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거 참 쑥스럽구만 - 웃음과 함께 걸어온 유쾌한 인생
임하룡 지음 / 이든하우스 / 2025년 10월
평점 :
현재는 코미디의 시대가 막을 내렸으나 내가 어릴때만 해도 <개그콘서트>의 마지막 밴드 음악을 들어야 일요일이 끝났다라고 하며 잠들었다. 워낙 어릴때라 출퇴근 할일도 없었고 주로 봤던 시기는 저학년 세대라 그냥 별 생각없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도레미트리오, 봉숭아학당, 우비소년, 갈갈이, 마빡이, 깜빡이 등 지금도 내 또래와 놀다보면 자동으로 유행어가 나온다. 코미디시대가 막을 내렸지만 그때처럼 유튜브로 꿈을 키우고 있는 젊은이들은 그때처럼 아이디어와 싸우고, 카메라 앞에서 나래를 펼친다. 그시절보다 훨씬 군기도 심했고, 잔심부름도 많이 시켰으며, 불이익도 컸을 시절 그 시절 인생 대선배들은 어찌하면 그런 힘든 시기를 견뎠을까? 이경규, 유재석을 더불어 임하룡 선생님을 보며 알게됬다. ‘겸손‘ 만한 키워드는 없다는 것. 위대한 사람의 인격은 가히 멋있다. 그들의 발끝만치라도 따라가려면 일단은 겸손해야 한다.
📌 부모님은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해 대학에 진학하고 번듯한 직장을 가지길 원했겠지만, 나에겐 꿈이 있었다. 어찌보면 그것을 불효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부 대신 웃음을 택한 나의 선택에 단 한순간도 후회는 없었다. _ 23~24
📌 연예인이 되려고 준비하면서 이름도 바꾸었다. 원래 이름은 ‘임한용‘인데 이게 빨리 발음하면 ‘이만용‘처럼 들린다. 그래서 어릴 때 별명이 크로마뇽인이었던 적도 있다. 당시에는 성룡, 최무룡 같은 ‘룡‘자가 들어가는 이름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이름을 ‘임하룡‘으로 바꿨다. _ 58
📌 사람은 어느 때에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가 너무 중요하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 믿을 만한 콤비가 늘 내 옆에 있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행운이었다. 아직도 그들에게는 많은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내가 시작한 유튜브 채널에 심형래가 나왔는데, 얼굴을 마주하고 카메라 앞에 서니 그 옛날 함께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벅차 올랐다. 내 청춘을 함께해준 나의 소중한 콤비. _ 69
📌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팔자, 타고난 복이 있다. 그렇다고 팔자에 눌려 주저앉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의 경우 특히 상복과 인복이 많이 따랐다. 방송을 시작하고 오래 지나지 않아 큰 상을 여러번 받았다. 그동안의 노력에 보상을 받는 기분이었고 상이 나에게 날개를 달아주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늘 나는 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상복이 있어서‘ 라고는 해도 그렇다고 내 노력이 부족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똑같이 노력한 사람 중에도 유독 상복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점에서 나는 운이 좋았고, 상복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_ 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