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과거의 수치심과 죄의식을 물에 떠내려보내듯 잘 보내주었는가, 특히 10대의 내 아픔과 대처하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죄의식을 내려놓았는가. 10~20년이 흘러도 어찌 그런것들은 목을 죄어오는지 당연히 계단을 오르면 쥐게되는 치마자락처럼 놓다가는 넘어지는 그런 존재인걸까.그 과거는 그 구김살처럼, 방어적이면서도 필요할지도 모른다. 단 한번도 부끄럽지않고 가슴이 바닥을 치는 감정을 못느꼈다면 누구에게도 공감하지 못하고 감정을 모르는 사이코패스처럼 애초에 정상이 아닐지모른다.얼마전 그런얘기를들었다. 동정, 공감, 인성, 품성, 인격과 같은것들은 선천적인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의식적으로 죽을때까지 노력해야 좋아지는거고 어른이 되면서 점점 인간이되는것도 인간이 죽을때까지 실패하며 닦아나가기 때문인거라고.그렇기때문에 그때와 젊은날을 보내는 지금의 수치심은 보내줄수도 선택도 아닌것이 아닐까.그래도 나는 부디 내가 그때 잘한것부터 떠올리고 복기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