀의 삶을 지배했던 과거와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하고 싶어진다. 소설에서 발자크는 보트랭을 통해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 부유한 여자와 결혼해서 벼락부자가 되는 게 낫다며 외젠을 충동질한다. 그게 왜 남는 장사인지 계산기까지 대신 두드려준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다. 부동산과 주신, 코인에 집착하는 현대인은 소설의 주인공 중 누구를 닮았을까? _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