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히 외로운 때가 많다. 곁에 사람이 있어도, 따뜻한 환경이어도 그렇다. 생각해보면 한 발 늦은 것도 있다. 뿌리박힌 안정감이 일찍이 오지 않아, 주변에 심각할 정도로 결핍을 드러낸다. 나도 그랬다. 대부분의 삶은 사랑받지 못했고, 잘못된 관심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도 반복되는 나의 결핍적 행동이 알게 모르게 비슷한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이 극단적으로 가는 것은 갑자기, 한순간 일어나는 것처럼 보일 뿐 그 과정들은 모두 천천히 일어나는 과정이다. 가장 아프고 힘든 과정이 밖으로 드러났을 때 이미 늦었다고 손을 놓을 수도 있지만, 밖으로 터놓고 막바지에 눈물을 흘렸을 때, 마음을 여는 그때까지 계속 포기하지 않고 손을 꽉 잡는건 어떨까. 당신이 안그러겠다고 할때까지 절대 놓을 수 없다고, 내 눈을 바라보고 모든 걸 터놓으라고 오히려 고집을 부리는 정, 나는 그 정을 받고싶다.〰️〰️〰️〰️〰️〰️〰️〰️〰️〰️〰️〰️〰️〰️〰️✍ 살아가야 할 이유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으면 맨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현실을 피하고만 싶어진다. 그러면 술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한 잔 두 잔 마시던 술은 어느새 하루에도 몇 병씩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상태에 빠져들게 된다. 삶의 의욕을 잃었으니 자신의 몸을 보살필 리가 만무하다. 거기다 술까지 들이부으니 병을 얻는다.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 아니다.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서 누구라도 곁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누구나 죽음을 겪어야 한다. 마지막을 어떤 모습으로 맞이할 것인가. 환자들은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을까. 나는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 많은 죽음을 보아오며 삶의 마지막 모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p. 58 ~ 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