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민의 진화 - 최초의 이민부터 워킹 홀리데이까지 호주 이민사로 읽는 한국 근현대사
송지영 지음 / 푸른숲 / 2025년 11월
평점 :
19세기 후반 이민부터 2025년까지의 호주 한인교포들에 대한 인터뷰와 조사로 이민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파헤친다. 1876년 신원 불명의 한국계 이민자 존 코리아 (John Corea)의 이민부터 현대 이민까지 다양한 이민자들을 다룬다. 무엇보다 존 코리아의 정체가 제일 궁금했는데, 여전히 밝혀진 바가 얼마 없고, 그의 무덤에도 평야만 있을 뿐, 묘비의 형태조차 없다고 한다. 백호주의를 피하거나 맞서 끝까지 이민을 해낸 사람들도 있었다. 제일 무서운 건 기성세대인 이민 1 세대 들이었는데 아프리카에 다녀온 아버지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해외에 나가면 한국인들에게 사기치는 놈들은 다 한국인이다" 나는 국뽕에 차올라서 아니라고 생각했거늘, 책을 보니 부정할 수 없었다... (울 아버지는 여권을 뺏기는 사기를 당했다...) 같은 동포끼리도 믿을 수 없는 사회이며, 능력이 있음에도 코로나 19이후의 제한 정책까지.. 글로벌 사회에서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국민들과, 터전을 지키기 위한 이주민들의 난투전들이 보였다. 나는 그들을 응원한다.
그리고 본명모를 John Corea의 영혼에게도.
청년 이민자는 개개인에게 주어진 환경과 역량을 발휘해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한다. 따라서 이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관찰하면 어느 사회와 국가가 발전할지 예측할 수 있다. 반대로 이들이 떠난다면 그 사회는 앞으로 희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_ 18
그렇다면 왜 핟고 많은 나라 중에서 신생 영연방국이며 백호주의로 유색인종 유입을 공식적으로 막고 있던 호주를 선택했을까? 지극히도 인종차별적인 이민 정책이 실시되던 20세기 초중반에는 남유럽, 이탈리아, 그리스계 이민자들 까지도 차별의 대상이었으며, 특히 아시아, 중국계 이주민을 가장 경계했다. 19세기 중후반에는 많은 중국인이 광산 노동자로 유입됬는데, 이 중에는 앞에서 살펴본 존 코리아 같은 다른 아시아계 사람도 함께 건너왔다. 그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기존의 영국계 시민들 사이에 반중국인 정서가 생겨났다. 한인은 유색 인종으로 백호주의의 영향에 의해 공적인 영역에서 제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적인 영역에서도 중국계로 분류되거나 직간접적인 각종 인종차별의 대상이 됬을 것이다. _ 63
지금은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맞이했으며, 특히 한국은 인생에서 여러 가지를 포기한다는 n포 세대가 등장한 지 오래다.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해외 이주를 하고자 해도 비용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가 없다. 대안으로 워홀을 택하는 청년이 많지만 신이정 같은 이민 1세대에게 착취당할 가능성이 있다. 청년의 사기를 북돋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줘야 하는 중년과 노년 세대가 본인의 부를 축적하기 위해 청년들을 이용하는 것은 이민사의 어두움이며, 매우 부적절하고 불법적인 행위로 처벌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