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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힘껏 산다 - 식물로부터 배운 유연하고도 단단한 삶에 대하여
정재경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안녕하세요! 도서 인플루언서 때굴짱입니다.
2년 동안 매일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절대 겹치는 내용의 글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라곤 합니다. 특히 식물과 일상을 연관 지은 소재 역시 생소하지요.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책은 정재경 작가의 <있는 힘껏 산다>입니다.
사실,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삶이 식물과 함께 살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정작가님 역시, 제가 부러워하시는 분들 중에 한 분이시네요.
이 책은 조금은 특별한 에세이에요. 글 시작에 식물의 그림과 특징이 적혀 있어요.
저자의 삶에선 식물이 늘 함께하더군요. 무언가 깨달았을 땐 늘 식물이 있었다는 글을 읽으면서 저도 격하게 공감하곤 했답니다. 깨달음을 주는 식물! 어떤 내용인지 함께 보시죠. :)
있는 힘껏 산다
소나무
'피톤치드 방출량이 많은 나무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뿜어내는 주위의 미생물 등을 사멸시키는 물질을 모두 일컫는다. 피톤치드는 타감 물질이기도 해서 솔잎 위엔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 사람에게 이로운 피톤치드가 미생물과 잡초엔 호락호락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소나무 아래 걷기'라고 합니다. 글을 읽을 때마다 향기가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솔잎의 경쾌한 향이라고 해야 할까요? 방향제로 억지로 만들어낸 향이 아닌 소나무 숲에서 느껴지는 향을 실컷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p142_어릴 때부터 나는 소나무를 좋아했다. 소나무가 얼마나 좋았던지 애국가도 2절이 마음에 들었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하는 구절이 있기 때문이다. 콧노래도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을 중얼거렸다.
문득 쌍꺼풀이 짙은 이규석의 '기차와 소나무'가 떠오릅니다. 이규석 하면 이 노래밖에 떠오르지 않는데요, 신기한 건 질리지 않는 멜로디입니다.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에 키 작은 소나무 하나~~~"
그러고 보니 저도 소나무 노래를 좋아하고 있었군요.
저자가 즐겨 찾는 윤중천 산책로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꺼냅니다. 여름철 내내 내리는 비로 산책로 진입로가 차단되었고 물줄기로 인해서 가로등마저 넘어져 있었다고 하네요. 그곳에 아슬하게 뽑히지 않는 소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뿌리에 흙을 다시 덮어서 살아남았고 있는 힘껏 자랐다고 합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거의 직립에 가깝게 서 있다고 하니 저자의 마음이 오로시 전해진 것 같네요.
p173_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위기를 견디고, 변화에 적응하며 있는 힘껏 산다.
36개의 식물이 함께 합니다. 이어서 식물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글에 실었습니다. 그 글로 인해서 저 역시 힐링도 하고 응원도 받고, 제가 집에서 키우는 식물들에 대해서도 사랑을 듬뿍 담에서 애정을 표현합니다.
우리는 아낌없이 주는 식물을 통해서 배우고 또 배웁니다.
<있는 힘껏 산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