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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이서원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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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가 남들보다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봐도 결함이 많았고, 사회적인 결여가 컸다. 다수의 사람들과 다르게 뭔가 유별났고 이겨내야 할 점도 많았다. 어른이 됬다고 느끼는 점은 현타는 오고 씁쓸하지만 내가 더이상 나를 증오하지 않는 것이다. 여전히 내가 나의 장점을 찾지 못하고, 가까운 사람이 보기에도 걱정거리지만 나를 대하는 자세가 조금 더 유연해졌다는 큰 변화를 겪었다. 어른이 된다는건 자제력을 발휘하고 충동성을 줄여나가는 일이었다. 넘기면 넘길수록 지금껏 내가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이었고, 따끔한 일침에 별 수를 찾지 못해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시종일관 ˝그럴수도 있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글의 투에 방법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은 희망을 보았다. 어렵다, 어른이 된다는 것. 아마 누구든 내가 가장 못하는걸 바꿔나가는 것이 큰 숙제가 아닐까. 특히 안해야되는 걸 안하는 것에 관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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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존경할 만한 미덕을 모두 가진 그런 어른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존재할 수 없었다. 여러 요소가 합쳐져 내가 되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닮고 싶은 부분도 있고 닮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이 사람에게는 이런 모습을, 저 사람에게는 저런 모습을 닮고 싶은 게 내 정확한 속마음이었다. _ 36
✍ 세상에는 별난 일이 가득하고, 그것을 발견하느냐 못 하느냐는 오직 사람의 마음이 달려 있다는 걸, 마음먹기에 따라 작은 일도 충분히 큰일이 될 수 있고, 고난이나 시련도 시선을 달리하면 기회와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는 내 시선이 문제였고, 크고 대단한 것만 별거라고 생각하는 비관적인 마음이 문제였다. _ 43
✍ 생각이 많을수록 듣기는 어려워진다. 내 생각은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나를 맡기면 자연스레 듣기에 성공할 수 있다. 상대방의 의도와 감정이 내 속으로 흘러들어오는 걸 느낄 수 있다. 내 생각은 물의 흐름이 멈춘 뒤에 말해도 충분하다. 아니, 어쩌면 말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대개는 말을 하면서 스스로 답을 찾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게 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_ 65
✍ 농담이 사람을 살리느냐 죽이느냐는 그 사람을 향하는 데 마음이 차가운가 따스한가로 판가름 난다. 유명한 카피라이터의 말 가운데 이런 말이 있다.
‘ 말은 오븐에서 나와야지, 냉장고에서 나와서는 안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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