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한 책이다, 적어도 나에게는.내 아버지는 예순을 넘기셨다, 막 환갑을 넘기셨을때부터 나는 침을 꿀꺽삼켰다. 앞으로 몇년을 더 건강하게 넘기실까 한두해가 지나니 안아프던곳도 아프고 아픈날도 늘어난다. 나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않았다. 그렇기에 이 책의 부제를 볼때 내 눈동자는 좌우로 흔들거렸다.모든 자식은 부모에게 죄인이다. 어디선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우리 부녀는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하고 밉고 사랑한점이 너무도 많다.우리는 친하지않았다, 적어도 25년을. 그리고 사정이 나빠지면서 우리는 급격히 서로를 알기시작했다. 누가 먼저 다가왔는지는 정확히 알지못한다, 그저 지금 우리가 애증의 관계이자 가장친한 가족관계인건 확실히 알고있다.당신께선 죽는순간까지 가족 모두를 책임지겠다고 확고히 말씀하신다. 막상 당신이 약해져가며 소임을 다하는걸 보니 말리지않고 동조한것이 잘한것인가 생각을 한다.나도 마지막이 머지않았다. 당신께서 한동안 몸이 급격히 안좋아졌을때 나에게 유언을 읊듯 죽음의 공포를 고백했다. 나는 죄책감을 고백했으나 당신께선 받아들이지않았다.나는 언젠가 당신을 돌봐야하지만 나는 당신께 내 감정과 죄책감을 이해받고싶다. 그리고 인정받으며 우리는 좀 더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싶다 기왕이면 긍정적으로우리 서로 에너지를 뺏지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기억으로 끝까지 가져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